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세계 - 2024년 09월 06일 (금요일) - 朝刊
캐나다 신민주당 연합 중단에… 트뤼도 총리 실각 위기
캐나다에서 ‘소수 여당’ 자유당과 연합해 국정 운영을 도왔던 진보 성향 신민주당(NDP)이 연합 중단을 선언하면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사진)의 입지가 크게 흔들리게 됐다. 경제난과 이민 정책에 대한 반발로 지지율이 하락한 트뤼도 총리와 자유당이 ‘조기 총선’ 요구로 9년여 만에 실각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저그밋 싱 NDP 대표는 4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집권 자유당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고 정책 연합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싱 대표는 “자유당은 국민을 위해 싸우기에는 너무 약하고 이기적이며, 기업의 이익에 얽매있다”고 비판했다.
자유당은 2021년 조기 총선에서 승리했지만 158석을 획득해 단독 과반(170석)에 실패하고, 이듬해 3월 NDP와 정책 연합을 맺었다. 자유당은 NDP의 주요 정책 요구를 수용하고, NDP는 정부 예산안 통과를 돕고 다른 야당이 ‘내각 불신임 투표’ 추진 시 함께 저지하기로 합의했다. 내년 6월까지로 예정됐던 연합이 깨지며 자유당은 다시 불안정한 소수 정부로 돌아갔다.
2015년 11월 취임한 트뤼도 총리는 당시 43세의 ‘젊은 리더’로 주목받으며 10년 만에 정권 교체를 이끌었다. 그러나 극심한 인플레이션과 주택 가격 상승 등 경제난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캐나다 통계청에 따르면 캐나다의 식료품 물가는 2019년 대비 25.6%, 주택 가격은 26.4% 상승했다(7월 기준). 특히 진보적인 이민 정책이 경제난을 악화했다는 비판 속에 국민들의 불만이 커졌다. 지난해 캐나다 인구는 전년 대비 100만 명 증가했는데, 이중 96%가 임시·영구 이민자였다.
하원 과반을 확보하지 못한 트뤼도 정부는 ‘내각 불신임 투표’를 막기 어려워졌다. 내각 불신임안이 통과되면 의회를 해산하고 총선을 앞당겨 치른다. 제1야당인 캐나다 보수당은 물가 상승을 유발한 집권 세력을 몰아내자며 조기 총선을 주장해왔다. 현지 여론조사 기관 아바쿠스데이터에 따르면 지난달 자유당의 지지율은 25%로 보수당(42%)보다 17%포인트나 낮았다. 싱 대표의 발표 후 트뤼도 총리는 “지난 몇 년간 그랬듯 NDP가 정치보다는 캐나다인을 위해 무엇을 할지에 집중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외교부, 일본서 우키시마호 승선자 명부 79년 만에 입수
우리 정부가 일본으로부터 광복 직후 폭침된 우키시마마루(浮島丸·우키시마호) 폭침 사건의 승선자 명부 일부를 입수했다. 사건 발생 79년 만이다.
5일 외교부에 따르면 일본 후생노동성은 이날 오후 4시께 주일 한국대사관을 통해 우키시마호 승선자 명부 일부를 전달했다.
이 명부는 문서 원본이 아닌 ‘사본’으로, 일본 측의 내부 조사를 끝마친 19건이다.
일본 정부가 현재 보관 중인 우키시마호 사건 관련 목록은 총 75건이다. 이 중 한국인 피해 규모를 확인할 핵심 자료인 ‘승선자 명부’ 또는 ‘승선 명부’라고 표기된 목록은 15건이다. 이외 사몰자 명부 30건, 조난자 명부 또는 유골 편승자 명부 22건, 우키시마호 편승자 명부 3건 등이 있다.
우리 정부가 전달받은 19건이 구체적으로 어떤 목록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즉, 몇 명의 사망자·생존자 등 개인정보가 담겨있는지 현재로선 알 수 없다.
다만 성명뿐 아니라 생년월일, 본적 등이 자세히 적힌 것으로 알려져 명부 전체가 공개될 경우 한국인 피해 규모를 재산정할 수 있고, 알려지지 않았던 추가 희생자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는 나머지 목록에 대해서도 내부 조사가 완료되는 대로 제공하기로 약속했다고 한다.
외교부 당국자는 “일본 정부와 교섭을 거쳐 최근에서야 승선자 명부를 받기로 합의했고 여기에는 희생자들의 개인정보가 다수 포함돼 있다”면서도 “(해당 명부에) 실제 몇 명이 적혀있는지 등은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 여타 목록도 일측 내부 조사가 끝나면 제공받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우리 정부는 이 명부를 사건의 진상 파악과 피해자 구제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특히 ‘대일항쟁기 강제동원피해조사 및 국외강제동원희생자 등 지원위원회’의 심사 과정에서 근거자료 부재 등으로 위로금 지급 신청을 기각·각하 당한 희생자 유족에 대한 위로금 지급 재심의 등에 적극 활용한다.
이 명부가 한국 정부 손에 들어온 건 사건 발생 79년 만이다. 양국 간 교섭이 시작된 후로는 17년 만이다.
우키시마호는 1945년 광복 직후 귀국하려는 재일 한국인들을 태우고 부산으로 향한 일본 해군 수송선으로, 그 해 8월 24일 교토 마이즈루항에 기항하려다 선체 밑부분에서 폭발이 일어나 침몰했다.
일본 정부는 우키시마호가 해저 기뢰를 건드려 폭침했고 승선자 3700여 명 중 한국인 희생자가 524명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한국인 생환자와 유족은 일본이 고의로 배를 폭파했고 승선자 7500∼8000명 중 한국인 희생자가 수천 명에 이른다며 일본 정부에 진실 규명을 요구해왔다.
일본 정부는 그동안 유족과의 소송에서 승선자 명부가 우키시마호 침몰과 함께 사라졌다고 주장했다가 일본 언론인의 정보공개 청구로 10여 건의 명부를 뒤늦게 공개했다. 그러나 개인정보는 덧칠해 가렸다. 이 사건의 파문을 막기 위해 장기간 명부를 은폐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행정안전부는 올 6월 외교부를 통해 일본 측에 명부 제공을 재차 요청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국내 법령에 따라 (명부) 정보를 열람 또는 제공받을 권리가 있는 자에게 제공할 예정”이라면서 “우리 정부는 우키시마호 사건의 피해자 구제 및 진상 파악 등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11호 태풍 ‘야기’ 6일 중국 상륙 예상…적색 경보 발령
11호 태풍 ‘야기(일본이 제출한 이름으로 염소자리)’가 6일 오후 중국 하이난성 충하이나 광둥성 톈바이 일대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기상 당국이 최고등급이 적색 태풍 경보를 발령하고 긴장하고 있다.
5일 중국중앙기상대(국에 해당)는 오전 6시(현지시각) 태풍 적색 경보를 발령했다.
중앙기상대는 “상륙 시 태풍의 최대 풍속은 초강력 태풍급인 초속 52~58m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어 “7일 새벽 태풍은 베이부완 해상으로 이동했다가 중국과 베트남 접경지역으로 옮겨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그 강도는 점차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태풍 야기가 지난 10여년 간 중국에 강타한 가장 강력한 태풍으로 기록될 수 있다는 관측 속에서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중앙기상대에 따르면 5일 오후 2시 기준 태풍 야기는 광둥성 쉬원현에서 동남쪽으로 540km 떨어진 남중국해 해상에소 이동 중이다. 중심부 최대 풍속은 태풍급인 초속 58m에 달한다.
태풍의 영향으로 5일 오후부터 8일까지 화난지역 (주장 유역으로 광둥성과 광시자치구, 하이난성을 포함한 지역) 남부와 윈난성 남부에 폭우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하이난다오, 광둥성 서남부, 광시자치구 남부에서는 더 강력한 폭우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고 일부 지역의 강우량은 200~400㎜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밖에 5일 오후부터 7일까지 남중국해 대부분 해역과 화난 남부지역에는 7~9급의 강풍이 불고 태풍 경로 인근 해역에는 14~17급 강풍이 불 수도 있다.
태풍의 영향권에 든 하이난성과 광둥성은 적극 대비에 나섰다.
광둥성 잔장시는 5일 휴교, 항공편 중단, 조업 정지 등 이른바 ‘6정(6停)’ 조치를 시행하기로 했고 광둥성 주하이시, 마오밍시 등 같은날 휴교령을 내렸다. 홍콩은 6일 휴교령을 내린 상황이다.
이에 앞서 태풍 야기의 영향으로 필리핀에서는 홍수와 산사태가 발생해 최소 10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스페이스X, 브라질서 직원 철수…출장 자제 권고도
소셜미디어 엑스(X·전 트위터) 차단 명령을 두고 브라질 사법부와 엑스를 소유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간 갈등이 커지는 가운데, 머스크가 운영하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일부 현지 파견 직원들을 철수시키는 등의 조치를 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4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그윈 샷웰 스페이스X 사장은 지난주 말 이메일을 통해 직원들에게 업무 또는 휴가를 위해 브라질에 가지 말라고 권고했다.
또 스페이스X는 브라질에서 근무 중인 소수의 다른 국가 출신 직원들을 지난주 철수시킨 것으로도 전해졌다.
머스크는 알렉상드르 지 모라이스 브라질 대법관과 수 개월 간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올해 4월 모라이스 대법관은 유해한 가짜뉴스를 퍼뜨리고 있다는 이유로 엑스를 향해 일부 계정을 정지하거나 제한하라고 명령했다. 해당 계정에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정권의 우파 인사들 계정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엑스는 대법원의 계정 정지·제한 명령에 대해 ‘검열 조치’라면서 반발했고, 브라질 사업을 철수했다.
이후 모라이스 브라질 대법관은 지난달 30일 브라질 전역에서 엑스의 사용을 차단하도록 명령했다. 특히 모라이스 대법관은 가상사설망(VPN)을 이용해 엑스에 접속하는 사용자에게도 벌금을 부과하라고 명령했다.
또 모라이스 대법관은 엑스의 벌금 납부 집행을 위한 것이라면서 스페이스X의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의 금융 계좌 동결도 명령했다. 지난달 말 기준 엑스의 미지급 벌금 액수는 300만 달러가 넘어선 것으로 전해진다.
사태가 확대되면서 브라질에선 ‘표현의 자유’와 관련한 논란도 커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푸틴 숨겨진 아들 있나…“5·9세 형제 엄마는 체조선수 출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체조선수 출신 연인과의 관계에서 아들 두 명이 있다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가 4일(현지시각) 현지 조사단체의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반체제 인사인 미하일 호도르코프스키가 운영하는 조사단체 ‘도시어 센터’는 푸틴 대통령이 전 러시아 리듬체조 국가대표 알리나 카바예바와의 사이에서 두 명의 아들을 두고 있고, 이들이 삼엄한 경호가 이뤄지는 대통령 관저에서 외부와 단절된 채 살고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푸틴 가족이 고용한 직원 한 명의 도움으로 작성됐다. 여기에는 푸틴 형제의 일상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가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큰 아들 이반은 9살, 작은 아들 블라디미르 주니어는 5살이다.
이반은 2015년 봄 스위스 루가노에서, 블라디미르 주니어는 2019년 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각각 태어났으나 정확한 생년월일은 가족들만 알고 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두 아들은 모스크바 북서쪽 발다이 호수 근처에 있는 아버지의 거대한 저택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한다.
보고서에는 형제가 또래 아이들과의 교류 없이 가정교사, 유모, 경비대 장교들에 둘러싸여 지내고 있으며, 아버지처럼 전용 머그잔으로만 음료를 마시고, 정오께 식사한 뒤 낮잠을 자고 수업과 스포츠 활동 등을 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또한 이들의 장난감 중에는 대규모의 레고 세트가 있고, 디즈니의 열렬한 팬인 큰 아들 이반이 디즈니 영화 속 캐릭터를 흉내 내 아버지를 짜증나게 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형제는 2~3월에는 동계올림픽을 위해 개발된 크라스나야 폴랴나 지역으로 이동해 스키를 배우고, 7~8월에는 핀란드만, 흑해 연안, 러시아 북부 호수에서 호화 요트를 타며 시간을 보낸다고 한다.
보고서에는 푸틴 대통령과 전 러시아 리듬체조 국가대표 알리나 카바예바가 올해 입주 영어 교사를 구하는 광고를 냈다는 내용도 있었다.
부유층 가정에서 일할 직원을 찾는 사이트에 게시된 구인 광고에는 ‘고용주가 격리 생활을 하고 있으며, 일을 시작하기 전에 2주간의 격리를 거쳐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그러면서 보고서는 코로나19 기간 동안 푸틴 대통령을 만난 사람들도 2주간의 격리를 거쳐야 했다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이 두 아들에 대해 직접 언급한 적은 없다. 다만 이번 주 시베리아 학생들과 만난 자리에서 “내 가족 중 어린 아이들은 중국어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형제 중 큰 아들인 이반은 아버지가 자신이 태어났을 때 너무 기뻐서 “만세, 마침내 남자 아이”라고 외쳤다는 일화를 가정교사와 경호원들에게 여러 차례 자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푸틴 대통령은 전처인 류드밀라와의 사이에서 두 딸을 낳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딸들이 과학과 교육 분야에서 일하고 있고, 손자도 있다고 언급한 바 있지만 이름을 확인해준 적은 없고 친딸임을 공개적으로 인정한 적도 없다.
큰딸 마리아 보론초바(39)와 작은딸 카테리나 티호노바(37) 역시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적이 거의 없었으나 지난 6월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경제포럼(SPIEF)에서 연사로 등장해 화제가 됐다. 큰딸 보론초바는 소아 내분비학 전문가로, 작은딸 티호노바는 기술 분야 임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슴피로 목욕하더니…푸틴 “늙지않는 비법 갖고와” 지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불로장생의 꿈을 이루기 위해 러시아 과학자들에게 ‘늙지 않는 비법’을 연구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3일(현지시각) 영국 일간 더타임스,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러시아 보건당국은 지난 6월 산하 연구기관에 인지와 감각기관 장애를 비롯해 세포의 노화 현상, 골다공증, 면역 저하 등 노화와 관련된 각종 증상을 해결할 방안을 신속하게 보고하라고 명령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지시는 푸틴 대통령의 측근으로 꼽히는 물리학자 미하일 코발추크의 제안이라는 후문이다.
그는 평소 ‘죽지 않고 영원히 사는 삶’에 집착하며 이 방법을 연구하자고 제안했고 푸틴 대통령은 복지 당국에 이를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시를 받은 러시아 과학자들 사이에서는 우크라이나 전쟁 와중에 불필요한 지시가 내려왔다는 등 적지 않은 불만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정 부담 문제도 제기됐다. 크렘린궁 소식통은 “신약을 개발하는 데 수십억 달러가 들어간다”며 “이를 감당할 수 있는 재정 상황이 아니다”라고 토로했다.
해당 연구를 진두지휘하는 것으로 알려진 코발추크는 핵에너지 연구시설인 쿠르차토프연구소 소장이다. 다양한 음모론에 빠진 것으로도 유명한 인사다.
그는 “미국이 인간과 유전적으로 다른 새로운 인류를 창조하고 있다”는 보고서를 러시아 상원에 제출하기도 했으며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인만 특정해 공격할 수 있는 생물학적 무기를 개발한다”는 주장도 펼친 바 있다.
올해 10월 72번째 생일을 앞둔 푸틴 대통령의 건강에 대한 추측은 수년간 꾸준히 제기돼왔다. 푸틴 대통령은 대외적으로 정정하고 마초적인 이미지를 피력하는 데 주력하고 있으며 크렘린궁도 건강이상설을 일축해왔다.
최근 러시아 탐사보도 매체 프로엑트는 “건강에 부쩍 관심이 많아진 푸틴 대통령이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의 추천으로 녹용에서 나오는 피로 목욕을 즐긴다”고 전했다.
사슴의 피는 심혈관계 질환을 개선시키고 피부 회복에 효과가 있다는 설이 있지만 동물보호단체들은 사슴의 뿔을 뽑는 행위는 사람의 손톱을 뽑는 행위와 같다며 반대하고 있다.
한편 러시아 남성의 평균 수명은 67세로, 푸틴 대통령은 오는 10월 이를 훌쩍 넘긴 72세가 된다. 영국 BBC 방송은 과거 “러시아 남성의 조기 사망률이 높은 가장 큰 원인은 과음 때문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분석했다.
독사 잡으려 들여온 30마리가 3만마리로…日섬, 몽구스 퇴치
일본의 한 섬이 외래생물 몽구스를 30여 년 만에 근절했다. 앞서 몽구스가 지나치게 번식하며 희귀종까지 먹어 치우자, 지자체는 생태계 보호를 위해 포획에 나섰다.
4일 산케이·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전날 일본 환경성은 가고시마현 아마미오섬 지자체가 1990년대 초반부터 ‘몽구스 퇴치 운동’을 벌인 끝에 근절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고양이족제비로도 불리는 몽구스는 몽구스과에 속하는 포유류로, 남아시아 등에 주로 서식한다. 귀여운 생김새를 지녔지만 성질이 사나워 코브라도 잡아먹는 등 뱀의 천적으로 알려져 있다.
아마미오섬도 독사 대응책으로 1979년 몽구스 30여 마리를 반입해 왔다. 그러나 몽구스가 너무 빠르게 번식하며 문제가 생겼다. 뱀은 물론 물고기, 곤충, 새알 등을 먹는 몽구스가 농산물을 해하고 토종 야생 토끼류까지 먹어 치운 것이다.
몽구스를 반입한 지 20여 년이 지난 2000년 몽구스 개체 수는 1만 마리에 달했다. 이에 섬 지자체와 일본 정부는 몽구스 퇴치 운동을 벌이기 시작했다. 사업에 투입된 예산은 25년간 35억7300만 엔(약 330억 원)에 이른다.
그간 포획한 몽구스는 3만2000여 마리다. 2018년 4월 한 마리를 포획한 이후 몽구스는 발견되지 않고 있다. 섬에 설치된 카메라 300대에도 몽구스의 흔적이 없었다.
전문가 검토회는 더 이상 몽구스의 서식을 나타내는 정보가 없다고 판단, 지난해 말 기준 근절 확률이 99%라고 결론 내렸다.
일본 환경성은 “아마미오섬 정도 크기 지역에서 장기간 정착한 몽구스 근절에 성공한 건 세계적으로도 드문 사례”라고 평가했다. 아마미오섬의 면적은 712㎢에 이른다.
이시이 노부오 도쿄여자대 명예교수는 “몽구스를 내버려뒀다면 섬에 서식하는 희귀종 생물이 사라질 가능성이 있었다”며 “이를 피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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