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매일

어르신‧장애인 등 문화약자 1600명, 서울공예박물관에서 장벽없이 프로그램 참여한다

최광수 기자 | 기사입력 2024/04/02 [11:54]
박물관 관람이 힘든 특수학교·치매안심센터로 직접 찾아가는 박물관 교육 확대

어르신‧장애인 등 문화약자 1600명, 서울공예박물관에서 장벽없이 프로그램 참여한다

박물관 관람이 힘든 특수학교·치매안심센터로 직접 찾아가는 박물관 교육 확대

최광수 기자 | 입력 : 2024/04/02 [11:54]

▲ '서울공예박물관 가는 날' 그릇공방 체험


[문화매일신문=최광수 기자] 서울공예박물관은 우리 사회 누구나 장벽 없이 ‘공예’의 예술적 가치를 누릴 수 있도록 돕는 ‘공예동행’ 사업을 4월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우리 사회 곳곳의 약자를 직접 찾아 펼치는 맞춤형 공예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약자의 돌봄·치유·성장을 아우르겠다는 목표다.

‘공예동행’은 실용성(工)과 예술성(藝)을 포괄하는 ‘공예’를 주제로 사회 곳곳의 문화약자들과 ‘동행’하여 서울공예박물관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맞춤·방문형 교육 프로그램 사업이다.

올 한 해 총 1,600여 명의 약자가 서울공예박물관과 ‘공예’로 동행하게 된다. 주요 사업으로 특수학급 어린이의 공예박물관 나들이를 돕는 서울공예박물관 가는 날(26회차, 1,280여 명 대상) 중증 장애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눈높이 맞춤교육, 두근두근 처음 만나는 박물관(12회차, 110여 명 대상)을 마련했다. 또한 치매 노인의 오감을 공예로 깨워 치매를 늦추고 행복을 키우는 오감으로 만나는 공예 프로그램(20회차, 240여 명 대상)을 확대 운영하고 자폐스펙트럼·공황장애·은둔청소년(시범운영 예정)을 대상으로 하는 새로운 공예동행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먼저 서울공예박물관 어린이박물관은 특수학급 어린이만을 위한 관람일인 '예술로 표현하는 나:서울공예박물관 가는 날'을 정기 운영한다. 지난해 둘째, 넷째 화요일(월 2회)로 시작했던 특수학급 관람일을 2024년 매주 화요일(월 4~5회)로 확대한다. 올해는 약 일천여 명의 특수학급 어린이들이 공예 창작 활동을 통해 나만의 창의력을 드러내는 특별한 시간을 누리게 될 예정이다.

서울공예박물관 어린이박물관 '공예마을'은 다양한 공예를 체험하는 다섯 개의 공방으로 구성된 자율형 창작 공방이다. 어린이박물관은 누구나 자유롭게 예약해서 이용할 수 있지만, 그동안 낯선 환경에 익숙지 않은 장애 어린이들이 쉽게 찾지 못했다. 이에 특수학급 정기 관람일 운영을 통해 어린이들이 안정되고 편안한 상황에서 공예 창작 활동을 할 수 있게 된다.

'두근 두근 처음 만나는 박물관' 교육 프로그램은 거동의 불편함이나 교통의 불편함 등 여러 제약으로 인해 박물관 방문이 어려운 특수학급을 서울공예박물관이 직접 찾아가 문화예술교육을 펼치는 사업이다. 서울공예박물관이 개관한 2021년 시범운영을 거쳐 2022년부터 지속해서 운영해 총 213명의 학생들에게 ‘공예’와의 만남을 선사했다. 올해는 4월부터 6월까지 6개의 학급을 방문할 예정이다.

'두근두근 처음 만나는 박물관'은 발달장애가 있는 어린이나 청소년을 대상으로 생활 속 공예품이 무엇으로 만들어졌는지 탐구하고 협동해서 만들어 본 후 완성된 공예품을 사용까지 해보는 프로그램이다. 직조와 자수의 원리를 놀이로 접하며 방석을 직접 만드는 과정에서 소통과 협력을 배우고 느낄 수 있다. 발달장애 어린이·청소년의 눈높이에 맞춘 교육 방법과 세심한 운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공예품 제작에는 섬세한 손의 활동이 필요하며, 이러한 소근육 운동은 노인들의 치매 예방과 인지 기능 강화를 돕는다. 서울공예박물관의 '오감으로 만나는 공예'는 서울 지역 치매센터의 경도성 치매어르신을 대상으로 하는 공예 체험 교육이다. 오감을 사용하여 공예품을 만드는 과정은 신체와 정신을 깨우고 마음을 치유한다. 2024년에는 9월부터 11월까지 10곳의 치매센터를 방문하여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

참가자들은 공예의 가장 중요한 도구인 자신의 ‘손’과 더불어 살아온 인생을 돌아보는 이야기를 함께 나누고, 그 손을 사용해 나전 상자를 완성해본다. 공예 교육을 통해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고 그동안 살아온 나의 삶을 스스로 격려하고 위로해보는 소중한 경험을 할 수 있다. 또한 내가 사용할 공예품을 쓸모 있고 아름답게 만드는 과정을 통해 공예가 주는 치유의 힘과 새로운 일상 속 활력을 느낄 수 있다.

한편, 서울공예박물관은 오늘날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자폐스펙트럼, 공황장애, 은둔청소년 등 사회 곳곳의 약자를 발굴하여 ‘공예’로 다가가는 '공예동행' 프로그램을 기획중이다. 우리 사회의 약자들에게 공예가 지닌 가치를 가까이에서 알리고, 공예를 통한 정서적 치유를 제공하겠다는 목표다. 올해 ‘지속가능한 공예 동행’을 위한 신규 교육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연구 개발하여 연내 시범운영까지 마칠 계획이다.

디지털 환경이 가속화되면서 자폐와 공황장애 등 뚜렷한 원인을 알 수 없는 장애와 질환을 겪는 인구가 크게 늘고 있다. 공예는 이들에게 정서적으로 매우 효과적인 교육 주제이며 사회 속 약자를 위한 공예 교육은 공예의 가치를 다각도로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된다.

김수정 서울공예박물관장은 “서울공예박물관의 ‘공예동행’은 박물관의 전통적인 역할을 넘어 시민 삶에 가까이 기여할 수 있는 ‘문화복지’ 사업의 일환이다”라며 “앞으로도 우리 사회의 문화약자 누구나 장벽 없이 공예의 가치를 누리고 예술을 통한 정서적 치유를 받을 수 있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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