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국제고, 고시엔 첫 우승… “동해바다” 한국어 교가로 피날레 외 기사 6건
오늘의 세계 - 2024년 8월 24일 (토요일) 스케치 - 朝刊교토국제고, 고시엔 첫 우승… “동해바다” 한국어 교가로 피날레 외 기사 6건
오늘의 세계 - 2024년 08월 24일 (토요일) - 朝刊
교토국제고, 고시엔 첫 우승… “동해바다” 한국어 교가로 피날레
연장 10회말 2사 만루. 안타 하나면 승부가 뒤집히는 위기. 교토국제고 마무리 투수 니시무라 잇키(西村一毅)가 헛스윙 삼진으로 마지막 아웃 카운트를 잡아냈다. 34도 폭염보다 뜨거운 열기로 열띤 응원을 보내던 교토국제고 학생들은 환호성을 지르고 눈물을 흘리며 서로를 부둥켜 안았다. 한 재일교포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만세”를 외쳤다.
23일 일본 니시노미야시 한신 고시엔 구장에서 열린 제106회 일본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고시엔)에서 재일 한국계 민족학교 교토국제고가 대망의 우승기를 품었다. 이날 결승에서 교토국제고는 동도쿄 대표인 간토다이이치 고교를 연장 10회 2-1로 꺾었다.
경기가 끝난 뒤 한국어 교가가 경기장에 나왔다. “동해 바다 건너서 야마도(大和·야마토) 땅은 거룩한 우리 조상 옛적 꿈자리” 가사에 맞춰 선수들은 그라운드에서, 재학생과 졸업생·학부모·재일교포는 물론 응원에 힘을 보탠 교토의 다른 학교 학생들까지 우렁차게 교가를 불렀다. 이 장면은 NHK방송으로 전국에 생중계되며 올해 고시엔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우승기를 거머쥔 교토국제고를 두고 일본에서는 이변을 넘어 기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 160명 초미니 민족학교, 2500명 학교를 꺾다
“하루라도 더 오래 함께 야구하고 싶다고 선수들에게 말해 왔지만 여기까지 올 줄은 몰랐습니다. 이런 아저씨가 멋진 여름방학을 보낼 수 있게 해줘 고맙습니다.”
팀을 우승으로 이끈 은행원 출신 고마키 노리쓰구(小牧憲繼) 감독은 우승 소감을 묻자 선수들에게 영광을 돌렸다. 고마키 감독은 야구 선수로 간사이대를 나와 지역 은행에서 일하던 은행원 출신이다. 교토 한국 중학교 출신 고교 동기 소개로 주말에 야구를 가르치며 교토국제고와 인연을 맺었다. 24세에 은행을 그만두고 코치로 시작해 2008년 감독을 맡았다. 지금은 일본인 선수가 대부분이지만, 문화가 다른 한국 출신 선수들을 가르치며 소통의 중요성을 배웠다.
교토국제고는 1947년 재일동포들이 민족 교육을 위해 자발적으로 돈을 모아 세운 교토 조선중학교가 뿌리다. 이후 한국 정부 인가를 받아 교토 한국 중·고교로 재편됐다. 민족 교육을 한다는 자부심은 컸지만 형편은 좋지 않았다. 새로운 한국인 이주자 유입이 적고 기업 주재원, 외교관 등도 거의 없어 학교는 정원을 채우기도 버거웠다.
명맥이 끊길 위기에 학교는 변화에 나섰다. 2003년 일본 정부 인가를 받아 한일 양국에서 학력을 인정받는 정식 중·고교가 됐다. 남학생은 야구, 여학생은 K팝을 좋아해 이 학교 문을 두드린다. 일본 정규 학교이지만 한국어, 한국사, 한국 문화를 가르치며 한국계 학교 정체성을 유지한다. 학생 65%는 일본인이고 나머지는 한국 혹은 일본 국적의 재일교포, 한국인 유학생이다.
전교생은 160명에 불과하고 야구부원은 61명이다. 이날 결승 상대인 동도쿄 대표 간토다이이치 고교는 전교생 2500여 명에 야구부가 92명이다. 교토국제고 운동장 길이는 70m에 불과하다. 125m 안팎 정규 규격 야구장의 절반을 조금 넘는 열악한 환경이다.
좁은 운동장 때문에 선수들은 공을 멀리 치는 연습 대신 내야 수비 훈련에 집중했다. 이게 올해 고시엔 우승의 결정적인 원동력이 됐다. 본선 들어 결승까지 6차례 경기 중 3점 이상 내준 경기가 첫 경기인 1회전(3-7) 한 경기에 불과할 정도로 ‘짠물 수비’를 보여줬다.
● 교토시 축제 열기, 지역신문은 호외도 발행
교토국제고 야구부는 1999년 창단했다. 야구를 제대로 배운 적이 없는 선수 12명으로 출발했다. 그해 봄 지역 예선 1차전에서 0-34로 대패하며 높은 벽을 실감했다. 재일교포인 김안일 야구부 후원회장은 “처음엔 치고 나서 3루로 뛰는 아이도 있었다”며 “고시엔 우승을 보고 회장직을 내놓겠다고 하니 주위에서 ‘100살 돼도 되겠냐’고 하더라. 꿈같은 일이 현실이 됐다”며 감격스러워했다.
8강 진출 후 “어느 학교가 우승할 거라고 생각하는가”를 묻는 일본 포털 ‘야후’ 설문조사에서 교토국제고를 꼽은 응답자는 4.7%로 8개교 중 가장 적었다. 하지만 많은 이들의 예상을 비웃기라도 하듯 좌완 선발 원투펀치 나카자키 루이(中崎琉生)와 니시무라 잇키의 탄탄한 마운드를 토대로 연전연승을 했다.
학교가 있는 교토시는 축제 열기에 빠졌다. 교토 대표로 68년 만의 고시엔 우승에 교토역 앞 등 교토 시내에서는 지역 신문사가 발행한 호외를 배포했다. 호외를 받아 든 한 교토 시민은 “교토국제고의 모든 경기를 생중계로 봤다. 결승 막판 아슬아슬했는데 우승을 해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한국어 교가에 기분 나쁘다” 같은 차별적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니시와키 다카토시(西脇隆俊) 교토지사는 “차별적 행위는 용서할 수 없으니 삼가 달라”며 심한 차별을 담은 4건에 대해 법무성 및 해당 사이트 운영자에게 삭제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에 “교토국제고의 고시엔 우승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열악한 여건에서 이뤄낸 기적 같은 쾌거는 재일동포들에게 자긍심과 용기를 안겨주었다”고 축하했다.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장, 여성 참정권 상징 흰색 옷 뒤덮인 대회장
“흰색 옷의 물결이 민주당 전당대회장을 뒤덮었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가 후보 수락 연설을 한 22일(현지 시간)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유나이티드센터. 민주당 전당대회의 마지막 날을 맞아 약 2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이곳이 흰색 옷을 입은 여성들로 가득 찼다. AP통신 등은 민주당이 이날 참석자들에게 이메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흰색 옷의 ‘복장 규정(dress code)’를 지키라고 했다고 보도했다.
흰색 옷은 20세기 초 영국에서 여성 참정권(서프러제트·Suffragette) 운동이 일어났을 때 이를 주도했던 당시 여성들이 주목도를 높이기 위해 골랐다. 이후 영미권을 중심으로 많은 여성 정치인이 중요한 자리에서 흰옷을 입고 나타나는 전통이 생겼다.
해리스 후보는 2020년 11월 대선에서 승리해 미 최초의 여성 부통령이 됐을 당시 흰색 바지 정장을 입고 승리 연설을 했다. 미국의 첫 여성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첫 여성 부통령 후보인 제럴딘 페라로 전 하원의원 등도 각각 2016년과 1984년 후보 수락 연설을 할 때 흰색 정장을 입었다.
다만 해리스 후보는 이날 감색 옷을 입었다. 4년 전과 마찬가지로 그가 이번 대선에서 승리하면 다시 흰색 옷을 입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할리우드에서 시작된 성폭력 고발 운동 ‘미투(#MeToo·나도 고발한다)’에 동참했던 엘리자베스 워런 민주당 상원의원, 드라마 ‘위기의 주부들’로 유명한 멕시코계 배우 에바 롱고리아도 연사로 나섰다. 워런 의원은 2020년 민주당의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서 해리스 후보, 조 바이든 대통령 등과 경쟁했다. 부유세 등을 주장해 진보 성향 유권자에게 인기가 높다. 2017년 자신이 과거 성폭력 위험에 처했던 상황을 공개했다. 성폭력 피해자 단체 등을 지원해 온 롱고리아는 “미국인으로서 우리는 모두 하나의 큰 가족이며 서로의 꿈을 지지해야 한다. 카멀라의 성공이 곧 우리의 성공”이라고 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이라크 침공을 비판했던 여성 3인조 컨트리 밴드 ‘더 칙스’, 이민자와 동성 커플 등을 지지하는 노래를 부른 여성 가수 ‘핑크’ 등이 이날 무대에서 공연했다.
伊서 침몰 호화 요트 실종자 6명, 결국 모두 시신으로 발견돼
이탈리아 시칠리아 해안에서 폭풍우를 만나 침몰한 초호화 요트에 타고 있던 실종자 6명의 시신이 23일 모두 수습됐다.
이탈리아 구조대원들은 이날 마지막까지 실종 상태로 남아 있던 한나 린치(18)의 시신을 발견, 해안으로 옮겼다. 그녀는 영국의 빌 게이츠로 알려진 IT 업계 거물 마이크 린치의 딸이다.
마이클 린치는 사기 혐의와 관련 미국에서 열린 재판에서 최근 무죄 판결을 받은 것을 축하하기 위해 길이 56m의 영국 국적 초호화 요트 베이지안호에서 파티를 벌이던 중 지난 19일 새벽(현지시각) 폭풍우를 만나 베기 침몰했었다.
이 요트에는 총 22명이 탑승해 있었는데, 요리사 리칼도 토마스 1명이 숨지고 6명이 실종됐으며 15명은 구조됐었다. 실종된 6명은 린치와 딸, 모건 스탠리 은행 인터내셔널의 조너선 블루머 회장 부부, 그리고 재판에서 린치를 변호했던 크리스 모빌로 변호사와 그의 배우자 등이었는데 결국 모두 시신으로 발견됐다.
한편 린치의 아내 안젤라 바카레스는 생존자 15명에 포함됐다.
틱톡에서 난리난 오이 레시피…품절 사태까지 벌어져
최근 한 틱톡 크리에이터가 올린 오이 레시피 영상이 한 나라의 유통 시장에 충격을 줄 정도로 큰 파급효과를 불러와 화제가 되고 있다. 이 크리에이터의 영상이 큰 인기를 끌면서 아이슬란드에서 오이 부족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23일(현지 시각) 북유럽 뉴스 전문 매체 스캔드아시아(ScandAsia)에 따르면 최근 틱톡에서는 푸드 크리에이터 로건 모핏(23·Logan Moffitt)이 만든 ‘아시아풍 샐러드(Asia-inspired salads)’ 영상이 큰 인기를 끌면서 아이슬란드에서 오이 판매가 급증했다.
로건 모핏은 지난달부터 자신의 틱톡 계정에 꾸준히 오이 요리 영상을 게시하고 있다. 프로필에 ‘오이 모임에 참여하세요(Join the Cucumber Community)’라 적어둘 만큼 오이에 애정을 큰 표시했다.
그는 오이를 이용해 다양한 음식을 만든다. 오이 비빔밥, 오이 김치, 오이 냉국 등 한식을 기반으로 한 음식을 만드는 점도 눈에 띈다. 한식 레시피에서는 이런 오이 레시피는 여러 나라에서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최근 올린 ‘아시아풍 오이샐러드’ 레시피는 2000만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이 영상으로 인해 아이슬란드에서는 오이 품절 사태까지 벌어졌다. 레시피에 한국 조미료 미원이 들어가는 점도 눈에 띈다.
스캔드아시아는 텅 빈 아이슬란드 식료품 가게 선반 사진을 소개하며 ‘오이가 찾기 힘든 재료가 됐다’고 전했다.
아이슬란드 누리꾼들은 ‘오늘 마트에 갔다. 오이를 구매하던 중에 뒤에서 어떤 여성이 다가와서 틱톡 때문에 사온 거냐고 물었다’ ‘레시피를 따라하느라 이번 주에 오이를 6개나 먹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소매업체들은 오이 판매 급증이 틱톡 콘텐츠의 영향이라고 입을 모아 말한다. 오이 수요만 늘어난 것이 아니라 아시아풍 샐러드 재료인 간장, 참기름 등 다른 품목 판매도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외신들은 틱톡 콘텐츠가 소비자들에게 미치는 강력한 영향력에 놀라는 분위기다. 인기 크리에이터의 영상만으로 흔한 식재료인 오이가 열풍에 가까운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로건 모핏은 유튜브, 틱톡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캐나다 푸드 크리에이터다. 팔로워 수는 650만명에 달한다. 김치를 직접 만드는 영상을 올릴 정도로 한식에 대한 애정이 깊어 국내에서도 유명하다. 지난해에는 한국에 직접 방문해 한식 먹방 콘텐츠를 만들기도 했다.
‘나뭇잎 먹고 살았다’…산에서 실종된 베트남 아동 5일만에 발견
베트남 산속에서 실종된 6살 아동이 5일 만에 발견돼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아이는 나뭇잎 등을 먹으며 버텼다.
23일 VN익스프레스, BBC 등에 따르면 지난 17일 베트남 옌바이성 반옌구에 사는 당 티엔 람(6)이 9명의 형제자매·친척들과 개울에서 놀던 중 실종됐다.
아이는 집에 가겠다며 먼저 무리 곁을 떠났다가 사라졌다.
아이가 집에 돌아오지 않자 가족들은 경찰에 신고했다. 반옌구 당국은 경찰, 군인, 민병대원 등 200여 명을 동원해 샅샅이 뒤졌다.
아이가 익사하지 않았는지 확인하기 위해 연못 물까지 뺐다. 납치 가능성을 고려해 인근 폐쇄회로TV(CCTV)도 살폈지만 성과 없이 며칠이 흘렀다.
닷새째인 21일 오전 11시 30분경, 50대 농부가 밭일을 마치고 점심을 먹으러 숲에 있는 텐트로 돌아가다가 어린아이의 희미한 울음소리를 들었다.
소리를 따라 찾아가보니 아이가 탈진한 채 울창한 덤불 속에 있었다. 실종 장소에서 약 6㎞ 떨어진 지점이다.
아이는 농부를 보자 “업어주세요. 힘이 없어서 일어날 수가 없어요. 배고파요. 먹을거 있어요?”라고 말했다고 한다.
아이는 5일동안 숲에서 나뭇잎과 야생 과일, 개울물을 마시며 살아남은 것으로 파악됐다.
농부는 우선 아이를 먹인 뒤 등에 업고 산을 내려가 부모에게 인계했다. 아이와 재회한 부모는 곧바로 건강검진을 위해 병원으로 옮겼다.
아이는 집으로 가다가 길을 잃어 점점 숲으로 들어가게 됐다가 밝혔다.
경찰은 “아이가 살아있는 채로 발견된 것은 기적”이라며 “가족에게 무사히 돌아온 것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2492캐럿’ 역대 두번째 큰 다이아 원석 발굴
보츠와나에서 역사상 두 번째로 큰 크기의 다이아몬드가 발굴됐다.
22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캐나다 광산기업 루카라는 전날 보츠와나 중부의 카로웨 광산에서 2492캐럿의 다이아몬드가 발굴됐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발견된 다이아몬드 중 두 번째로 큰 다이아몬드 원석인 것으로 추정된다.
가장 큰 다이아몬드 원석은 1905년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프레미아 광산에서 발견된 3106캐럿의 다이아몬드다. 현재는 크고 작은 사이즈로 절단돼 흩어진 상태고, 일부는 영국 왕실 왕관을 만드는 데 사용됐다.
루카라는 전날 성명을 내고 “뛰어난 보석이 온전한 상태로 발견됐다”며 놀라운 발견이라고 발표했다. 또한 “지금까지 발굴된 것 중 가장 큰 다이아몬드 중 하나”라고 했다. 윌리엄 램 루카라 대표는 “이토록 놀라운 2492캐럿의 다이아몬드 복구 작업을 할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고 밝혔다.
다이아몬드 원석은 일반적으로 색상, 선명도, 크기 및 모양에 따라 가치가 달라진다. 이번에 발견된 다이아몬드의 품질이나 가치에 대해서는 아직 알려진 바가 없다. 루카라 대변인은 다이아몬드 원석의 품질과 가치 평가는 몇 주가 걸릴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익명을 요구한 루카라 관계자는 이 원석의 가치가 4000만 달러(한화 약 535억 7600만 원)로 추정된다고 BBC는 보도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첫 해외 방산거점 완성… 호주 질링 ‘H-ACE’ 준공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호주 내 방산무기 생산거점을 완성했다. 해당 시설은 호주 육군에 공급하는 자주포와 장갑차를 비롯해 인도·태평양지역 수요에 대응하는 글로벌 방산 거점 역할을 맡게될 전망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호주 빅토리아주 소재 질롱(Geelong, 빅토리아주 남부 항구도시)에 조성한 자주포·장갑차 생산 공장이 완공됐다고 23일 밝혔다. 공장 이름은 ‘H-ACE(Hanwha Armoured vehicle Centre of Excellence)’다. 국내 방산 업체 첫 해외 생산 공장이다.
질롱시에서 열린 H-ACE 개소식에는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를 비롯해 석종건 방위사업청장, 리처드 말스(Richard Marles) 호주 국방장관, 사이먼 스튜어트(Simon Stuart) 호주 육군참모총장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H-ACE에서는 올해 하반기부터 K9 자주포와 K10 탄약운반차 호주 버전인 AS9 헌츠맨(Huntsman) 자주포와 AS10 탄약운반차가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오는 2027년까지 호주 육군에 AS9 30문과 AS10 15대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H-ACE는 지난 2022년 착공에 들어가 질롱시 아발란공항 약 15만m² 규모 부지에 조성됐다. 착공 당시 한화디펜스(합병 전)가 수주한 K9 자주포 수주만 확정된 상태였고 향후 이뤄질 호주군 차세대 보병전투장갑차 사업 수주까지 고려한 공장으로 설계됐다. 지난해 3월 한화가 ‘레드백’을 앞세워 해당 사업까지 수주하면서 H-ACE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최신 전투차량 종합 생산 거점으로 거듭나게 됐다.
장갑차 레드백 계약 규모는 약 3조 원대로 궤도형 모델 129대를 호주 육군에 공급할 예정이다. 2026년 상반기 시제품을 납품한 후 본격적으로 양산에 돌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H-ACE는 본관과 생산동, 조립장, 주행시험장, 사격장 등 총 11개 시설로 구성됐다. H-ACE가 위치한 질롱시는 호주 빅토리아주 주도인 멜버른에서 차를 타고 1시간 거리 항구도시다. 아발론공항과는 10분 거리다. 물류 등을 위한 접근성이 우수하고 질롱시가 첨단 제조업 거점 도시로 성장하고 있어 우수 인력 확보도 용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 정부는 H-ACE 설립으로 수백 개의 제조업 일자리가 창출되고 중장기적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공장이 본격적으로 가동에 들어가면 우리나라 창원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경남지역 협력업체를 중심으로 엔진과 변속기, 구동장치 등 주요 부품을 조달할 계획이라고 한다. 또한 호주 내 생산 거점 조성으로 유럽 루마니아 등 주요 전략지역의 추가 수주도 청신호가 켜졌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방산 제품 추가 납품 가능성도 커졌다고 전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호주 공장을 기반으로 미국·호주·영국 안보협의체(AUKUS)를 비롯해 파이브아이즈(미국·영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 정보동맹)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인도·태평양지역 방산 거점으로 동맹국 안보 수요에 차질 없이 대응하고 한국과 호주지역 경제 및 교류 협력과 활성화에도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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