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세계 - 2024년 10월 14일 (월요일) - 朝刊 20241014
美서 열린 ‘아내 업고 달리기’
12일 미국 메인주 뉴리에서 열린 ‘아내 업고 달리기’ 북미 챔피언십 대회에서 한 참가자가 파트너를 들쳐 업고 산길을 달리고 있다. 과거 핀란드 산적들이 마을 부녀자를 납치했던 것에서 유래한 경기로 최근 세계 곳곳에서 비슷한 대회가 열리고 있다. 이 대회의 우승자는 업은 파트너의 몸무게만큼의 맥주, 소정의 현금 등을 받는다.
노벨상 수상자 가장 먼저 아는 이는? 초상화가 니클라스 엘메헤드
소설가 한강(54)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10일(현지 시간) 노벨위원회 홈페이지에 게시된 한강의 초상화를 그린 스웨덴 화가 니클라스 엘메헤드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노란 황금빛이 감도는 얼굴, 알듯 말듯 은은한 미소, 단발 머리 등 그의 그림은 한강의 이미지를 잘 표현해 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엘메헤드의 공식 홈페이지 등에 따르면 그는 2012년부터 노벨위원회의 아트 디렉터로 고용됐고 이후 매해 모든 노벨상 수상자의 초상화를 그려 왔다. 이는 대부분의 수상자가 평생 연구에 매진하느라 공개된 양질의 고화질 사진이 없는 경우도 많다는 현실과 무관하지 않다. 또 사진이 있다 해도 젊은 시절 혹은 수년 전 사진인 경우가 많아, 현재 모습을 잘 살리지 못했다는 평도 많았다. 엘메헤드 역시 2019년 국제 과학매체 ‘파퓰러사이언스’ 인터뷰에서 “노벨 과학상 수상자들의 사진은 저화질 카메라로 찍은 해상도 경우가 많았다”고 했다.
수상자 발표와 동시에 해당 인물의 초상화가 게시되므로 엘메헤드는 언론이나 대중보다 수상자를 먼저 알 수 있다. 다만 그는 노벨위원회가 자신에게 언제 수상자를 알려주는지에 대해서는 답을 꺼렸다. 대신 그는 “몇 시간 만에 초상화를 완성할 수 있다”고 했다. 일례로 2015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우크라이나 여성 작가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의 초상화는 단 40분 만에 완성했다고 밝혔다.
당초 그는 파란색과 노란색을 이용해 초상화를 그렸다. 검정색과 황금색으로 초상화를 그리기 시작한 건 2017년부터였다. 이때부터 노벨상 수상자 공식 색상이 금색으로 정해졌기 때문. 엘메헤드는 자신의 홈페이지에 “다양한 금색 페인트로 많은 실험을 했고, 특수 접착제로 그림 위에 붙일 수 있는 초박형 금박에 반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수상자로부터 (초상화에 대한) 어떤 피드백도 받은 적이 없다”며 “노벨상 수상 후 그들은 너무 바쁜 것 같다”고 전했다.
옥사 예감 나발니 “내 가족은 인세 넉넉히 받을 것”…유머 잃지 않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대 정적이며 올 2월 시베리아 감옥에서 숨진 러시아의 반체제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자신의 옥사를 예감했다는 내용의 회고록 ‘애국자’가 22일 미국 출판사 크노트프 등을 통해 출간된다고 AFP통신 등이 12일 보도했다. 앞서 올 4월 나발니의 아내 율리아 나발나야는 남편이 생전 남긴 글을 회고록으로 출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회고록은 영어, 러시아어 등 최소 11개 언어로 출판될 예정이다.
이날 미국 뉴요커 등이 ‘애국자’의 발췌문을 사전해 입수해 공개한 바에 따르면 나발니는 사망 2년 전인 2022년 3월 “남은 생을 감옥에서 지내고 이 곳에서 죽을 것”이라며 “나는 결코 손주를 보지 못할 것”이라고 썼다.
또한 그는 “거짓말쟁이, 도둑, 위선자 무리가 조국을 약탈하도록 둘 수 없다”며 푸틴 정권에 대한 날선 비판을 이어갔다. 사망 약 한 달 전인 올해 1월 17일에는 ‘수감될 것을 알면서도 왜 러시아로 돌아왔느냐’는 동료 죄수와 교도관의 질문에 “나라를 포기하거나 배신하기를 원치 않는다. 희생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고 답했다.
고통스러운 투옥 생활 속에서도 유머 감각을 잃지 않았다. 푸틴 대통령의 많은 정적이 의문사했듯 자신 또한 암살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들(푸틴 정권)이 나를 제거한다면 내 가족은 (사후 회고록 발간으로) 선급금과 인세를 (넉넉히) 받을 것”이라고 농담했다. 또 “하루에 몸무게가 1kg 씩 빠지고 있는데도 아직 식스팩이 없다”고도 농담했다.
1976년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서 출생한 나발니는 법조인으로 일하다 푸틴 정권의 부정부패를 폭로하며 반체제 활동에 뛰어들었다. 2020년 8월 시베리아행 비행기에서 옛 소련이 개발한 신경제 ‘노비촉’에 중독돼 죽음의 문턱까지 갔지만 독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살아남았다. 그가 회고록을 쓰기 시작한 건 이때 쯤부터다.
그는 2021년 1월 투옥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알면서도 귀국했고 곧바로 체포됐다. 당초 모스크바 인근 감옥에 있었지만 지난해 12월 혹독한 환경으로 악명 높은 시베리아 최북단의 교도소로 이감됐고 두 달 만에 숨졌다.
“50년 만에 처음” 기상청도 놀랐다…폭우로 물바다된 사하라 사막
북아프리카 사하라 사막에 이례적인 폭우가 쏟아져 홍수가 발생했다. 전 세계에서 가장 건조한 지역인 이곳에서 홍수가 난 건 무려 50년 만에 처음이다.
지난 11일(현지시각) 영국 일간 가디언과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북아프리카 모로코 남동부 지역에 이틀간 연평균 강수량을 웃도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홍수가 발생해 18명이 사망했다.
모로코 기상청에 따르면 수도 라바트에서 남쪽으로 약 450㎞ 떨어진 알제리 국경 인근의 타구나이트 마을에서는 24시간 동안 100㎜ 이상의 비가 내린 것으로 관측됐다.
모로코 기상청 관계자 후사인 유아베브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많은 비가 그렇게 짧은 시간과 공간에 집중된 것은 30∼50년 만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상학자들이 온대 폭풍이라 부르는 이러한 폭우는 앞으로 몇 달, 몇 년에 걸쳐 이 지역의 기상 조건을 바꿀 수 있다”며 “공기 중에 수분이 많아지면서 수분 방출이 늘어나고 더욱 잦은 악천후를 유발할 수 있다”고 전했다.
전체 면적이 940만㎢로 전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사막인 사하라 사막은 아프리카 북부와 중부, 서부 12개 나라에 걸쳐 있다.
지구 온난화와 함께 이 지역에서는 지난 몇 년간 극도의 가뭄 등 이상 기후 현상이 늘고 있는데, 과학자들은 향후 사하라 사막에 이번과 유사한 폭풍이 닥칠 수 있다고 예측해왔다.
세계기상기구(WMO)의 사무총장 셀레스트 사울로 또한 최근 “온난화로 인해 물순환 주기가 빨라져 더 불규칙해지고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며 “우리는 물이 너무 많거나 너무 적은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캄보디아 ‘아기공장’ 적발…24명 합숙하며 임신·출산
캄보디아에서 외국인 여성 수십 명을 합숙시키며 불법 대리모 사업을 벌이던 조직이 적발됐다.
13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캄보디아 내무부는 지난달 23일 수도 프놈펜 인근 칸달의 한 빌라에서 외국인 여성 24명을 체포했다.
체포된 여성 중 20명은 필리핀 국적, 4명은 베트남 국적으로 확인됐으며, 이중 필리핀 여성 13명은 임신 상태로 알려졌다.
현지 경찰은 태국에 기반을 둔 업체가 온라인으로 대리모를 불법 모집한 뒤 캄보디아에서 숙식을 제공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내무부는 전날 성명을 내고 “임신 중인 13명을 인신매매·성 착취 방지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며 “이들을 피해자가 아닌 공범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출산 후 최대 징역 5년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임신하지 않은 필리핀 여성 7명과 베트남 여성 4명은 추방될 예정이다.
캄보디아는 2016년 상업적 대리 출산을 금지하는 법을 도입했지만, 불법 행위가 끊이지 않고 있다. 캄보디아는 외국인들에게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대리모를 구할 수 있는 곳으로 인식되고 있다. 미국의 일부 주에서는 대리모를 통한 출산 비용이 약 15만 달러(약 2억원)에 달하지만, 캄보디아에서는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2017년에는 호주인 간호사가 현지 여성 23명을 모집해 호주인 부부 18쌍과 미국인 부부 5쌍을 위한 대리 출산을 진행했다가 적발돼 징역형을 선고받았고, 2018년에는 현지 여성 수십 명을 산모로 고용한 대형 대리출산 알선 조직이 적발됐다.
‘텔아비브판 9·11’ 노린 하마스, 수년간 이란에 동참 설득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 최대 도시인 텔아비브의 고층 빌딩을 겨냥해 9·11 테러와 유사한 공격을 구상했다고 미국 언론들이 하마스의 비밀문서를 입수해 보도했다. 하마스가 지난해 10월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하기 수년 전부터 이란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동참을 지속적으로 설득해온 정황도 포착됐다.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스라엘군이 지난 1월 가자지구 칸유니스의 하마스 지휘소에서 발견한 문서를 입수해 그 내용을 12일(현지시간) 공개했다. NYT는 문서가 30페이지, WP는 59페이지였다고 밝힌 것을 보면 각 언론사가 상이한 문서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WP는 “이스라엘 지도자들이 이란에 대한 반격을 검토하는 시점에 문서 공개 결정이 내려졌다”고 설명했다.
WP에 따르면 하마스는 이스라엘 공격 목표물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텔아비브 고층 건물을 타격하는 방안을 한때 검토했다. 이스라엘 마천루 중 두 번째로 높은 모셰 아비브 타워와 다섯 번째로 높은 아즈리엘리 센터가 목표물로 언급됐다. 아즈리엘리 센터를 공격할 경우 인근에 위치한 이스라엘 국방부 청사를 함께 파괴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담긴 문건도 있었다.
하마스는 위성 이미지와 드론 정찰, 소셜미디어 사진 등 1만7000여장 규모의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공격 계획을 수립했다. 데이터베이스에는 이스라엘 공군기지와 군 시설 위치, 텔아비브 벤구리온 국제공항 경유 여객기의 항로를 담은 자료도 있었다. WSJ에 따르면 예루살렘 국회의사당을 점거하는 방안도 논의됐다. 다만 고층 빌딩은 파괴할 수단이 마땅치 않다는 이유로 결국 채택되지 않았다.
하마스는 이스라엘 공격 직전까지 이란과 헤즈볼라를 끌어들이기 위해 노력했다. NYT에 따르면 하마스는 원래 2022년 가을에 공격을 시작하려 했으나 이란과 헤즈볼라를 설득하기 위해 미뤘다. 하마스는 지난해 7월에도 이란군 고위 관계자에게 이스라엘 주요 시설을 공격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란 측은 “이란과 헤즈볼라는 (이스라엘 공격에) 원칙적으로 동의하지만 준비할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답했다고 한다.
WP에 따르면 2021년 6월 가자지구의 하마스 지도자 야히야 신와르 등 수뇌부는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를 포함한 이란 지도부에 현금 5억 달러(6750억원)와 하마스 대원 1만2000명의 훈련 지원을 요청하는 서한을 보냈다. 이들은 “성스러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단 1분, 단 한 푼도 허투루 쓰지 않겠다”고 썼다. 하마스는 5억 달러를 2년간 매월 2000만 달러씩 나눠 보내 달라고 요청했다.
이란은 그간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에 일절 관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해 왔다. 유엔 주재 이란대표부는 “(하마스의 공격에) 이란과 헤즈볼라를 연루시키려는 주장은 믿을 수 없고 조작된 문서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가자서 팔다리 잘린 어린이 4000명… 금속조각 넣은 폭탄 사용됐나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공습에서 미세한 금속 조각을 넣은 특수 폭탄을 사용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13일 일본 마이니치 신문은 가자 남부 유러피언병원에서 자원봉사자로 일했던 미국인 외과의사 펠루우즈 시드와(42) 등의 말을 인용해 이같은 의혹을 제기했다.
보도에 따르면, 시드와는 지난 4월 가자지구에서 부상자들을 치료하다가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피부에 12㎜ 정도의 작은 구멍이 뚫려 있을 뿐인데 체내에서 근육과 내장이 찢어지는 큰 피해가 발견된 것이다. 보통 파편으로는 체내에 큰 손상이 일어나지 않는다.
이런 부상자들의 체내에서는 직경 1㎜ 정도의 알갱이 모양 금속 파편이 발견됐다. 시드와는 그 파편에 대해 일반적 파편이 아니라 “분명히 그 형태로 제조된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가 가자지구에서 일하는 다른 의사들에게도 물어보니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 특히 어린이 부상자의 경우, 혈관이나 신경이 손상돼 팔다리를 절단할 수밖에 없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가자 중부 알아크사 순교자병원의 의사도 마이니치 신문의 취재에 금속 조각의 영향으로 많은 사람이 팔다리를 절단했다고 증언했다.
앞서 영국 가디언은 지난해 10월 이후 가자에서 팔다리를 절단한 시민이 1만2000명 이상이며 그중 어린이가 4000명 포함돼 있다고 보도했다. 가디언은 이런 부상을 일으킨 것은 경도가 높은 텅스텐 재질 금속편이나 베어링을 넣은 포탄이라며 폭발과 함께 금속 조각이 주위로 튀기 때문에 살상 능력이 높다고 설명했다.
국제 인권단체인 앰네스티인터내셔널의 2009년 보고서에도 이스라엘군이 2008~2009년 가자분쟁 당시 금속 조각을 넣은 폭탄을 사용했다는 기록이 있다. 보고서는 이 폭탄에 대해 “다수의 뾰족한 금속편을 파열시키는 새로운 타입”이라고 설명했다. 이슬람 과격파 등도 피해를 크게 하기 위해 자폭테러의 폭약에 못이나 볼트 등을 채우는 케이스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니치 신문은 이스라엘군은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하지만 쇳조각을 채운 폭탄은 이스라엘군의 과도한 공격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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