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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럼] 제82회 순국선열의 날

덕암/김균식 | 기사입력 2021/11/17 [10:53]

[ 칼럼] 제82회 순국선열의 날

덕암/김균식 | 입력 : 2021/11/17 [10:53]

다음은 시간관계상 애국가를 1절만 부르도록 하겠습니다.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시간이 얼마나 없기에 남은 2절부터 4절까지 불러보면 약 4분도 안 걸리는 나라사랑의 길을 외면한다.

다음 순서는 순국선열 및 호국영령에 대한 묵념이 있겠습니다. 여기서 순국선열은 누구이며 호국영령은 누구일까.

얼핏 들으면 같은 뜻 같은데 어떤 점이 다르며 왜 국민의례라는 절차에서 빠지지 않고 행하는 것일까.

나름 먹고 살만한 사람들이 행사에 참석할 이유도 없겠지만 어쩌다 단체생활이나 기타 행사장에 가보면 피하지 못할 절차다. 먼저 행사때마다 애국가 4절은 불러보자.

다해야 5분도 안 걸리는데 트로트나 유행가는 외워질 때까지 흥얼거리면서 ‘동남가이’는 거부감을 나타낸다.

동해물과, 남산위에, 가을 하늘, 이 기상과~ 첫 글자인 ‘동남가이’ 다음 ‘순국선열’이란 자발적으로 이민족에게 빼앗긴 나라를 되찾기 위해 독립투쟁을 벌이다 전사, 옥사, 병사한 분들로서 국가보훈처는 독립운동 참여자 300만 명 중 15만 명을 순국선열로 추산하고 있다.

시기적으로 일제강점기때부터 광복되기까지 국내·외에서 독립운동 등으로 순국해 건국훈장이나 건국포장, 대통령 표창을 받은 사람이 해당된다.

그렇다면 ‘호국영령’은 어떤 뜻일까. 글자 그대로 풀어보면 목숨을 바쳐 나라를 지킨 명예로운 영혼으로 국가의 부름을 받고 전쟁터에서 적과 싸워 나라를 지키다 희생된 이들이란 뜻이다.

그렇다면 국민의례에서 누가 먼저일까. 당연히 망국의 한을 품고 광복을 위해 애쓴 분들이 시대적으로 먼저이고 6·25전쟁 중 전쟁터에 목숨을 바친 분들이 나중이니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에 대한 묵념이라는 말이 정해진 것이다.

오늘은 ‘제82회 순국선열’의 날이다. 호국영령에 대한 현충일은 6월 6일이니 별개의 날이라 볼 수 있다. 자칫 비슷한 날로 기억한다면 오늘 칼럼을 통해서 현충일과 순국선열의 날을 구분하는 게 후손된 도리 아닐까.

사소한 관심과 참여가 주권자의 도리이자 권한에 병행되는 책임인 것이다. 혹여 자녀들이 물어라도 본다면 뭐라 할 것인가. 인터넷에 검색해보면 안다고 할 것인가.

이쯤하고 기념일을 정할 때는 다 이유가 있는 것이고 다른 날보다 순국선열에 대한 기념일이 더 특별히 중요하고 기억해야할 이유가 있음을 논하고자 한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목숨이 제일 중요하다. 그래서 천상천하유아독존 이라 하지 않았던가. 하늘아래 땅위에 내가 있어야 우주도 있는 것이다.

그 귀한 목숨을 걸고 지킨 것이 지금의 자유대한민국이며 후손들이 호강을 누리고 있는 것이며 지금의 세대는 더 나은 세상을 후손들에게 물려주어야 할 숙제를 안고 있는 것이다.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 너도나도 자신의 안위만 챙기며 외면했다면 지금의 이 나라는 당연히 식민지에서 일본의 속국이 되어 상상조차 하기 싫은 현실을 맞이하고 있을 것이다.

독립운동이 없었고 임시정부가 없었다면 일본 히로시마나 나가사키에 핵무기가 몇 번이고 더 떨어져도 대한민국의 독립에 대한 의지 없이 해방은 어려웠을 것이다.

국제정황상 전범국가로서 한국의 독립의지가 대충 넘길 수 없는 난제였기에 광복을 맞이한 것이다.

다만 안타까운 것은 그렇게 얻어낸 독립이 다시 친일의 후손에 의해 정경유착의 근본이 되어 70년이 지난 지금까지 기반을 잡고 있다는 점이다.

순국열사의 후손들이 받은 쥐꼬리만한 보훈혜택이나 안방의 액자에 걸어둬도 누구하나 부러워하지 않는 훈장과 상장이 현실적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이 재임 당시에는 너도나도 같이 찍은 사진을 초대형으로 확대해서 걸어놨다가 구속되자 슬그머니 치워버리는 것과 비교해 보자면 순국선열의 후손들의 훈장과는 비교조차 될 수 없는 것이다.

순국선열의 공훈은 그 어떤 상장보다 귀하고 중요한 의미가 있다. 부패한 정권으로부터 주변에 보여주기 위해 받아놓은 대통령상 하고는 차원이 다르며 공적조서의 내용 또한 신뢰성을 바탕으로 해야 한다.

누구라 지칭할 수는 없지만 얼마 전 대통령상을 받았다며 지역신문에도 대서특필 되고 동네방네 자랑을 하는 한량이를 보며 상의 가치가 달라도 너무 다른 점을 발견했다.

어째 저런 사람이 대통령상을 받았을까 싶으며 상의 가치하락을 우려한 바 있다. 마무리하자면 나라를 위해 애쓴 분들의 희생은 고귀한 것이다.

대한민국 정부수립 이후 건국과 계승발전에 많은 분들의 노력이 있었겠지만 순국선열들과 그 후손들에 대한 예우는 국민 모두가 함께 공감하고 치하해줄 부분이다.

그래야 혹여 유사한 국난에도 나라를 지키려는 의지가 생기는 것이며 다행히 별일 없더라도 주권자로서 후손들에 대한 배려와 발전을 기원하게 되는 것이다.

참으로 아쉬운 것은 국민들은 문제가 없는데 국민들이 선출한 지도자들이 사리사욕을 채우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각종 부패가 해소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끼와 재능이 뛰어난 국민, 무한한 발전가능성을 지닌 역사와 문화, 모든 조건이 다 좋은데 마지막 단추가 채워지질 않는다.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으나 패거리 정치문화청산, 지역감정을 넘어선 의식개혁, 이기적이고 안일한 개인주의만 떨쳐내면 충분히 지구의 종주국이 되고도 남을 대한민국이다.

이젠 국민이 실세가 되고 국민이 돈과 인맥에서 막강한 배후가 되는 대통령을 만들어야 하며 그런 혁명은 들불처럼 순식간에 일어날 수 있다.

돈이든 인맥이든 당선 후에도 갚을 빚이 없는 대통령이 선출되어야 보은인사라는 악순환의 고리가 끊어진다.

그것이 나라가 사는 길이며 민족의 번영을 기대할 수 있는 길이다. 순국선열께서는 이러라고 그렇게 어렵사리 나라를 지켜온 게 아닌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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