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세계 - 2024년 09월 03일 (화요일) - 朝刊
“미국인 77% 反中”… 美대선 ‘중국 때리기’ 열중
오는 11월 미국 대선과 연방 상·하원의원 선거를 앞두고 양당이 상대 후보를 ‘중국’과 연결 지어 공격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특히 전통적으로 중국에 강경한 태도를 보인 공화당보다도 민주당 후보들이 중국을 활용한 공격에 적극 나서는 모양새다.
WP는 광고 추적 업체 애드임팩트 데이터베이스를 분석한 결과 이번 선거운동 주기에서 상·하원 의원 및 대선 후보들이 중국을 언급한 광고가 총 171건이라고 밝혔다. 특히 민주당이 공화당보다 더욱 공격적으로 중국 관련 이슈를 제기하고 있다. 2020년에는 중국을 언급한 상원의원 선거 광고의 82%가 공화당 측에서 비용을 댄 광고였다. 반면 올해 같은 기간 발표된 중국 관련 상원의원 선거 광고에서 공화당의 비중은 36%로, 대다수 광고가 민주당 측에서 나왔다.
공화당은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러닝메이트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와 중국을 엮기 위한 공세를 펼치고 있다. 월즈 후보는 1989년 천안문 사건이 일어났을 때 중국에서 1년간 교사로 일했다.
J D 밴스 공화당 부통령 후보는 월즈 후보가 지목된 후 선거 유세에서 “해리스가 우리의 공장과 일자리뿐 아니라 러닝메이트까지 중국에 아웃소싱(위탁)할 지는 몰랐다”고 조롱했다. 이에 월즈 후보 측은 그가 중국의 인권 유린에 비판적이었다고 강조하며 “공화당은 독재자를 찬양하고 미국의 일자리를 중국에 보내는 트럼프-밴스 의제에서 주의를 돌리기 위해 기본적인 사실을 왜곡하고 필사적으로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맞섰다.
양당이 선거 유세에서 ‘중국 때리기’에 열중하는 것은 미국 유권자들이 중국의 위협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는 상황을 반영한다. 2월 발표된 갤럽 여론조사에선 약 77%의 미국인이 중국을 ‘부정적(unfavorable)’으로 바라본다는 결과가 나왔다. WP는 “민주당·공화당 모두, 많은 미국인이 코로나19 팬데믹에 대한 잘못된 대처, 펜타닐 위기, 미국 경제 불황을 두고 비난하는 국가(중국)와 연결 지은 공격이 당선 가능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분석했다.
특히 중서부 상원의원 선거 격전지에 출마한 민주당 의원과 후보들이 이 같은 공격을 주도하고 있다. 펜실베이니아주의 밥 케이시 상원의원(민주)은 공화당 후보인 데이브 매코믹 전 헤지펀드 브리지워터 대표가 “중국 최대 펜타닐 제조사에 투자했다”고 주장하는 광고를 내보냈다. 매코믹 후보 측은 펜타닐 원료 의약품을 제작하는 중국 제약회사였다고 반박하며, 케이시 의원이 전기차 세액공제를 높이는 등 “중국 전기차 산업을 부유하게 만들었다”고 맞섰다.
이런 추세가 미국 내에서 고조되는 반(反)중 정서를 반영하는 측면도 있지만, 내년 1월 새로 구성될 의회가 여론을 의식해 더 강경한 대(對)중 정책을 펼치도록 부추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미 미 의회는 중국을 겨냥한 법안을 발의하는 데 초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카네기 국제평화재단은 미 의회에서 발의한 대중국 법안이 2013년에 비해 2021년 6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을 전후해 법안 발의가 급증했다.
다만 선거 유세에서 중국에 대한 적대감을 부추기면서 중국계 등 아시아계 미국인들에게 불똥이 튈 우려도 있다. WP는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중국이 확산을 제대로 막지 못했다는 비판이 고조되자 지역 사회에서 아시아계 미국인을 겨냥한 증오 범죄가 급증했던 사례를 들었다. 매체는 “정책과 수사를 통해 중국의 악의적인 관행을 겨냥하는 것과, 중국인과 중국계 이민자들 전체를 비난하는 것 사이의 경계가 모호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라이칭더 “92공식 받아들일 수 없다…시진핑과의 만남 생각하고 있지 않아”
라이칭더(賴淸德) 대만 총통이 ‘92공식(’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각자 명칭을 사용하기로 한 합의)’을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라이 총통은 미국과는 긴밀한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면서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과의 만남에 대해서는 “생각하고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대신 “지금 할일은 대만의 힘을 키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만 중앙통신사 등에 따르면 라이 총통은 취임 100일을 맞아 이뤄진 방송 인터뷰에서 “92공식을 받아들이면 대만의 주권을 넘기는 것과 같고, 대만 주권이 없다면 모든 것이 헛된 것”이라고 밝혔다. 라이 총통은 선거 유세 당시 ‘92공식’을 부정하는 발언을 한 적이 있지만, 취임 이후로는 관련 표현을 자제해왔다. 5월 20일 취임식에서도 대만 주권을 강조하면서도 ‘하나의 중국’이나 ‘92공식’이란 표현을 아예 넣지 않았다.
라이 총통은 중국의 군사 위협에 대해서도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그는 “중국이 영토를 늘리기 위해 대만을 침공하려는 것이 아니라 실제 목적은 세계 질서를 바꾸고 국제 패권을 차지하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자신이 취임 이후 군부대 시찰을 많이 다닌 이유에 대해서도 대만이 중국의 군사적 위협에 직면해 있고, 이제 대만 정부가 바뀌었다는 점을 중국군에 알리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미국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미국은 대만 정부가 추진하는 정책이나 발전 방향에 대해 명확히 알고 있다”고 답했다. 이는 미국 내부에서 독립 성향의 라이 총통의 행보에 대해 우려하는 시각이 있다는 일부 지적을 반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차이잉원(蔡英文) 전 총통 시절 만든 소통 채널을 잘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라이 총통이 중남미 순방에 나설 때 미국 본토나 하와이를 경유할 가능성이 있다는 대만 현지 매체들의 보도에 대해서는 “현재 해외 순방 계획이 없다”고 부인했다. 미 대선, 중동 및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 등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덧붙였다.
日, 자위대 이지스함에 토마호크 발사 기능 추가…“北·中 사정권”
일본 방위성이 미국산 순항 미사일 ‘토마호크’의 발사 기능을 해상자위대의 이지스구축함인 초카이함에 추가할 방침을 굳혔다고 지지(時事)통신이 2일 보도했다.
초카이함은 나가사키현 사세보 기지에 배치되며, 방위성은 2025년 말 개량을 마칠 계획이다.이를 위해 부처별 수요 예산을 취합하는 단계인 2025년도 예산 개산 요구에 18억엔(약 165억원)을 계상했다. 이렇게 되면 일본 정부가 국가안보전략에서 보유하기로 한 반격능력(적기지 공격능력)을 갖춘 최초의 이지스함이 된다.
방위성은 토마호크를 당초 예정보다 1년 앞당겨 2025년에 취득하고, 개량 후에 미국에서 실사격 테스트를 실시할 가능성도 있다.
방위성은 가나가와현 요코스카 기지, 교토부 마이즈루 기지, 사세보 각 기지에 배치된 이지스함 총 8척 전부 차례로 개량할 계획이다. 토마호크는 사거리 약 1600㎞로 일본 주변 해역에서 발사하면 북한이나 중국이 사정권에 들어간다고 통신이 전했다.
일본 정부는 미국과 같은 동맹국을 지키기 위해 집단적 자위권을 발동하는 경우에도 반격 능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유사시에는 미 해군 요코스카 기지에 배치된 토마호크를 탑재한 미 이지스함과 연대할 가능성도 있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실전 능력을 높이려면 공격 목표에 대한 정밀 유도에 필요한 위성 정보 등을 공유할 수 있는 체제 구축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토마호크는 위성 통신을 통해 발사 후에도 목표나 진로를 변경하는 것이 가능하다.
한편 방위성은 2030년대에 퇴역이 시작될 것으로 보이는 ‘곤고’형 이지스함 4척의 후계함 검토를 위한 조사연구비 33억엔도 내년 예산 개산 요구에 계상했다. 미 해군이 현재 장착하고 있는 미국산 레이더 ‘SPY6’와 최신 무기통신체계의 운용 상황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계 인질 사망에 美전역 분노…부모는 민주당 전대 연설자
지난 주말 가자 지구에서 시신으로 수습된 인질 6명 중 미국인이 포함돼 미국 사회에 공분이 일고 있다. 그의 부모는 지난달 민주당 전당대회 연사로도 나섰었다.
뉴욕타임스(NYT)는 1일(현지시각) 미국·이스라엘 이중국적 인질 허시 골드버그-폴린의 사망이 확인된 이후 미국 전역에서 비탄이 흐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골드버그-폴린은 지난달 31일 다른 인질 5명과 함께 가자 지구에서 시신으로 수습됐다.
생전 축구와 음악을 사랑하든 골드버그-폴린은 유쾌하고 사근사근한 성격이었다고 한다. 지리학과 여행에 관심이 많고 호기심이 왕성했다고 한다. 캘리포니아에서 태어나 8세에 이스라엘로 이주한 그는 지난해 10월7일 하마스의 기습 당시 납치됐다.
하마스에 끌려간 후 그의 모습은 지난 4월 영상을 통해 세계에 공개됐다. 왼쪽 팔꿈치 아랫부분이 절단된 상태로 하마스 영상에 등장한 것이다. 당시 200일 가까이 억류돼 있던 그는 영상에서 네타냐후 정권을 비판하고 가족에게 힘을 내라고 독려했다.
그간의 보도를 종합하면 그는 10월7일 ‘알아크사 홍수’ 기습 당시 인근의 음악 축제에 참여 중이었다. 하마스의 공격이 시작되자 그는 주변 사람들과 가까운 대피소로 숨어들었고, 날아드는 수류탄을 도로 쳐내던 도중 폭발로 부상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함께 있던 골드버그-폴린의 친구 역시 그와 함께 수류탄을 쳐냈으나 여덟 번째 수류탄을 주워 던지려다 목숨을 잃었다고 한다. 골드버그-폴린은 결국 하마스에 끌려가며 가족들에게 ‘사랑한다’, ‘미안하다’ 등 내용이 담긴 문자를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부모는 지난달 민주당 전당대회 3일 차 행사에 연사로 나서기도 했다. 아들이 억류된 기간을 뜻하는 숫자 ‘320’을 가슴에 써 붙이고 나온 이들은 “허시, 만약 듣고 있다면 우리는 너를 사랑한단다”, “강하게 버텨라. 살아남아라”라고 호소하며 눈물을 흘렸다.
그러나 결국 골드버그-폴린은 주검으로 돌아왔다. 역시 지난해 하마스 기습으로 처남을 잃은 버클리대 소속 야엘 니담 커르싯은 이 소식이 전해지자 “우리에게 일어난 일이 그에게는 일어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랐다”라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골드버그-폴린의 부모와 동향인 시카고 출신 수전 골든 뉴먼은 NYT에 “약 1년 동안 많은 희망을 품었지만 지금은 희망이 없다”라고 했다. 역시 시카고 출신인 크리스틴 블레빈스는 “모든 일이 끔찍하고 너무 오랫동안 이어졌다”라며 전쟁 장기화를 개탄했다.
현재 하마스가 억류 중인 미국인 잔여 인질은 7명으로 추산된다. 아울러 이스라엘 당국은 60명 이상의 생존 인질과 35구 정도의 시신이 가자 지구에 남아 있다고 보고 있다. 이스라엘군(IDF)은 이번 주말 발견된 6명의 시신이 근거리에서 총을 맞은 것으로 보고 분석 중이다.
판사 동창 만나 흐느꼈던 美범죄자…9년 후 재범으로 교도소행
2015년 중학교 동창을 판사로 만나 화제가 됐던 죄수가 최근 다시 범죄를 저질러 교도소에 수감됐다.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현지 경찰은 아서 나다니엘 부스(58·남)가 지난달 초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여성이 목에 하고 있던 1500달러(약 200만 원) 상당의 명품 목걸이를 강제로 빼앗아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고 밝혔다.
부스는 길거리에서 타이어를 교체하던 여성에게 다가가 길을 묻는 척하며 범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배관공으로 가장해 78세 노인의 집에 침입한 후 보석 상자를 훔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감시카메라 영상 등으로 추적한 뒤 부스를 폭행 및 폭행에 의한 강도, 연쇄 절도 등의 혐의로 체포했다.
부스는 2015년 유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을 당시 중학교 동창인 민디 글레이저를 판사로 만난 바 있다. 해당 재판 영상은 전 세계 소셜미디어에서 큰 화제가 됐다.
영상을 보면 판사는 “노틸러스 중학교에 다닌 적이 있느냐”고 묻는다. 부스는 판사가 동창임을 알아차린 후 눈물을 흘리며 무너지는 모습이다.
당시 판사는 “그는 중학교에서 가장 착한 최고의 아이였다”며 “그와 함께 축구하며 시간을 보낸 적이 있다”고 회상하기도 했다.
이어 “그런데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라며 “당신이 자신의 방식을 바꾸길 바란다. 이 상황에서 벗어나 합법적인 삶을 살 수 있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약 9년이 지난 지금 부스는 다시 범죄를 저질러 철창에 갇히게 됐다.
‘러 스파이 의심’ 흰돌고래, 노르웨이서 죽은채로 발견
수상한 장비를 몸에 부착하고 몇 년 전 북유럽 바다에 나타나 러시아군 스파이로 의심받았던 흰돌고래(벨루가)가 노르웨이 바다에서 죽은 채로 발견했다.
1일(현지시간) CBS, AFP 통신 등에 따르면 ‘발디미르’라고 불리던 벨루가 돌고래가 최근 노르웨이 남서쪽 리사비카 앞바다에서 죽은 채 발견됐다.
발디미르를 추적, 관찰해 오던 환경단체 ‘마린 마인드’ 창립자 세바스티안 스트란드는 “발디미르가 살아 있는 것을 확인한 지 하루 만에 움직임 없이 물에 떠 있는 것을 목격했다”며 “초기 검안에서 눈에 띄는 부상은 없었다. 부검을 통해 사인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해당 돌고래는 2019년 초 노르웨이 북부 핀마르크 해안가에서 처음 발견됐다. 당시 고래의 몸통에는 영상을 송출할 수 있는 액션캠을 끼울 수 있는 장치와 ‘상트페테르부르크 장비’로 표시된 띠를 부착하고 있었다.
이 때문에 군 관계자들은 돌고래가 러시아 해군의 스파이 훈련을 받았을 것이라는 추측을 했다. 처 노르웨이 당국은 해당 돌고래에게 노르웨이어로 ‘고래’(Hval)를 러시아식 이름으로 변형해 ‘발디미르’(Hvaldimir)라는 별명을 지어주고 띠를 제거해 줬다.
러시아 국방부 측은 발디미르와 관련해 현재까지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발디미르는 지난 5년간 노르웨이와 스웨덴 해안에 자주 나타났다. 이 돌고래는 사람들에게 관심을 보였고 수신호에 반응하는 등 사람 손을 탄 듯한 모습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발디미르는 발견 당시 몸길이 4.2m, 무게는 1225㎏ 정도였고 5년이 지난 최근에는 20세로 추정됐다. 벨루가의 평균 수명이 40~60년인 것으로 고려한다면 발디미르는 비교적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한 것이다.
예멘, 심한 홍수로 전국 큰 피해…150명 사망, 수천명 대피
예멘의 전국 여러 주에서 심한 폭우와 홍수로 1일 기준 150여 명이 숨졌고 수 천명씩 집을 떠나 대피하는 큰 피해를 입었다고 예멘 후티 정부의 소식통과 유엔 구호기관이 1일 (현지시간) 밝혔다.
후티 보건부 관리 한 명은 자신은 발표할 권한이 없다면서 익명을 전제로 현재 폭우와 홍수로 숨진 사망자 수가 152명에 달했다고 말했다.
이 관리가 신화통신에 전한 바에 따르면 북서부 지역의 알 마위트주에서는 지난 달 27일 밤에 심한 폭우로 댐이 붕괴하면서 거의 40명의 주민이 목숨을 잃었다.
또한 30일에도 후티군이 장악하고 있는 예멘 서부 지역의 다마르 주에서도 홍수와 관련된 각종 사고로 인해 28명이 추가로 사망했다고 같은 소식통이 말했다.
8월 초부터 시작된 예멘의 홍수로 가장 큰 피해가 난 곳은 후티 지역의 호데이다주로, 무려 84명이 죽고 25명이 부상을 당했다.
유엔난민기구 고등판무관실( UNHCR) 발표에 따르면 지난 7월 중순에 시작된 예멘의 홍수는 예멘 전국에서 발생했다. 그 동안에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지역은 서부지역과 북서부 주(州) 들이었다고 한다.
유엔난민기구는 알 마위트 주의 서부 말한 지역에서만도 홍수로 파괴된 주택이 5만 6000 채에 달했고 1000가구 이상의 가족들이 집을 떠나 난민이 되었다고 발표했다.
이런 살인적인 홍수 때문에 전국의 중요 기반시설이 대규모로 파괴당했고, 광대한 농경지가 수몰되고 도로들도 모두 침수되거나 차단되었다.
자연 재해로 인한 피해는 그렇지 않아도 이미 장기적인 내전으로 초토화된 예멘의 인도주의적 위기를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예멘에서는 국제적으로 공인된 예멘 정부와 이들을 축출하고 수도 사나와 북부 지역을 점령한 후티 반군이 2014년 말부터 시작한 내전 때문에 이미 450만 명의 국내 피난민이 발생했다.
UNHCR은 내전으로 피해를 입은 가구의 85%는 현재 가장 기본적인 필수영양 조차 섭취하기 어려운 기아 선상에 놓여 있다고 밝혔다.
오랜 내전으로 이미 붕괴된 예멘의 기반시설과 보건의료 시스템은 이번 같은 자연 재해 앞에서 한심할 정도로 수준 미달의 상태를 보여주었다.
한 편 예멘 정부는 국제 사회에 이 나라의 문화유산들이 계속되는 홍수로 침해 당하지 않게 해달라며 국제 사회의 긴급지원을 호소하고 있다.
예멘 정부의 무암마르 알-에리아니 문화공보관광부 장관은 8월 31일에 공식 발표한 호소문에서 전국의 역사 유적지, 특히 후티 반군이 점령중인 지역 내의 역사 유적들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도록 국제기구가 즉시 개입해 달라고 요청했다.
예멘에서는 극심한 폭우와 홍수로 인한 사망자 수가 8월11일 까지 61명에 이르렀다고 예멘의 피난민 수용소 관리를 위한 집행부( Executive Unit for the Management of Displaced Persons Camps)가 발표한 바 있다.
그 때에 비해 지금의 사망자 수는 무려 90명 이상이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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