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속 트럼프 사람들①
“트럼프 ‘충성파’ 캐시 파텔 FBI·법무부 고위직 임명 검토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충성파’인 캐시 파텔을 미 연방수사국(FBI)이나 법무부 고위직에 임명할 것으로 보인다고 액시오스가 소식통을 인용해 2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소식통은 트럼프 당선인이 파텔을 FBI 국장으로 낙점할 경우 상원 인준에 어려움이 따를 수 있으므로 그를 FBI 부국장이나 법무부 내 수사와 관련된 직책을 맡길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다만 액시오스는 최종 결정은 내려지지 않은 상태로 트럼프 당선인이 마음을 바꿔 파텔을 FBI 국장으로 지명할 가능성도 있다며, 이는 워싱턴 정가에 “맷 게이츠”와 같은 파동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짚었다. 트럼프 당선인은 게이츠 전 하원의원을 법무장관으로 지명했지만, 미성년자 성매수 의혹으로 부적격 논란이 확산하면서 결국 사퇴했다.
파텔은 트럼프 1기 행정부 때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에서 일했고 이후 크리스토퍼 밀러 국방부 장관 대행의 비서실장을 지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당선인 정권 인수팀이 크리스토퍼 레이 FBI 국장 경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취임 이후 연방 정부 내 기득권 세력을 의미하는 ‘딥스테이트’를 해체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특히 FBI, 법무부를 딥스테이트의 핵심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한다.
그는 최우선 과제인 ‘미국 우선주의’를 실행에 옮길 충성파 위주로 2기 행정부를 구성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파텔은 지난해 저서 ‘정부 갱스터: 딥스테이트, 진실, 그리고 우리 민주주의를 위한 전투’에서 FBI를 개혁 대상으로 거론하기도 했다.
앤드루 매케이브 전 FBI 부국장은 최근 CNN과의 인터뷰에서 “파텔이 FBI에서 중책을 맡으면 FBI 내 어떤 부서도 안전하지 않을 것이다. 부국장 자리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트럼프 2기 숨은 실세…극우방송 출신 ‘인간 프린터’ 나탈리 하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2기 행정부에서 ‘문고리 권력’을 가질 인물로 극우 케이블방송 ‘원아메리카뉴스네트워크’에서 진행자로 일했던 나탈리 하프(33)가 떠오르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25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그는 휴대용 프린터, 보조 배터리, 종이 등을 들고 항상 트럼프 당선인을 따라다니면서 당선인에 관한 각종 언론 및 소셜미디어 관련 콘텐츠를 즉각 인쇄해 건네는 일을 담당하고 있다. ‘인간 프린터(Human Printer)’란 별명이 붙은 것도 이 때문이다.
하프는 1991년 캘리포니아주의 보수 기독교 가정에서 태어났다. 주내 기독교 대학인 로마나사렛대 학사, 버지니아주의 복음주의 대학 리버티대 석사를 취득하고 ‘원아메리카뉴스네트워크’의 앵커로 활동했다.
그가 트럼프 당선인과 인연을 맺은 건 2019년이다. 폭스뉴스에 패널로 출연한 그는 자신이 한때 골수암에 걸렸으나 트럼프 당선인이 집권 1기 때인 2018년 서명한 임상시험을 폭넓게 허용한 법안 덕분에 치료를 받아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며 트럼프 당선인을 칭송했다. 이 이야기에 반한 트럼프 당선인이 2020년 대선 당시 공화당 전당대회에 하프를 연설자로 초청했다. 하프 역시 2022년 3월 원아메리카뉴스네트워크를 떠나 트럼프의 커뮤니케이션 팀에 합류했다.
그는 이번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 당선인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다. 특히 골프 애호가인 트럼프 당선인이 골프를 치고 있을 때 골프 카트 뒤로 달려가 당선인에 관한 각종 언론 보도와 소셜미디어 게시물 등을 전달했다고 NYT는 전했다. 다만 그가 자주 찾는 뉴스 출처에는 극우 성향의 웹사이트 ‘게이트웨이펀딧’이 포함됐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당선인에 대한 하프의 충성은 숭배, 추앙 수준에 가깝다고 보인다고 NYT는 평가했다. NYT가 입수한 하프의 편지에 따르면 그는 트럼프 당선인을 “당신은 내게 중요한 모든 것(You are all that matters to me)” “내 삶의 수호자 겸 보호자”라고 썼다. 트럼프 당선인 또한 하프를 ‘스위티(Sweetie)’ 등으로 부르면서 딸처럼 대한다고 전해진다.
그동안 하프의 존재는 트럼프 당선인의 최측근 외에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제는 백악관에서 잠재적으로 영향력 있는 역할에 나설 준비를 갖췄다고 NYT는 진단했다. 특히 대통령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 일대에서 트럼프 당선인에게 전해지는 정보 흐름의 통로 역할, 당선인의 소셜미디어 콘텐츠 생성을 도울 것이란 전망이 유력하다.
트럼프 안보 부보좌관에 ‘북미정상회담 멤버’ 앨릭스 웡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으로 ‘북핵통’ 앨릭스 웡 전 국무부 부차관보(44·사진)를 지명했다. 최근까지 미국 쿠팡의 대외협력 총괄 임원을 지냈던 웡 신임 부보좌관은 트럼프 당선인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가진 2018년, 2019년 북-미 정상회담 실무에 깊이 관여했던 인사다.
트럼프 당선인은 22일(현지 시간) 웡 신임 부보좌관 지명을 발표하며 “웡은 북한 지도자 김정은과의 정상회담 협상을 도왔다”고 밝혔다. 전날 김 위원장이 “미국과 함께 협상 주로(노선)의 갈 수 있는 곳까지 다 가봤다”는 메시지를 내놓은 상황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향후 북-미 대화를 염두에 두고 인선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웡 부보좌관은 트럼프 1기 대북 담당 라인 가운데 처음으로 차기 행정부에 합류하게 됐다. 그는 트럼프 1기 시절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 부대표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부차관보를 역임했다. 대사급인 유엔 특별 정무 차석대사도 거쳤다. 2018년 7월엔 마이크 폼페이오 당시 국무장관의 방북에 동행했다.
웡 부보좌관은 워싱턴 정가에서 유연한 원칙주의자로 평가받는다. 2021년 통일부 주관 포럼에서 북한과의 핵군축 협상 가능성에 대해 “북한에 잘못된 인센티브를 제공하면 세계 다른 나라들도 핵무기를 보유하려 드는 상황이 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북핵 용인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한반도 비핵화 원칙을 강조한 것이다.
웡 부보좌관은 중국계 이민 2세로 하버드대 로스쿨을 나왔고, 중국에 강경한 입장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뒤엔 미 의회 자문기구 ‘미중 경제안보검토위원회(USCC)’ 위원장과 싱크탱크 허드슨연구소 선임위원으로 활동했다.
트럼프, FDA 국장에 ‘마티 마카리’ 존스홉킨스대 교수 지명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식품의약국(FDA) 국장에 마티 마카리(Marty Makary) 존스홉킨스대 외과 전문의를 지명한다고 22일(현지시간)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 트루스소셜에 올린 성명에서 “FDA는 미국인의 신뢰를 잃고 규제 기관으로서 주요 목표를 잃었다”라면서 “보건정책 전문가인 마티 마카리 박사가 FDA의 방향을 바로잡고 다시 집중할 필요가 있다”라고 했다.
이어 트럼프는 “그는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의 지휘 아래 미국의 식품 공급을 오염시키는 유해 화학 물질과 미국 청소년에게 투여되는 약물 및 생물학적 제제를 적절히 평가해 아동 만성 질환 전염병에 대처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고품질 저비용 진료에 헌신해 온 마카리 박사가 FDA를 과학 연구의 황금 표준으로 회복시키고 미국인들이 마땅히 받아야 할 의료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FDA의 관료주의적 관행을 끊어낼 것이라고 확신한다”라고 했다.
마카리는 케네디 주니어처럼 의료 상식과 반대되는 주장을 하지는 않지만 미국 병원들의 과잉 진료를 반대하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보수성향 의료 싱크탱크에서 공익 고문으로 활동했으며, 폭스뉴스에도 정기적으로 출연하고 있다. 2019년 트럼프 행정부 시절 환자에게 투명하게 의료 비용을 공개하라는 행정명령 서명에 자문 역할을 했다.
마카리는 코로나19 팬데믹 중 자연 면역을 중시해 백신 의무 접종을 반대했다. FDA는 보건복지부 산하 기관으로, 70억 달러 이상의 예산을 운용하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의약품 규제 기관이다.
새로운 치료법이나 의료 기기, 백신의 안전성을 확인해 시판을 승인하고 식품이나 담배, 화장품, 방사선 방출 제품에 대한 안전 기준을 마련하고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FDA 국장은 미 의회 상원 인준을 거쳐야 한다.
트럼프, 농무장관에 정책고문 출신 브룩 롤린스 지명 예상
도널드 트럼프 차기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기 농무장관에 1기 정책고문 출신 브룩 롤린스를 지명할 것으로 보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롤린스는 트럼프 1기 행정부 당국자들이 주로 모인 ‘미국우선주의정책연구소(AFPI)’ 대표다. 트럼프 당선인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의 측근으로도 분류된다. 당초 백악관 비서실장 후보군으로 거론됐지만 이 자리는 선거캠프를 이끈 수지 와일스가 꿰찼다.
트럼프 1기 시절 국내정치위원회를 이끈 롤린스는 텍사스 출신으로, 보수 성향 텍사스공공정책재단을 운영한 경험도 있다. 농무장관으로 인준되면 트럼프 2기에서 농산품 대상 관세 부과 논의 등의 주축이 될 것으로 보인다.
WSJ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당초 상원의원 출신 여성 기업가인 켈리 로플러를 농무장관 후보로 지명하는 방안을 검토해 왔으나, 현재 농업개발 학위가 있는 롤린스 쪽으로 무게가 기운 것으로 보인다.
농무장관 후보가 발표되면 이제 인선이 이뤄지지 않고 남은 요직은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과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 정도다.
트럼프, 백악관 예산실장에 러셀 바우트 재임명…“공격적 비용 절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기 행정부에서 백악관 예산관리실장을 지낸 러셀 바우트를 2기 예산실장으로 다시 발탁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22일(현지시각) 바우트를 백악관 예산관리실장으로 지명한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첫 임기에 이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했다”며 “규제를 1개 새로 만들 때마다 4개씩 줄였고, 이는 큰 성공을 거뒀다”고 소개했다.
또 “워싱턴DC 공공 정책 분야에서 수년간 일해왔다”며 “공격적인 비용 절감 및 규제 완화 전문가로, 모든 기관에서 미국 우선 의제를 실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CNN에 따르면 백악관 예산실장은 연방 예산 개발과 집행을 감독하는 직책으로, 대통령 의제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바우트 전 실장은 트럼프 1기 정부에서 광범위한 규제 완화를 감독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마가’(MAGA) 운동의 열렬한 지지자이기도 하다.
퇴임 후 비영리 단체인 ‘미국재건센터’를 설립, 보수 싱크탱크 헤리티지 재단의 ‘프로젝트 2025’ 보고서 작성을 도왔다. 보고서에 담긴 극우 정책이 논란이 되자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기간 이 보고서와 자신이 무관하다고 강조해 왔다.
바우트 전 실장은 올해 공화당 전당대회 위원회 정책 책임자로도 활동하며 공화당 공식 강령을 재작성하기도 했다.
트럼프 2기 재무장관으로 헤지펀드사 창업자 스콧 베센트 지명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22일(현지시간) 2기 행정부 경제정책을 이끌 재무장관 후보자로 헤지펀드 ‘키스퀘어 그룹’ 창업자 스콧 베센트(62)를 지명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성명에서 “스콧은 오랫동안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의 강력한 옹호자였다”며 “그는 미국 건국 250주년을 앞두고 미국의 새로운 황금기를 열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스콧은 미국 경쟁력을 촉진하고 불공정한 무역 불균형을 중단하며 다가올 에너지 우위를 통해 성장을 최우선에 두는 경제를 만들기 위한 나의 정책을 지원할 것”이라며 “그는 미국을 혁신과 기업가 정심의 중심지로 자본의 목적지 지위를 강화하면서 미국 달러를 세계 준비통화로 유지할 것”이라고 했다.
1962년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태어난 베센트는 예일대를 졸업한 뒤 대표적인 민주당 후원자인 조지 소로스가 운영하는 소로스펀드 매니지먼트에서 최고투자책임자(CIO)를 거친 뒤 2015년 헤지펀드 키스퀘어그룹을 창업했다.
베센트는 2017년부터 트럼프 당선인을 후원해온 경제 참모로 이번 대선에선 트럼프 당선인에게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의 ‘세 개의 화살’ 경제정책을 본뜬 ‘3-3-3’ 정책을 제안했다. ‘3-3-3’ 정책은 규제 폐지를 통한 3%의 실질 경제성장률 달성, 2028년까지 재정적자를 국내총생산(GDP)의 3%로 감축, 하루 300만 배럴의 원유 추가 생산하자는 것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선거 유세 과정에서 “베센트는 월스트리트의 천재 중 한 명”이라고 부를 정도로 높게 평가해왔다. 이에 따라 베센트는 당선 직후부터 가장 유력한 재무장관 후보로 꼽혔다. 하지만 상무장관에 지명된 하워드 러트닉 정권 인수팀 공동위원장과 재무장관직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면서 트럼프 당선인이 재무장관 후보 원점 재검토에 나섰지만 결국 베센트를 재무장관에 낙점한 것.
베센트는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와 함께 트럼프 2기 관세 정책과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보조금 정책을 총괄할 것으로 보인다. 베센트는 15일 폭스뉴스 기고문에서 관세정책에 대해 “수입 증대의 도구이자 미국의 중요 전략 사업을 보호하는 방법”이라며 “동맹국들의 국방비 증대, 미국 수출 시장 개방, 불법 이민과 펜타닐 밀수 차단, 군사적 침략 억제 등 다양한 목표 달성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관세정책을 통해 동맹국에 방위비 분담 증액을 압박할 수 있다고 밝힌 셈이다.
이에 앞서 13일 파이낸셜타임스 인터뷰에선 IRA에 대해 “재정적자를 부르는 ‘파멸 기계(Doomsday machine)’”라며 IRA에 따른 전기차 보조금 등의 축소에 나설 것임을 시사하기도 했다.
美법무장관 지명자 팸 본디, ‘플로리다-강경 보수-폭스 단골’ 트럼프 2기 3박자 갖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1일(현지 시간) 새로 지명한 법무장관 후보자인 팸 본디(59) 전 플로리다주 법무장관은 플로리다 출신, 강경 보수 성향, ‘트럼프 충성파’, 폭스뉴스 단골 등 현재까지 드러난 ‘트럼프 2기’ 내각 인선의 기준에 딱 들어맞는 인사다.
‘플로리다 토박이’ 본디는 18년 경력의 검사 출신으로, 2010년 플로리다주 선거에 출마해 주 사상 처음으로 여성 법무장관이 됐다. 2010년 버락 오바마 당시 대통령이 도입한 건강보험개혁법(ACA) ‘오바마케어’에 대해 2012년 미국 26개 주를 대표해 위헌 소송을 내며 전국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트럼프 당선인과의 인연은 2013년 트럼프 재단이 본디를 지지하는 정치단체에 2만5000달러(약 3500만 원)를 기부하며 시작됐다. 본디가 트럼프 당선인이 운영했던 영리 목적 대학 ‘트럼프대’ 사기 사건 관련 소송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지 나흘 만에 이뤄진 기부로, 당시 ‘소송 거래’ 의혹이 크게 일기도 했다. AP통신은 “본디는 트럼프 당선인에게 정치적 기부금을 요청했고, 트럼프 측이 기부금을 보내자 소송 절차를 멈췄다”고 했다.
이후 본디는 트럼프 당선인의 열렬한 지지자로 거듭났다. 2016년 공화당 대선 경선 때도 자신의 고향인 플로리다주 상원의원 마코 루비오가 아닌 트럼프 당선인을 지지했다. 대선 승리 뒤인 트럼프 정권 인수팀에서 일하기도 했다. 본디는 보수성향 폭스뉴스에 고정 출연하며 트럼프 당선인을 향한 각종 공격을 맞받아치는 역할을 해 트럼프 지지자들에게 ‘법조계 스타’로 꼽힌다.
주 법무장관을 2번 연임한 뒤 2019년 물러난 본디는 그해 말부터 2020년 초까지 진행된 1차 탄핵 심판 때 백악관에 구성된 변호팀에서 사실상 트럼프 당선인의 개인 변호사로 활동했다. 당시 대통령이던 트럼프 당선인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하면서 잠재적 경쟁자였던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에 대한 수사를 종용했다는 ‘우크라이나 스캔들’로 촉발된 탄핵 심판이었다.
2020년 대선 때도 트럼프 당선인의 ‘수호자’를 자처했다. 트럼프 당선인을 기소했던 잭 스미스 특별검사 등에 대해 라디오 방송에서 “법률 시스템을 무기화하는 끔찍한 사람들”이라고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조지아·펜실베이니아·위스콘신 등 대선 경합주에서 대규모 투표 사기가 발생했다는 주장을 옹호하기도 했다. 올해 대선을 앞두고는 친(親)트럼프 성향 싱크탱크인 미국우선주의연구소(AFPI) 소송센터 의장을 맡았다.
본디는 트럼프 당선인의 최측근들과도 직간접적으로 다양하게 얽혀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ABC뉴스는 “본디는 2019년부터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 내정자와 같은 회사에서 로비스트로 함께 일했다”고 전했다. 정치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본디는 트럼프 당선인의 며느리인 라라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위원장과도 친분이 있다. 두 사람은 플로리다에서 ‘개 경주 금지’ 캠페인에 함께 나선 바 있다.
그는 트럼프 1기에도 법무장관 후보로 거론된 적이 있다. 초대 법무장관인 제프 세션스가 경질된 뒤 2018년 11월부터 약 3개월간 법무장관 대행을 지냈다. 당시 본디 대신 윌리엄 바를 후임으로 택했던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2기 법무장관 후보자였던 맷 게이츠가 자진 낙마한지 몇 시간 뒤에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를 통해 본디 낙점을 발표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팸은 법무부를 범죄와 싸우고 미국을 다시 안전하게 만드는 본래의 목적에 집중시킬 것”이라며 “팸을 오랫동안 알아왔다. 그녀는 똑똑하고 강인하며, 미국 우선주의 투사(fighter)이자 법무 장관으로서 훌륭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