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매일] 원주의 영산(靈山) 치악산과 그 품에 안긴 구룡사(龜龍寺)가 창건 1,300여 년을 맞아 그 독특한 유래와 전설로 주목받고 있다. 치악산 구룡사는 신라 문무왕 8년(668년) 의상대사가 창건한 사찰로, 이름에 얽힌 두 가지 깊은 역사적 서사를 간직하고 있다.
첫 번째는 ‘아홉 마리 용’의 전설이다. 창건 당시 사찰 부지는 큰 연못이었으며, 그곳에 살던 아홉 마리의 용이 의상대사의 도술에 패해 쫓겨났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이에 따라 ‘아홉 구(九)’자를 써서 구룡사(九龍寺)라 불리게 되었다. 이후 조선 중기 사찰의 세력이 약해지자, 절 입구의 거북바위 혈맥을 잇기 위해 ‘거북 구(龜)’자로 이름을 바꾸어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
산의 명칭인 ‘치악산(雉岳山)’ 역시 특별한 유래를 지닌다. 본래 단풍이 아름다워 적악산(赤岳山)이라 불렸으나, 선비가 구렁이에게 잡아먹히려는 꿩을 구해준 뒤 그 꿩이 머리로 종을 쳐서 은혜를 갚았다는 ‘은혜 갚은 꿩’ 전설이 전해지면서 ‘꿩 치(雉)’자를 쓴 치악산으로 개명되었다.
현재 구룡사는 강원도 유형문화재인 대웅전과 보광루 등 다수의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으며, 사찰 입구의 황장목 숲길은 치악산의 대표적인 힐링 코스로 사랑받고 있다.
오병민 사진작가는 “구룡사는 수려한 자연경관뿐만 아니라 아홉 용과 거북바위, 꿩의 보은 등 풍부한 스토리텔링을 갖춘 문화자산”으로 “많은 탐방객이 이곳에서 천년고찰의 신비로운 기운을 느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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