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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사람이 먼저라며

덕암/김균식 | 기사입력 2021/12/29 [08:28]

[칼럼] 사람이 먼저라며

덕암/김균식 | 입력 : 2021/12/29 [08:28]

 

지난 성탄절날 밤, 몹시도 한파가 매서운 날씨에 서울 여의도 순복음 교회앞 노상에서 60대 여성이 소방대원에게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이튿날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기초생활수급자였던 망자는 일주일 동안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고 소방대원에게 말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이미 코로나19 감염증 검사에서 양성판정을 받은 뒤였다.

 

어떤 이유에서였든 서울 한복판에서 성스러운 성탄절 밤 대한민국 국민이 굶고 얼어 죽은 것이다.

 

하루에도 40명이 넘는 국민이 스스로 목숨을 끊거나 100명에 가까운 국민들이 백신후유증이나 질병으로 사망하는 가운데 1명의 아사 사례는 통계상 별일이 아닐 수도 있다.

 

문제는 이같은 사례가 언론에 보도되지 않을 뿐 지천에 시신들이 널린 상황임에도 다수의 안일함과 평안함에 묻혀 산자와 죽은자의 경계가 그리 대단하지 않은 구분으로 나눠진다는 것이다.

 

이 세상에 희생되어도 되는 생명은 없다. 문재인 정부가 처음 탄생할 때 사람이 먼저라 하지 않았던가. 공정·정의·평등보다 더 중요한건 사람의 목숨이다.

 

지금이라도 각 지자체에서 병사로 숨진 국민들의 통계와 일일 자살통계를 코로나19 확진 숫자처럼 실시간으로 알려보자.

 

백신 부작용으로 숨지거나 중증인 국민들의 통계도 밝혀야 하고 이들에 대한 현실적인 대안도 제시해보다.

 

물론 꿀 먹은 벙어리일 것이고 그럴 수도 없겠지만 적어도 있는 그대로를 밝힐 수 없다면 더 확산되기 전에 대안이라도 마련해야 한다.

 

필자가 약 1년 전부터 코로나19의 대안에 대해 주장한 게 있었다. 엉뚱한데 예산 뿌려서 멀쩡한 사람까지 앉아 받는 버릇들이지 말고 피할 수 없는 긴급수혜자들을 찾아서 생목숨 끊는 경우만큼은 막으라고 강력히 수 십 차례나 주장한 바 있다.

 

그렇지 않을 경우 2021년 겨울이나 2022년 봄이 오기 전에 적어도 수 천명의 국민들이 삶의 의지를 포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지금이라도 일선 행정복지센터에 양곡과 보급형 화장지와 생리대, 그리고 기본반찬이라도 무상으로 공급하고 가구마다 거주 인구대비 최소한의 전기, 수도, 가스 공급과 통신요금이라도 대납해 주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지금까지 퍼준 재난지원금과 방역지원금만 합쳐도 얼마인가. 지급 기준도 애매하지만 지급 대상도 공정함이 부족했다.

 

현실적으로 별 도움도 안 되는 예산으로 온갖 생색을 내는 것도 어이없는 일이지만 더 달라고 졸라대는 자영업자들의 앞뒤 안 맞는 주장이야 말로 어불성설이다.

 

심지어 대선 후보까지 그 돈을 푸네마네 설레발을 치니 수 십조원이 동네 강아지 이름도 아니고 이 무슨 망언들일까.

 

본디 코로나19는 바이러스 폐질환을 유발하는 전염병으로 예방과 치료가 별개 문제인 질병이었다.

 

치료가 급한데 예방전문가를 배치하는가 하면 안전하지도 않은 백신을 반 강제로 주입하면서 후유증으로 숨지는 국민들의 오열은 외면했다.

 

백신전문가와 면역전문가들이 행정시스템과 일사불란하게 움직여도 시원찮을 일을 질병관리청과 청와대가 칼자루를 잡고 휘두르니 마치 생색나는 건 청와대가 원망 살 일은 교회나 일선 병원들이 뒤집어 써야하는 형국이다.

 

예방과 치료는 비슷한 것 같아도 성향이 전혀 다르다. 마치 빵집이나 술집이 겉모양새가 비슷하고 먹는 분야 같아도 내부의 기능과 역할이 전혀 다르듯 이번 코로나19의 컨트롤타워는 처음부터 백신전문가들이 잡아야 했다.

 

지금 방역당국이 민간병원을 대상으로 갑질 하는 행태를 보면 이 또한 가관이다.

 

병원의 주요 단속기관인 보건소, 국민건강보험공단, 심사평가원 등 첩첩이 존재하는 상위기관들이 존재 하는 한 병원장이나 이사장들이 무슨 힘이 있으며 월급 받는 의사들이 무슨 목소리를 낼 수 있을까.

 

병상 확보하라면 해야 하고 코로나19 환자 먼저 받으라면 받아야지 일반 환자들이야 어찌되든 K방역 성공의 들러리로 짹소리 말고 부동자세여야 하는 게 현실 아닌가.

 

세월이 지나 코로나19가 종식되거나 생활 속의 감기정도로 그치는 날 지금 난리치던 관계자들이 감내해야 할 원망은 어찌할 것인가.

 

어차피 세월은 지날 것이고 지금 이 난리에 삶의 끈을 놓아버린 자영업자들과 앞서 거론한 아사 직전의 국민들이 포기해 버린 생명들은 되돌릴 수 없는 아픔이자 현실이다.

 

국민들이야 죽든말든 오늘도 수많은 인파를 헤치고 연일 얼굴을 들이밀며 한 표를 구걸하는 대통령 후보들을 보며 도대체 이 나라 어디로 갈 것인지 망연자실한 심경이다.

 

A후보는 자식이 노름하고 대장동 사건으로 사람이 연신 죽어나가도 모르는 사람이라 하고 또 B후보는 부인이 거짓말하고도 안 했다고 버티다가 나중에는 잘못했으니 봐달라고 대놓고 말한다.

 

5천만 인구 중 그렇게 사람이 없을까. 사람이 중하다며 한쪽으로 생사람이 줄이어 죽어나가도 연신 자신만이 지도자가 되겠다며 상대방에게 침을 뱉는다.

 

앞으로 얼마나 더 목숨을 잃어야 정신을 차릴까. 이제 본격적인 한파가 닥치면 바닥난 통장 잔고와 긁어도 안 되는 카드로 천장만 쳐다보는 수 백 만명의 국민들은 어쩔 것인가.

 

성실하고 심성 곱고 예절 바르기로 긍정적 평가가 자자한 대한민국이 어쩌다 놀고먹는 국민, 아래위가 없고 자기 배만 채우면 되는 나라로 변해버렸을까.

 

누가 되든 정치 집단이 당선의 전리품을 나눠먹는 세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 이대로는 정말 안 된다.

 

영남도, 호남도, 여당도, 야당도, 진보나, 우파도, 그 어떤 세력도 여기서 더 이상 한 발짝도 망국을 향한 걸음을 걸어서는 안 된다.

 

오직 국민만이 그 행보를 멈출 수 있으며 오직 국민만이 대안을 만들 수 있다. 오직 국민 손으로, 국민 돈으로, 국민 힘으로 만드는 새 세상의 새로운 지도자를 만들어 내야 한다.

 

그래야 진정 사람이 먼저인 세상을 만들 수 있다. 사람의 도전은 세상의 기록이 되고 기록은 역사가 된다.

 

하늘의 뜻은 사람의 마음을 타고 세상에 뿌려지고 사람의 신념은 하늘기운을 타고 세상을 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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