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매일] 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한 용주사 대웅보전이 지난 2017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 제1942호로 지정된 이후, 조선 후기 불교 건축과 예술을 대표하는 성지로 공고히 자리매김하고 있다. 용주사 대웅보전과 관련 유물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국가유산청 누리집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용주사는 1790년(정조 14) 정조 임금이 비운에 가신 아버지 사도세자의 넋을 기리기 위해 건립한 능침사찰(원찰)이다. 낙성식 전날 밤, 정조의 꿈에 용이 여의주를 물고 승천했다는 설화에서 유래된 그 이름처럼, 대웅보전은 왕실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당대 최고의 기술이 집약된 건축물이다.
대웅보전 앞마당에는 정조가 직접 쓴 것으로 전해지는 글귀들과 부모의 은혜를 기리는 '부모은중경판(보물 제1754호)'이 보존되어 있다. 이는 정조가 신하들에게 "부모의 은혜는 하늘과 같다"는 효의 가치를 설파하며 유교적 효치(孝治)를 불교적 공간을 빌려 실천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보물 제1942호로 지정된 대웅보전은 정면 3칸, 측면 3칸 규모의 다포계 팔작지붕 건물이다. 장대석 기단과 대형 둥근 주춧돌, 건물의 흔들림을 잡아주는 ‘안초공’ 기법 등은 일반 사찰에서는 보기 드문 왕실 주도 건축 특유의 장엄함과 격식을 보여준다. 내부의 화려한 단청과 정교한 조각들은 18세기 불전 건축의 미학적 절정을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웅보전의 가치는 건축물 자체에만 머물지 않는다. 내부에는 당대 최고의 화원 단원 김홍도가 주관하여 제작한 것으로 알려진 ‘후불탱화’가 봉안되어 있다. 이 탱화는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서양화의 명암법을 도입하여 조선 후기 회화사에 획기적인 획을 그은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또한, 사찰 내에는 다음과 같은 귀중한 유물들이 함께 보존되어 있어 역사적 가치를 더한다. 용주사 범종 (국보 제120호)은 통일신라의 양식을 계승한 고려 시대의 종으로, 우아한 조각 수법이 일품이다. 부모은중경판 (보물 제1754호)은 부모의 은혜를 기리는 내용을 담은 목판으로, 정조의 효심을 상징하는 핵심 유물이다.
용주사 방문한 오병민 사진작가는 “대웅보전의 보물 지정은 정조의 효심이 서린 역사적 공간이자 조선 후기 예술의 보고임을 국가적으로 공인받은 것”이라며 “앞으로도 이 소중한 문화유산을 체계적으로 보존하고 대중에게 그 가치를 알리는 데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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