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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엘도라도익스프레스號, "울릉도 뱃길 빨라진다."

-울릉주민의 염원, 기대만큼 컷던 갈등과 숙원의 긴 바닷길
-선사측 협약서 조정 요구, 상생 이끈 남한권 군수 리더십 부각
-성공적인 행정력, 함께 새긴 전 현직 군수의 초쾌속 항로 서사

정헌종 기자 | 기사입력 2023/04/27 [09:58]

[사설]엘도라도익스프레스號, "울릉도 뱃길 빨라진다."

-울릉주민의 염원, 기대만큼 컷던 갈등과 숙원의 긴 바닷길
-선사측 협약서 조정 요구, 상생 이끈 남한권 군수 리더십 부각
-성공적인 행정력, 함께 새긴 전 현직 군수의 초쾌속 항로 서사

정헌종 기자 | 입력 : 2023/04/27 [09:58]

  



[문화매일=정헌종 기자] 한적한 도동항. 하얀 바탕에 붉은 파도를 양 옆에 그려 넣은 커다란 한 척의 배가 파도와 갈매기를 밀어내며 도착을 알리는 우렁찬 뱃고동을 울린다. 신조 초쾌속선 엘도라도익스프레스號의 등장이다. 배가 항구를 채우면서 구경 온 주민들의 환호와 박수 갈채가 선상에 펄럭이는 만국기를 찢어 놓을만큼 점점 커져간다. 드디어 여객선 승강구가 열리고 울릉도를 찾은 첫 손님들에게 기쁨의 화환과 꽃종이 세례가 한가득 쏟아지며 폭죽과 환호가 섞인 호사스런 표정, 군악대의 관악과 팡파래, 사람들 웃음과 따가운 7월 햇살이 새 배의 엔진 소음처럼 항구 가득 떠나지 않는다. 7월 어느날 울릉 도동항에 입항한 신조 여객선의 감격스런 첫 등장 한 때를 상상해 본다. 

 

울릉주민이 염원하고 지역 경제에 커다란 도움을 가져다 줄 신조 여객선의 운항이 가시 안으로 가까워졌다. 지금은 퇴역하고 먼 나라로 팔려 간 주민의 애환과 삶을 나르던 썬플라워號, 필자는 썬플라워號의 운항 연장 요구 때부터 시작된 몇 해 묵은 주민 갈등의 시발을 병원 침대에 누워 걱정스럽게 지켜보고 있었다. 결국 썬플라워號의 운항 연장은 침몰한 세월號의 교훈을 따라 당연하다는듯 무산되었고, 실망이 대책없는 좌절로 이어질 쯤, 신조운항을 위한 울릉군 신조 여객선 공모사업이 시작된 것으로 알고있다. 생각해보면 오늘 날까지 갈등과 우울한 날의 연속이었고 이해가 충돌하는 각축장처럼 골격이 부딪히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공모에 나서는 선사는 없고 주민 갈등은 깊어만 가고>

 

그러나 공모 사업에 선뜩 나서는 사업자가 없었고 설상가상 난제가 겹치듯 주민 불만은 높아만 갔다. 당시 울릉군이 내놓은 신조 운항을 위한 지원 규모가 거듭 상향되면서도 울릉군과 주민의 갈증을 잘 알고 있는 공모 사업자측에서는 여객 사업의 어려움을 토로하며 행정과 지역 정치판을 좌충우돌 흔들리게 하였다. 그떄 만들어진 주민과 주민의 갈등, 무수한 생채기가 어찌 지금에라도 나아지겠느냐만, 그러나 도동 주민의 분함과 어려웠던 기억은 이제 내려 놓을 때가 되었다. 신조선 엘도라도익스프레스號가 도동 주민과 울릉 전체에 새로운 활기와 경제적 기회를 실어 나를 수 있다는 믿음을 성장시키는 바람이 있기 때문이다.  

 

신조선운항 실시 협약 계획 단계부터 울릉군의 운항 지원금 보조 문제는 실시협약 실행의 진전을 발목잡은 고약한 아킬레스건이었다. 속타는 주민 입장에서 지지부진한 상황에 대한 비판은 쉬운 일이었다면 실지 협약을 성사시켜야 할 행정 당국과 정치권은 노심초사 좌불안석같은 심정으로 사업을 진행시키고 있었다. 필자 역시 운항 보조금이 과다한 부분이 있다고 보았고 심중에 걸려 훗날 주민의 애물단지가 될 수 있음을 가리고 있었지만, 그래도 사업이 빨리 진행되기를 바란 마음도 있었고, 내심으론 협약서를 최초 기안한 당사자를 못마탕하게 여기고 있던 것도 사실이었다.  

 

취재한 것에 의하면, 신조선 건조 비용은 총 590억원(4,500만 달러, 현재 환율)이 소유되었고 그 중 75%인 427억원에 대한 이율 부분 5%를 놓고 (주)대저건설 측에서 은행 대출 변동금리 상향을 이유로 이자 부담금을 6.8%까지 상향해 주도록 요구하였다고 한다. 대저건설 측의 그런 요구가 한편으론 이해가 가는 것은, 전체적으로 국가 경제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상당한 가운데 은행 대출의 변동금리 이율마져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대저건설의 신조선 건조 비용이 최초 계약시보다 환율이 변동되면서 100억원 가까이 오른 이유가 가장 큰 협약 내용 변동을 요구하는 이유였을 것으로 여겨진다. 

 

<선사측 요구, 이자만 한 해 4억원 변동율 고려 20년간 60억원 더 부담하는 것>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주민공모선 보조금은 앞으로도 울릉군 재정에 부담이 될 것으로 여겨진다. 주민과 함께 풀어나갈 숙제같은 압력으로 발생하는 부분인데 이번 협상에서 협상실무팀의 설득과 선사측의 요구 철회, '협약서 원안 유지'라는 결과 도출은 서로 상호에게 신뢰하는 기회를 발생시켰다. 협상을 주도했던 남한권 울릉군수의 행정 리더십도 돋보였고 울릉 군정 역사에서 이해관계자 모두가 승리하는 결과를 도출한 긍정 사례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재정적 공백과 괴리에 대해서는 여객 인원을 확장하고 늘리는 것이 고전적인 최선의 방법으로 여겨지나 선사와 군정이 이겨내야할 시련의 순간은 곳곳에 만연해 보인다. 

 

신조된 여객선은 다양한 크레스의 총 좌석 950석 중 주민 몫으로 20%의 좌석(편도 190석, 여객료 주민 7,000원)을 우선 배정하도록 강제 되어있다. 동계 주민의 교통 이용권을 최대한 보장하기 위해 운항 안전을 위한 점검 수리 기간도 동절기를 피하도록 하였고, 운항 파고 높이도 상향 조정하여 높은 파고에서도 안전을 우선시하면서 운항율도 높인다는 것이다. 신조 운항하는 주민공모선은 일반 선사에게 없는 주민표 우선 확보 조항이 협약에 적용되어 있어서, 선사가 이를 어기면 울릉군에서 보조금 지급을 멈추거나 축소할 수 있는 강제 조항을 협약서에 삽입시켜 놓은 것도 눈에 들어온다.

 

드디어 울릉군 주민 신공모여객선이 우렁찬 앤진을 켜고 초쾌속으로 동해를 운항한다. 포항과 도동항을 3시간 안으로 달리는 신형 화물겸용여객선이다. (주)대저건설의 앨도라도익스프레스號는 의심할 여지 없이 도동 주민에겐 삶의 활력을 울릉군에게는 도약의 기회를 선사해 줄 것으로 믿는다. 오는 7월 1일, 민선 9기 지방자치가 두 해를 맞이하는 뜻 깊은 날이기도 하다. 또 울릉도 여객운항사에 한층 업그레이드 된 새로운 도전을 선포하는 날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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