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남도립미술관, ‘2024 찾아가는 도립미술관 II – 창녕’《사색, 숨을 고르다》전시 개최 |
[문화매일신문=장재현 기자] 경남도립미술관은 오는 19일 ‘2024 지역 작가와 함께 찾아가는 도립미술관’ 두 번째 전시를 창녕문화예술회관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2024 찾아가는 도립미술관’은 지역민들의 문화향유 기회확대와 예술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마련한 연례 순회전이다. 14일까지 산청에서의 전시를 마무리하고, 19일부터 창녕, 밀양, 사천, 하동 순으로 전시를 이어 나갈 예정이다.
두 번째 전시《사색, 숨을 고르다》는 ‘사색’을 주제로 새로운 시각을 담아낸 회화, 판화 등 도립미술관 소장품 16점과 창녕 우포늪을 주제로 사진을 찍는 정봉채 작가의 신작 2점을 선보인다.
미술에서 사색은 단순한 재현을 넘어, 작가가 경험한 심상 세계에 대한 표현이자 기록을 의미하며, 작가의 시선과 태도, 사용하는 재료와 표현 기법에 따라 각기 다른 형태와 장르의 작품이 탄생한다. 이번 전시를 통해 작가별 사색에 대한 다채로운 접근법을 소개하고, 나아가 전시작품을 통해 관람객이 자기 내면을 마주하는 의미 있는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
특히 이번 전시에는 창녕 출신의 한국현대미술 1세대 추상화가 하인두 작가(1930~1989)의 〈만다라〉연작이 출품되어 주목된다. 하인두 작가는 경남을 넘어 한국 추상미술을 대표하는 작가로, 1960년 중반부터 기하학적 색면추상화를 선보였으며 옵티컬아트의 경향을 띠었다. 이는 이후 등장하는 ‘만다라’ 시리즈가 서양 추상화의 옵티컬아트를 동양적으로 재해석하는 과정에서 탄생한 것임을 짐작할 수 있다. 그의 대표 작품 중 경남도립미술관 소장품인 '만다라'(1979, 1986)는 부처가 경험한 것과 우주의 깨달음, 그리고 진리를 불교적 추상회화로 담아낸 작품이다.
또한 이번 전시는 자신의 마음과 생각을 각기 다른 방식으로 표현한 작품을 선보이며, 창녕과 연고가 있는 두 작가와 함께한다. 먼저, 창녕 출신 서예가 윤효석(1958~)의 '사색공부'는 작가의 사색 과정을 기록한 작품이다. 동양 서체의 문자 형상을 알루미늄이라는 현대 공업 재료를 활용해 자신만의 새로운 현대 서예를 실험한 작품이다. 다음으로, 24년간 창녕에 기거하며 우포늪을 카메라에 담으며 자신의 존재를 찾아가는 사진작가 정봉채(1957~)의 2024년도 신작 사진 '자화상', '촛불'이 공개될 예정이다.
한편, 전통 동양화를 개성적으로 탐구한 창녕 출신 풍곡 성재휴의 '산수', 정복수의 '인생의 일기', 손성일의 '일기 1511' 등 사색을 직·간접적으로 소재로 한 다양한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나 볼 수 있다. 이번 창녕문화예술회관에서 선보일 《사색, 숨을 고르다》 전시는 4월 19일부터 5월 16일까지 24일간 진행된다.
‘2024 찾아가는 도립미술관’ 세 번째 전시는 밀양시 밀양시립박물관에서 7월 9일 개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