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쿠드스군 사령관, 이스라엘 간첩 혐의 조사 중 심장마비
행방이 묘연해 사망설이 제기됐던 에스마일 가니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쿠드스군 사령관이 이스라엘과 내통한 혐의로 조사를 받던 중 심장마비로 병원에 이송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10일(현지시각) 영국 스카이뉴스 아라비아는 이란 소식통을 인용해 가니 사령관이 이날 돌연 심장마비로 병원에 이송됐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가니 사령관은 간첩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었으며, 그의 참모장도 이스라엘과 내통한 혐의로 수감됐다.
가니 사령관의 사망으로 쿠드스군 조직 개편이 추진되고 있으며, 향후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결정할 것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라크 샤파크 통신도 이란 소식통을 인용해 가니 사령관이 참모장에 이어 간첩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며, 신문 도중 심장마비를 일으켜 병원에 입원했다고 보도했다.
가니 사령관의 행방은 이스라엘의 레바논 폭격 이후 묘연했다. 익명의 이란 관료들은 가니 사령관이 지난주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마지막으로 목격됐으며, 이후 행방을 알 수 없다고 전했다.
이에 가니 사령관이 이스라엘의 베이루트 공습으로 사망했거나 다쳤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샤파크에 따르면 가니 사령관의 건강이 좋지 않았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이라즈 마스제디 쿠드스군 부사령관은 지난 7일 "가니 사령관의 건강은 양호하며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며 부인했다.
이번 보도는 이스마일 하니야 하마스 정치 지도자와 하산 나스랄라 헤즈볼라 지도자가 연이어 이스라엘에 살해된 가운데, 이스라엘이 이란 정부와 지도부 깊숙이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던 중 나왔다.
가셈 솔레이마니 전 쿠드스군 사령관이 2020년 바그다드에서 미국 공습으로 암살된 이후 내부에서 분쟁이 발생했고, 이로 인해 가니 사령관을 제거해야 한다는 압박이 커지고 있었다는 분석도 있다.
쿠드스군은 레바논 헤즈볼라와 예멘 후티, 이라크와 시리아 민병대, 가자지구 하마스 등 '저항의 축' 세력의 외부 작전을 지원하는 이란 정예부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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