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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한해 22억원 감당 못해" 판다 한쌍 중국에 조기 반환

서동식 | 기사입력 2024/09/27 [0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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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한해 22억원 감당 못해" 판다 한쌍 중국에 조기 반환
서동식 기사입력  2024/09/27 [0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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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한해 22억원 감당 못해" 판다 한쌍 중국에 조기 반환

 

핀란드의 민간 동물원이 막대한 유지 비용을 견디지 못하고 중국에서 임대한 판다 한 쌍을 예정보다 일찍 돌려보내기로 했다.

 

25일(현지 시각) 영국 BBC 등 외신에 따르면, 핀란드의 아타리 동물원은 현재 사육 중인 자이언트 판다 두 마리 ‘루미’ ‘퓌리’를 오는 11월 중국에 송환하기로 결정했다. 두 판다는 안전한 여행을 위해 한 달간 격리에 들어간다.

 

루미와 퓌리는 2017년 4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핀란드 방문 기간 맺어진 양국 간 합의에 따라 이듬해 1월부터 핀란드에서 지내왔다. 임대 기간은 15년이었으나, 동물원 측은 관리 비용이 부담돼 기한보다 8년 일찍 중국에 반환하기로 했다.

 

동물원은 판다 사육시설을 짓는 데 800만 유로(약 119억원) 이상을 투자했으며, 유지관리 비용에는 연간 150만 유로(약 22억원)이 든다고 밝혔다. 중국에 지불하는 임대료, 판다의 주식인 수입 대나무 비용 등을 포함한 금액이다. 판다 2마리에 드는 연간 유지관리비는 이 동물원의 다른 모든 종에 투입되는 비용을 합친 것보다 훨씬 많다고 한다.

 

동물원은 판다가 관람객을 끌어모을 것을 기대했으나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영향으로 동물원을 찾는 방문객이 줄면서 빚이 쌓였다. 여기에 물가 상승으로 유지 비용이 늘어나자, 동물원은 핀란드 정부에 자금 지원을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에 동물원 측은 중국과 3년간의 협상 끝에 판다 반환을 결정했다.

 

주핀란드 중국 대사관은 “동물원을 지원하려는 중국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양국은 우호적인 논의 끝에 판다를 돌려보내기로 결론을 내렸다”고 했다.

 

핀란드 외무부 대변인은 “판다 송환은 동물원이 내린 사업상 결정”이라며 “정부는 이에 관여하지 않았으며 이번 결정이 양국 간 관계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고 했다.

 

중국은 1972년 리처드 닉슨 미국 대통령의 방문을 계기로 암수 판다 1쌍을 선물했다. 이후 세계 각국에 판다를 임대하는 ‘판다 외교’를 펼쳐왔다. 중국은 통상 판다 한 쌍에 연간 100만 달러(약 13억원)의 대여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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