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적 타잔, 론 엘리 별세...향년 86세, 5년전 뇌졸중 겪어
1960년대 TV 시리즈 타잔에서 활약한 전설적인 배우 론 엘리가 지난 9월 29일, 향년 86세의 나이로 별세한 것이 뒤늦게 전해졌다. 그의 딸 커스틴 엘리가 최근 인스타그램을 통해 부고를 알렸으며,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남자를 잃었고, 나는 아버지를 잃었다"며 추모했다.
론 엘리가 주연한 타잔은 국내에서는 1983년~1984년 사이 KBS 1TV를 통해 방영됐으며, 당시 이 시리즈는 큰 인기를 끌며 많은 시청자들에게 사랑받았다. 론 엘리의 타잔은 다부진 근육질 체격과 강인한 이미지로 이후 여러 타잔 주연들 중에서도 가장 타잔을 잘 대표하는 이미지로 기억됐다.
그는 타잔 외에도 1975년 영화 '닥터 새비지: 청동의 사나이(Doc Savage: The Man of Bronze)'에서도 주인공으로 활약했으며, 1980년과 1981년 미스 아메리카 대회를 진행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갔다.
그에겐 비극적 사건도 있었다. 2019년, 론 엘리의 아내 발레리 런딘이 캘리포니아 자택에서 여러 차례 흉기로 찔려 사망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한 것이었다. 당시 그의 아들 카메론 엘리가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됐고, 경찰에 의해 사살됐다. 사건이 일어나기 몇 달 전 뇌졸중을 겪은 론 엘리는 그 후유증으로 휠체어에 의존하고 있었고, 말하는데도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이 때문에 사건 당시 집에 있었음에도 아내가 살해되는 동안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론 엘리 측은 아들을 사살한 것이 경찰의 과잉 대응이었다며 소송을 제기했으나, 재판에서 패소했다.
2001년, 엘리는 배우 생활을 마치고 남은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을 보내겠다며 은퇴했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아이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어 집에서 작가로 일하며 그들의 성장 과정을 지켜봤다"고 밝혔다. 그의 자녀들과의 관계는 매우 돈독했고, 그의 딸은 그를 '세상을 변화시키는 힘을 가진 인물'로 회상했다. 다만, 뇌졸중 이후 론 엘리가 다른 지병을 겪고 있었는지, 건강상태가 어떠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