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매일] 한국 불교의 승보종찰(僧寶宗刹)인 순천 송광사가 시대의 스승 법정(法頂) 스님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무소유의 삶’ 재조명에 나선다.
법정 스님은 1970년대 초 송광사 뒷산에 직접 ‘불일암(佛日庵)’을 짓고 17년간 홀로 머물며, 대표 저서인 ‘무소유를 비롯한 수많은 명문장을 남겼다.
송광사는 최근 현대인들의 정신적 피로감이 깊어짐에 따라, 스님이 몸소 실천했던 절제와 비움의 가치를 공유하기 위해 관련 자료와 탐방 코스를 새롭게 정비했다고 밝혔다.
법정 스님의 숨결이 깃든 ‘불일암’과 ‘무소유 길’- 송광사 매표소에서 불일암에 이르는 약 1.5km 구간은 ‘무소유 길’로 불린다. 울창한 대나무 숲과 편백나무 숲이 어우러진 이 길은 스님이 생전에 생명에 대한 경외심을 품고 걸었던 길이다.
길의 끝에 위치한 불일암에는 스님이 직접 만든 ‘빠삐용 의자’가 원형 그대로 보존되어 있어, 관람객들에게 ‘지금 이 순간 내가 어디에 있는지’를 되묻는 깊은 울림을 준다.
“버리고 비우는 것이 진정한 채움” 템플스테이와 연계- 송광사는 법정 스님의 가르침을 직접 체험하고자 하는 이들을 위해 ‘무소유 템플스테이’를 운영 중이다. 소리 내지 않고 걷기, 차담을 통한 비움의 시간 등 스님의 수행 일과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프로그램들이 준비되어 있다.
송광사는 순천 조계산에 위치해 있으며 합천 해인사(법보), 양산 통도사(불보)와 함께 한국의 3대 사찰로 꼽히는 승보종찰이다. 보조국사 지눌을 비롯해 16명의 국사를 배출한 한국 불교의 정통 수행 도량이다.
오병민 사진작가는 “법정 스님에게 송광사는 단순한 절이 아니라 무소유 철학의 발원지였다”며 “많은 분이 이곳에서 스님의 흔적을 마주하며 삶의 소중한 가치를 되찾는 시간을 갖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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