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세계 - 2024년 09월 04일 (수요일) - 朝刊
젤렌스키 “러 공격에 41명 사망”…서방에 장거리 공격 허용 촉구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3일(현지 시간) 러시아군의 공습으로 우크라이나 중부 폴타바에서 최소 41명이 숨지고 180여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폴타바는 키이우에서 남동쪽으로 약 300km, 러시아 국경에서 약 120km 떨어진 도시다.
이날 로이터 통신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텔레그램을 통해 “탄도 미사일 2발이 이 지역에 떨어졌다. 미사일은 교육기관과 인근 병원을 겨냥했고 통신 시설이 일부 파괴됐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성명을 통해 공습 경보가 올린 직후 시민들이 대피하는 도중 미사일이 떨어졌다고 주장했다. 또한 구조대와 의료진이 현재까지 25명을 구조했는데, 그 중 11명이 무너진 건물 아래에서 구조된 것이라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 영토 내 장거리 무기 사용 제한 해제를 거듭 촉구했다. 그는 “러시아의 테러로부터 우리를 보호할 수 있는 장거리 공격은 지금 당장 필요하다”며 “장거리 무기 해제 지연은 인명 손실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CNN 등 외신들은 “2022년 2월 개전이후 가장 치명적인 공격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CNN에 따르면 러시아의 공격으로 우크라이나에서 민간인 40명 이상이 숨진 경우는 2022년 4월 도네트츠크주 크로마스토로크 기차역 공습, 2022년 5월 도네츠크주의 마리우폴 공습, 2023년 5월 드네프로시 아파트 공습 등이다.
콩고 교도소서 탈옥 미수로 대부분 압사 등 최소 129명 사망
적정 수용 인원 1500명에 1만2000명 넘게 수용…과밀에 아사자 발생
아프리카 콩고 수도 킨사샤의 마킬라 중앙교도소에서 탈옥 미수 사건이 발생, 최소 129명이 사망했다고 자크맹 샤바니 콩고 내무장관이 3일 밝혔다.
샤바니 장관은 X에 2일 새벽(현지시간) 교도소의 과밀한 조건에 불만을 품은 수감자들이 탈옥을 시도 24명이 “경고” 총격으로 인해 사살됐으며, 대부분은 탈출을 시도하던 수감자들이 한꺼번에 우르르 몰리면서 사망했다고 밝혔다.
그는 “사망자 외에도 59명의 부상자가 발생했고, 그 와중에 여성 재소자에 대한 성폭행 사건도 몇건 발생했다”면서 “교도소 일부가 불탔지만 이제 질서가 회복됐다”고 덧붙였다.
국제앰네스티는 최근 보고서에서 콩고 최대 교도소인 마칼라 교도소의 적정 수용 인원은 1500명이지만 현재 1만2000명 이상이 수감돼 있다고 밝혔었다. 마칼라 교도소에서는 2017년에도 한 종교 종파의 공격으로 수십명이 탈옥했었다.
교도소 내 총격은 1일 자정을 지나서부터 2일 아침까지 이어졌다고 주민들은 말했다.
교도소에서 나온 것으로 보이는 동영상에는 바닥이 시신들이 즐비하게 널린 모습이 담겨 있었는데, 많은 시신들이 눈에 띄는 부상을 입고 있었다. 또 다른 동영상은 수감자들이 숨진 것으로 보이는 사람들을 차에 태우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음펨바 카부야 법무차관은 콩고 FM 라디오에 “탈옥 시도는 수감자들에 의해 교도소 내부에서 계획됐다”고 말했다.
공격 이후 몇 시간 동안 교도소로 향하는 도로가 봉쇄됐으며, 당국은 사건 조사를 위한 위원회를 소집했다.
운동가들은 마칼라 교도소의 과밀 현상이 너무 심해 종종 재소자가 굶어죽는 일도 벌어졌다고 말한다. 이러한 혼잡을 해소하기 위해 올해 수많은 수감자들이 풀려났었다.
콘스탄트 무탐파 법무장관은 이 공격을 “계획적 사보타주”라며 “이러한 사보타주 행위를 선동한 사람들은 엄격한 대응을받을 것”이라며 당국은 과밀 수용을 줄이기 위해 새로운 교도소를 건설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편은 군대 동기”…싱가포르 미인 대회 결선에 트랜스젠더 올라
지난해 2명의 트랜스젠더 여성이 미스 유니버스에 출전한 데 이어 올해는 트랜스젠더 여성이 미스 유니버스 싱가포르(MUS) 결선에 진출했다.
2일(현지시간) ‘스트레이츠 타임스’ 등 싱가포르 매체 보도에 따르면 올해 미스 유니버스 싱가포르 선발 대회에는 15명이 결선에 올랐다. 이 대회 우승자는 싱가포르를 대표해 오는 11월 멕시코 멕시코시티에서 열리는 미스 유니버스 2024에 나선다.
결선에 오른 15명 중에는 33세 기혼 트랜스젠더 여성인 카트리샤 자이리아가 이 대회 70년 역사상 처음으로 포함됐다. 자이리아는 지난 2017년 성전환 수술을 받았으며 20세 때 함께 군 복무를 했던 군대 동기와 2018년 결혼했다.
당초 이 대회는 미혼이거나 이혼 전적이 없는 18~28세 여성만 참가할 수 있었지만 이번 대회부터 기혼, 이혼, 자녀를 둔 여성들에게도 참가 자격이 생겼다. 이에 따라 이번 결선에는 트랜스젠더 여성뿐 아니라 자녀가 있는 여성 등 18~34세 넓은 연령대의 여성들이 이름을 올렸다.
자이리아는 스트레이츠 타임스에 “모든 사람이 우리 같은 사람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비판을 받을 각오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내가 소년에서 여성으로 변화하는 과정 내내 나와 함께했다”며 남편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난 우승자가 될 자격이 있다. 세계 무대에서 싱가포르를 대표하는 최초의 트랜스젠더 여성이 된다면 얼마나 멋질까? 내가 아시아를 대표하는 최초의 사람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미스 유니버스는 지난 2012년부터 트랜스젠더 참가자를 허용했다. 이 대회 최초의 트랜드젠더 참가자는 2018년 스페인의 앙헬라 폰세였다.
자이리아는 앙헬라를 롤 모델로 꼽으며 “앙헬라가 트랜스젠더 여성을 대표하는 무대를 보고 울었다. 그는 영감을 줬고, 더 많은 성전환 여성이 대회에 참가할 용기를 가질 수 있는 길을 열었다”고 말했다.
‘세계 2위’ 폭스바겐 직원 2만명 해고 위기…창립 첫 獨공장 폐쇄 검토
독일 자동차 제조 왕국의 뿌리인 독일 폭스바겐그룹이 87년 역사상 처음으로 자국 공장 폐쇄를 검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전기차의 부상에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에너지 대란이 겹쳐 비용 절감이 절실해 졌기 대문이다.
폭스바겐이 공장 폐쇄에 나선 건 36년 전, 미국 웨스트모어랜드에 있는 공장 하나뿐이다. 독일에서는 1937년 창립 이래 지금까지 단 한 차례도 없었다. 일찍이 중국 시장에 진출해 중국 자동차 시장을 장악했던 폭스바겐이 이젠 장성(長成)한 중국산 자동차의 ‘역공’에 시달리는 신세가 된 것이다.
● 비용 절감 나서는 세계 2위, 폭스바겐
2일(현지 시간) 독일 경제지 한델스블라트 등에 따르면 올리버 블루메 폭스바겐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성명을 내고 “자동차 산업이 몹시 어렵고 심각한 상황에 있다”며 “포괄적인 구조조정을 거쳐야 할 것이다. 공장 폐쇄도 이제는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독일에만 볼프스부르크, 브라운슈바이크, 잘츠기터 등에 6개 공장을 두고 있는 폭스바겐그룹은 완성차 공장과 부품 공장 각각 1곳씩 폐쇄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경영진은 2029년까지 모든 직원의 고용상태를 보장하는 ‘고용 안정 협약’ 을 종료하겠다며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지난해 말 기준 폭스바겐그룹 직원은 전 세계에 68만 4025명으로 이 중 29만8687명(43.7%)이 독일에서 근무한다.
현지 매체 슈피겔은 이 조치가 실행되면 현지에서 일자리 약 2만 개가 사라질 수 있다고 추정했다. 노조는 강하게 반발했다. 다니엘라 카발로 노사협의회 의장은 “수익성과 고용 안정성이 동등한 지위를 갖는다는 수십 년간의 합의에 경영진이 의문을 제기했다”라며 “우리 일자리와 노동 현장, 단체협약에 대한 공격”이라고 날 선 비판을 내놨다.
● 위기의 獨 자동차-해외 시장 확장 나선 中
노사화합과 고용안정의 상징이던 폭스바겐이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예고한 것은 그만큼 회사가 직면한 상당한 위기 의식을 보여준다. 폭스바겐이 직전 15년간 판매량 1위 자리를 놓치고 있지 않았던 중국 자동차 시장에선 지난해 중국 토종 전기차 브랜드인 비야디(BYD)에 밀려 2위로 밀려났다. 중국 전기차는 중국시장에서 폭스바겐을 위축 시킨데 이어 유럽 본토로 세를 확장 중이다. 중국산 전기차의 유럽 시장 점유율은 2020년 2.9%에서 지난해 21.7%로 18.8% 포인트 증가했다.
게다가 마더팩토리(핵심 생산시설)가 있는 독일의 제조 환경이 어려워 진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후 에너지 비용 상승에 더해 1분기(1~3월) 전년동기 대비 실질임금 상승율은 독일 역대 최대치인 3.8%를 기록하는 등 지속적인 비용 압박에 놓여 있다. 블루메 CEO는 “ 제조업의 본거지로서 독일은 경쟁력 측면에서 더욱 뒤처지고 있다”고도 밝혔다.
이에 따라 폭스바겐은 2022년 상반기(1~6월) 9.7%이던 영업이익률이 올해 6.3%로 떨어지는 등 고전하고 있다. 그룹 산하 아우디도 비용 절감을 위해 7월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Q8 e트론 생산을 중단하고 이 모델을 만드는 벨기에 브뤼셀 공장을 폐쇄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항구 자동차융합기술원장은 “독일 생산 비용 부담 증가라는 일차적인 원인에 이어 중국산 저가 전기차와의 경쟁이 이번 구조조정 정책에 방아쇠 역할을 했다”고 분석했다.
태풍 산산 위력에 ‘원령공주’ 섬도 쑥대밭…3000년 고목 쓰러져
원시림으로 유명한 일본 가고시마현의 야쿠시마섬에 있는 수령 3000년에 달하는 ‘야요이 삼나무’가 제10호 태풍 ‘산산’의 강풍에 쓰러졌다고 요미우리신문이 3일 보도했다.
신문은 야쿠시마섬 산악 가이드인 야부타 구미코의 발언을 인용해 야요이 삼나무가 뿌리 부근에서 부러진 채 발견됐다고 전했다.
해당 나무는 지난달 27∼29일 섬에 접근한 산산의 강풍에 쓰러진 것으로 추정된다.
야요이 삼나무는 일본 청동기·철기 시대인 야요이 시대부터 살았던 것으로 알려진 나무로, 일본을 대표하는 거목 중 하나다. 그 높이만 26.1m, 둘레 8.1m에 달한다.
야쿠시마섬의 원시림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애니메이션 ‘모노노케 히메’(원령공주)의 배경으로 유명하다. 1993년 유네스코(UNESCO) 세계자연유산으로도 선정된 바 있다.
이번 제10호 태풍 ‘산산’이 관통한 일본에선 산사태, 하천 범람, 주택 파손 등 큰 피해가 발생했다. 오후 내내 쏟아진 비로 침수된 도로 한복판에서 잉어가 발견되는 기이한 모습도 포착됐다.
일본 총무성 소방청에 따르면 태풍 10호에 의한 사망자는 아이치·도쿠시마·후쿠오카·사가 각 현에서 합계 7명으로 집계됐다. 부상자는 규슈를 중심으로 한 14개 현에서 129명이 확인됐고, 가고시마현에서는 1명이 실종됐다. 가고시마현 야쿠시마섬에는 산사태까지 일어나 여러 곳의 통행이 금지된 상태다.
이처럼 제10호 태풍 ‘산산’이 일본에 큰 피해를 남기고 3일 기준 소멸한 가운데 제11호 태풍 ‘야기’가 연이어 발생하는 등 본격적인 가을 태풍이 시작돼 피해 우려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퇴임 앞둔 기시다, 6~7일 방한…尹과 고별 정상회담
윤석열 대통령이 6일부터 이틀간 방한하는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는다. 기시다 총리의 취임 후 방한은 지난해 5월, 올해 5월에 이어 이번이 3번째다. 이달 중 치러질 일본 자민당 총재 선거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총리 연임을 포기한 기시다 총리의 퇴임 전 고별회담 성격이다. 한일관계 개선 성과 등을 돌이켜보고 한미일 3국 공조의 변함없는 추진을 재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은 3일 “기시다 총리가 퇴임을 앞두고 한일 셔틀 정상외교 차원 및 임기 중 ‘유종의 미’를 거두고 양국간 발전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방한을 적극 희망해 성사됐다”며 “기시다 총리는 그간의 총리 경험을 바탕으로 후임 총리의 대외 정책과 향후 한일관계 발전에 대해 건설적인 조언을 계속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 측은 이번 방한에서 취임 기간 윤 대통령과 쌓은 파트너십과 우호관계를 다지는 일정을 보내고 싶다는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정상은 취임 기간 11차례 한일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 관계 개선은 물론 캠프데이비드 협정 등을 도출하며 한미일 3국 협력 강화를 이끌어냈다. 정부 관계자는 “대통령실이 물가 안정과 응급실 의료대책, 국회 개원식 불참과 같은 녹록지 않은 국내 상황 등을 두루 고려해 화려한 공개이벤트보다는 두 정상이 깊이 마음을 나눌 자리를 마련하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고 전했다. 정상 간 만찬 일정은 조율 중이며 기자회견도 생략할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통화에서 “기시다 총리는 물러나더라도 향후 한일관계를 발전시키는 데 꼭 필요한 외교적 자산이자 든든한 지원군이 될 수 있다”며 “물러나는 상대국 총리에게 진정성을 갖춰 예우하는 게 일본에 주는 메시지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갔던 북한 농구 선수 돌연 귀국…中은 ‘대북제재 이행’ 언급
중국 정부가 자국 프로 리그에서 뛰던 북한 여자농구 선수가 갑작스럽게 귀국했다는 보도에 대해 ‘대북제재 이행’을 언급했다고 미국의소리(VOA)가 3일 보도했다.
VOA에 따르면 류펑위 주미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지난 2일 북한 여자농구 선수 박진아에 대한 ‘비자 발급 거부 및 귀국 조치’ 보도 관련 서면 질의에 “자세한 사항은 알지 못한다”면서도 “중국 정부는 원칙적으로 북한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항상 완전하고 엄격하게 이행해 왔다”라고 밝혔다.
앞서 북한 여자농구대표팀의 간판선수로 센터 포지션을 맡고 있는 박진아 선수는 지난 6월 중국 여자 프로농구팀 ‘우한 셩판’에 입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팀의 컵 대회 준우승에 일조하는 등 활약상이 중국 언론에 소개되기도 했지만 입단 한 달여 만에 돌연 북한으로 귀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언론에서는 “중국 당국이 대북 압박을 위해 박진아에 대한 비자 발급을 거부해 어쩔 수 없이 돌아갔다는 소문이 있다”라고 보도했다.
탈북민 출신 전문가는 중국의 ‘대북제재 이행’ 발언을 크게 주목했다. 최근 북중관계 이상 조짐이 그대로 반영된 발언이라는 해석이다.
북한 노동당 39호실 산하 선박무역회사 부대표를 지내며 중국에서 활동하다 탈북한 글로벌피스 재단의 이현승 연구원은 “과거에는 그런 적이 없다”며 “중국이 아무리 유엔 대북제재가 있어도 북한과의 관계 때문에 그걸 이행하지 않았고, 말한 적이 없다. (해당 발언의 배경엔) 경고성 메시지도 포함됐다고 생각한다”라고 VOA에 말했다.
이 연구원은 “상징성 있는 스포츠 스타를 돌려보냄으로써 대외적으로 대북제재 이행국이라는 이미지를 강조하고, 북한에는 불만을 표시하는 의도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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