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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 4강 악몽' 요르단-이라크 다 이긴 홍명보호, 이라크에 3-2 승리…'젊은피' 오세훈·오현규 골맛 더해

이라크 감독 "이강인 견제하다 우리 공격 아쉬워져"

서동식 | 기사입력 2024/10/16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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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 4강 악몽' 요르단-이라크 다 이긴 홍명보호, 이라크에 3-2 승리…'젊은피' 오세훈·오현규 골맛 더해
이라크 감독 "이강인 견제하다 우리 공격 아쉬워져"
서동식 기사입력  2024/10/16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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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 4강 악몽' 요르단-이라크 다 이긴 홍명보호,

이라크에 3-2 승리…'젊은피' 오세훈·오현규 골맛 더해

이라크 감독 "이강인 견제하다 우리 공격 아쉬워져"

 

9개월 만에 한국을 다시 상대한 헤수스 카사스 이라크 축구대표팀 감독이 전과 비교해 달라졌다고 평가했다.

 

이라크는 15일 경기도 용인의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조별리그 4차전에서 2-3으로 졌다.

 

3차 예선서 3경기 연속 무패를 이어가던 이라크는 처음으로 져 2승 1무 1패(승점 7)가 됐다.

 

경기 후 카사스 감독은 "한국은 조직적인 형태가 잘 이뤄졌고, 3-1로 앞선 상황에서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한국의 재능 있는 선수들이 결과를 결정했다. 이라크가 몇차례 실수했기 때문에 긍정적인 결과는 가져오기 힘들었다"고 패배를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끝까지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 이라크 선수들이 자랑스럽다"고 자기 선수들에 대한 격려도 잊지 않았다.

 

카사스 감독은 지난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앞두고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과 평가전을 치른 바 있다. 당시 이라크는 이재성에게 결승 골을 허용, 0-1로 고개를 숙였다.

 

사령탑이 바뀐 한국을 상대한 카사스 감독은 "한국은 9개월 전과 다른 스타일을 보여줬다"면서 "선발 선수부터 차이가 있었다"고 말했다.

 

한국을 한 차례 상대해 본 카사스 감독은 이강인을 경계했다. 그는 "이강인을 견제하기 위해 왼쪽 측면 수비수 2명을 선발 기용했다"면서 "이강인은 한국에서 제일 위협적이며 경기를 통제하는 선수다. 그를 틀어막기 위해 수비수 2명을 두는 바람에 공격이 아쉬웠다"고 전했다.

 

더불어 "한국 선수들 가운데서는 전반전에 이재성이 가장 눈에 띄었다. 이재성이 위치를 잡는 움직임을 견제하는데 선수들이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후반전에 투입된 문선민도 위협적이었다"고 이라크에 어려움을 준 선수로 이재성과 문선민을 꼽았다.

 

 

한국은 3승1무(승점 10)로 B조 1위를 질주했다.

 

전반 41분 한국이 갚진 선제골을 터뜨리며 먼저 앞서나갔다. 설영우가 오른쪽 높게 올라와 황인범의 침투 패스를 받고 문전에 낮은 크로스를 넣은 것을 박스 안 왼쪽의 배준호가 잡아 오른발로 문전에 보냈다. 오세훈이 이를 왼발로 마무리하며 한국에 1-0 리드를 안겼다. 오세훈의 A매치 데뷔골이었다.

 

후반전에도 한국이 적극적으로 공격에 임했지만 오히려 이라크의 한방에 당했다. 후반 5분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문전에 있던 후세인이 오른발 오버헤드킥으로 연결했다. 이것이 원바운드되며 조현우 골키퍼를 지나 한국 골문 오른쪽에 꽂혀 1-1 동점이 됐다.

 

하지만 집념의 공격을 펼친 한국이 결국엔 다시 앞서나갔다. 후반 29분 문선민이 왼쪽 측면 돌파 후 왼발 낮은 크로스를 보낸 것이 상대 수비에 걸렸다. 하지만 이재성이 다시 공을 잡아 박스 중앙으로 보냈고, 교체로 들어간 공격수 오현규가 왼발로 득점하며 한국에 2-1 리드를 안겼다. 요르단전에 이어 A매치 2경기 연속골이었다.

 

이재성까지 터지며 이라크에 쐐기골을 꽂았다. 후반 38분 왼쪽에서 이명재가 올린 왼발 크로스를, 문전으로 쇄도한 이재성이 다이빙 헤딩으로 득점하며 3-1을 만들었다. 한국은 후반 추가시간 5분 술라카에 헤딩 실점을 했지만, 한 골 차를 지키고 3차 예선 3연승을 달리며 B조 단독 1위를 지켰다.

 

사실 10월 A매치를 앞둔 홍명보호는 다소 불안한 상황이었다. 9월 팔레스타인과 홈에서 비긴 것을 포한해 1승1무로 조금 흔들렸는데, 10월 상대는 조에서 가장 까다로운 두 팀인 요르단과 이라크였다. 두 팀 모두 한국을 아시안컵 4강(2007년 이라크, 2024년 요르단)에서 탈락시킨 전적이 있는 상대이기도 했다. 여기에 대한축구협회의 운영 오류를 둘러싸고 문체부 감사와 국회 현안 질의까지 이어져, 대표팀 안팎으로 잡음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홍명보호는 요르단을 2-0으로 잡고 이라크까지 홈에서 꺾으며 까다로운 2연전을 전승으로 마무리했다. 쉽지 않은 상황에서 써낸 최상의 시나리오.

 

이로써 3차예선 4경기를 치른 현재 한국이 승점 10점의 B조 1위를 달리고, 승점 7점의 요르단과 이라크가 그 뒤를 추격하고 있다. 조 2위까지 월드컵 본선에 자동 진출하는 레이스에서 홍명보호가 유리한 위치를 점하게 된 것.

 

한국은 11월에 있을 3차예선에서 하위권에 속한 쿠웨이트와 팔레스타인을 만나 5,6차전을 치른다. 요르단과는 내년 3월 홈에서 8차전, 이라크와는 내년 6월 원정에서 9차전을 치를 때가 돼서야 만난다.

 

한국이 향후 3경기에서 하위권 팀들을 만날 동안 요르단과 이라크는 서로를 물어뜯어야 한다. 고비를 넘긴 한국이 승점을 쌓는 동안 경쟁자들은 엄청난 소모전을 펼치고, 한 쪽이 져서 승점을 크게 잃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는 것.

 

한국-이라크-요르단이 세 나라를 제외한 다른 국가에 전승을 거둔다는 가정을 해보자. 만약 한국이 향후 3경기 전승을 거두고 요르단이 이라크전에서 패한다면, 한국은 8차전 요르단과의 홈경기에서 무승부만 거둬도 조 2위를 확정해 월드컵 본선에 갈 수 있다. 요르단-이라크와의 죽음의 2연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했기에 계산해볼 수 있는 '행복한 경우의 수'다.

 

까다로운 존재를 상대로 원하는 결과를 가져온 홍명보호가  아름다운 미래를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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