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주류와 비주류가 존재하고 함께 공존한다.
인간은 구별 짓기를 하는 사회적 존재이기에 자신이 어디에 속한 부류인지 말을 하지 않아도 각자 느낄 수 있다.
비주류, 그들만의 특성과 고유의 무기가 있다.
주류의 밑바닥을 바라보는 고유 시각을 통해 스토리텔링을 만들고, 글을 쓰며 새로운 네이밍을 고민한다. 그래서 만들어진 결과물로 소셜미디어 혹은 언론매체를 빌려 객관성을 위장한 채 주류를 향해 기사(記事)화 공격을 감행한다.
그렇다면 비주류 언론인이 특정 정치인을 향해 일방적이고 부정적인 주장을 인용해 보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여론이 원하는 방향으로 움직이도록 하기 위해서다.
여론 향방을 '결정지을 수 있다'고 내세우는 것 그 자체로 권력의 위세를 떨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
다.
언론이 특정 인물에게 일단 부정적인 이미지를 덧씌우면, 수용자는 부정성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머릿속에는 잔상이 남는다. 이후에 행여나 특정 인물을 객관적으로 검증한다고 하더라도 부정적인 잔상은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
이런 현상을 '점화 효과'라고 한다.
최근 목포시장을 겨냥해 점화효과를 노리는 듯한 기사가 인터넷 신문에 연이어 게재되고 있다.
지난 4월16일 “목포시장, 시의원들과 세월호 10주기에 ‘술판’ 빈축” 제하 기사 본문에 강조한‘술판’을 풀어 쓰면 “만취할 때까지 술을 마시고 정신을 잃는 개념상실 수준”을 의미한다.
하지만 기자는 스스로 이날 만찬에 참석한 A 의원의 코멘트 인용문을 "세월호 10주기여서 술을 조금 먹었다"면서 "시장도 약간의 술을 마셨다"고 기술했다.
‘약간의 술’과 ‘술판’은 취기 정도의 차가 분명 크다.
이는 부정적 이미지를 덧씌우는 전형적 객관성을 오용(誤用)하는 따옴표 보도다. '단지 드러나 있는 사실이나 견해를 있는 그대로 인용해서 보도했을 뿐'이라는 식이다.
이어 같은 달 19일과 22일 같은 내용의 시장 업무추진비 부정 사용 의혹 기사를 연이어 게재했다.
물론 업무추진비가 적정하게 사용되었는지에 대한 기자의 날카로운 지적과 분석에는 일견 동의하는 바가 있지만, 이면에는 제목에 ‘의혹 논란’을 첨삭해 객관성이 결여된 듯한 인상을 남긴다.
비단 제목뿐만이 아니다. 기자가 업무추진비 부정 사용처로 지목한 일식집은 시간을 거슬러 민선 7기로 회기 해보면 전임 시장도 두어 차례 이용하면서 부적절한 사용내역이 의심되는 대목이 포착되고 있다. 그렇다고 형평성을 따져 전임 시장 포함해서 공소시효가 끝나지 않은 시점의 모든 업추비를 전수조사해야 하는 건지 되묻고 싶다.
비판과 대안을 제시하고자 하는 건전한 지적이 아닌 감정적 대립 아닌가 하는 생각을 들게 하는 대목이 또 존재한다.
그는 목포시청 출입기자단 다수가 지난 민선 7기 핵심 주류 언론인으로 분류했던 인물이었다. 하지만 민선 8기 들어 입장이 180도 바뀌게 되었다.
이유는 정권이 무한하지 않는데 기인한다. 여기에 전임 시장과의 인척 관계, 아직도 끝나지 않은 현 시장과의 법정 다툼 속 중요 참고인 신분이 그림자, 언더그라운드에서 악연의 굴레가 최소 2년은 더 이어져야 하는 이유 때문이다.
혹자는 근거 없는 악의적 의혹 기사를 양산해내는 펜은 더는 펜이 아닌 칼이라고 말한다. 피해자의 인격을 도려내는 살인 도구로 규정하는 것이다.
이런 혼돈의 시대에 스스로 나에게 질문을 던진다. 주류와 비주류, 어디에 서 있는가?
어느 길을 바라보고, 어디를 향해 걸어갈 것인가?
주류는 세상을 키우고, 비주류는 세상을 바꾼다는데 이왕이면 세상을 키우는 주류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