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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현대판 성냥팔이 소녀

덕암 김균식 | 기사입력 2021/12/24 [08:52]

[칼럼] 현대판 성냥팔이 소녀

덕암 김균식 | 입력 : 2021/12/24 [08:52]

 

아동문학 작가 안데르센의 대표적인 작품 중 ‘성냥팔이 소녀’는 전세계 인류가 공통으로 읽어본 동화다.

추운 한겨울, 굶주린 채 눈 위를 맨발로 걸어 다니며 성냥을 파는 소녀. 집에 가면 술 취한 아버지에게 매를 맞을 것이니 집에도 못가고 건물 벽에 기대어 팔던 성냥을 하나씩 켜서 추위를 잊으려고 애쓴 이야기다.

하나씩 태워보지만 여전히 추위는 소녀의 몸을 차갑게 얼리며 조금씩 의식을 잃어가는 과정의 적나라한 이야기다.

첫번째 성냥의 불빛은 큰 난로가 되었지만 금세 꺼지고 두번째 성냥은 맛있고 푸짐한 음식이 한껏 차려진 식탁이 보였지만 이 또한 꺼지고 세번째 성냥에는 멋진 크리스마스 트리의 불빛으로 할머니가 보였다가 사라졌다.

할머니가 더 보고 싶어 남은 성냥을 모두 태우고 할머니와 함께 하늘나라로 간다는 슬픈 이야기다.

사람들은 다음날 아침 싸늘하게 주검으로 변해 버린 소녀의 시신을 보고 성냥 한 갑 팔아주지 않은 자신들의 인색함과 자책의 미안함을 갖게 된다.

이때 눈감은 소녀의 얼굴에는 미소가 배어 있었다. 지옥같은 현실보다 꿈에라도 보고 싶은 엄마 품에 안길 수 있기 때문이다.

모두 그렇지 않겠지만 헬조선을 외치는 대한민국 소녀들의 현주소가 어떤지 오늘같은 크리스마스 이브 날이라도 성냥팔이 같은 처지의 아이들이 없는지, 그래서 팔아주지 못한 성냥 때문에 몸과 마음이 희생되는 사례는 없는지 돌아볼 일이다.

SNS상에 노출된 소녀들의 구조요청에 욕심 가득한 수컷들이 떼로 몰려드는 현상은 이제 별로 뉴스거리가 못된다.

얼마전 필자가 칼럼으로 지적한 경동대학교 유학생들의 성매매 사건, 아니 성폭행 사건은 한국 여중생에 대한 세간의 무관심으로 대충 유야무야 넘어가는 분위기다.

필자가 뭐라고 지적했든 이럴 줄 알았고 앞으로도 이런 일은 얼마든지 더 발생할 것이며 그런 이유에는 추악한 범죄에 대한 방관과 무관심이 한몫한 것이다.

왜 중학교 2학년 한국 여학생이 네팔과 방글라데시 외국인 유학생 69명에게 성폭행을 당했는지 원인부터 짚어봐야 한다.

이제 15세 여학생을 집단으로 강간하고도 성매매로 치부되는 현실은 성냥팔이 소녀처럼 살기 위해 성을 판 것이 아니다.

외국에서 볼 때 한국인들의 자존심에 치명적인 상처를 입은 것이고 한국 경찰들은 그 시간에 그 구역에 대해 순찰도 돌지 않았는지 아무 징계나 동선에 대한 언론보도가 전무했다.

성폭행한 69명의 명단은 확보되었을 것이고 외교관 아들이든 한국의 고위 관계자와 교환된 학생이든 성역없는 특별수사가 진행되었어야 할 일이다. 어째서 이 같은 사건이 구렁이 담 넘어가듯 어물쩡 넘어가는가.

과연 경동대사건 뿐일까. 코로나19로 사상 최악의 경제적 피폐함이 극치를 달릴 때 어려운 틈을 타 성을 매수하는 자와 견디다 못해 몸을 팔아야 하는 소녀들이 있다면 현대판 성냥팔이 소녀와 다를 게 무엇일까.

어떤 미친 소녀가 사랑하거나 좋아하지도 않는 남자들과 성관계를 맺고 싶으며 먹고 살기 넉넉하고 보호자의 관심과 사랑이 충만한데 성매매 유혹에 흔들릴까.

사건처리의 결과를 보면 생리대가 없어 신발깔창으로 대신했다는 뉴스가 언론보도를 타고 세간의 관심을 끌자 이것을 소재로 성금 모금을 하는 단체가 생기는가 하면 걷은 성금이 얼마며 어디에 쓰였는지는 알 수 없다.

정작 생리대가 없는 여학생의 어려움은 얼마든지 제도권내에서 국가 예산으로 대체할 수 있음에도 일부 지자체에서는 이마저 선심행정의 소재로 활용하고 있다.

한마디로 미친 행정이다. 가증스럽고 한심하고 아무 생각없는 처사에 오늘밤도 인터넷상에 재워주고 먹여줄 가출소녀들의 메시지가 거미줄에 걸린 나방처럼 불나비가 되어 불로 날아간다.

이제는 이 같은 일들이 중단되어야 한다. 대한민국 미래의 후손들을 낳아줄 소중하고 귀한 몸들이다.

당장 경동대학교에 재학중인 네팔과 방글라데시 외국인 유학생 69명의 신상을 공개하고 이들을 국내법에 따라 엄격히 처벌해야 한다.

남의 딸이기 전에 우리 국민이고 훗날 누구의 며느리이며 누구의 어머니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올해가 가기 전에 사법기관에서 강력한 수사가 병행되도록 문재인 대통령의 추상같은 특별 지시가 있어야 한다.

평소 걸핏하면 기관장 모가지 날리는 게 특기 아니던가. 국민들이 조용해서일까. 어째서 이런 치욕스런 사건이 언론을 통해 국민들에게 낱낱이 알려지지 않는 것인가.

특정 사건에 대한 부각이 아니라 넘어갈 일이 따로 있는 것이다. 교육부와 관계자는 해당 사건의 진상을 철저히 파악하고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일벌백계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

어느 해 보다 힘들고 어려운 ‘2021년’이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피폐함뿐만 아니라 병실이 모자라 아비규환의 상황에 직면한 환자들이 줄을 잇고 백신에 대한 불안감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작금의 난국에도 여전히 대통령 선거에 미쳐 국태민안에는 아무 관심도 없는 형국이다.

이대로 간다면 하루에도 수 백명씩 시체들이 줄을 이어야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으로 여길까. 지금의 사태를 만든 장본인이 누굴까.

알만한 사람은 알고 있다. 건강한 대한민국에 최초로 바이러스를 허락한 사람, 그 사람이 책임을 져야할 범인이다.

이제 1주일만 지나면 2022년이다. 임인년 새해 어떤 일들이 생길지 알 수 없지만 적어도 대선과 지방선거까지 치러야 할 대한민국의 현실은 제2·제3의 경동대학교 사건이 현대판 성냥팔이 소녀를 양산하는 환경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을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넘어갈 일이 따로 있다. 국민의 희생, 어린 여학생을 집단 강간하는 외국인 청년들을 방관하는 한국이 되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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