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속 트럼프 사람들③
트럼프, 노동부장관에 로리 드레머 하원의원 지명
트럼프 당선인은 또 노동부장관에는 로리 드레머 하원의원(56)을 지명했다. 라틴계 미국인으로 오레건주 최초의 공화당 소속 여성 하원의원에 단선됐던 드레머 의원은 미국 최대 운수노동조합인 팀스터스의 지원을 받았다.
트럼프, 비서실장에 수지 와일스 임명… ‘충성파 중에 충성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7일(현지 시간)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수지 와일스 대선 캠프 공동선거대책위원장(67)을 임명했다. 당선 이틀 만에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핵심 역할을 담당할 비서실장을 임명하면서 ‘미국 우선주의’ 공약을 빠르게 이행할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CNN 등은 백악관 비서실장에 여성이 임명된 건 처음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성명에서 “와일스는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정치적 승리를 거두는 데 도움을 줬고 2016년, 2020년 대선 캠페인에서도 없어서는 안 될 존재였다”며 “강인하고 똑똑하며 혁신적이고 널리 존경받고 있다(tough, smart, innovative, and universally admired and respected)”고 추켜세웠다.
와일스는 40여 년 경력의 베테랑 정치 컨설턴트다. 트럼프 당선인의 2020년 대선 패배, 이후 4건의 형사 기소로 많은 측근이 떠났지만 충직하게 곁을 지키며 사실상 비서실장 노릇을 했다. 이번 대선에서는 당선인 주변 인사를 원활히 관리하는 장악력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당선인은 와일스 외에 이미 충성심이 검증된 인사를 정권 인수위원회에 배치하는 등 ‘충성파’의 전진 배치를 공식화했다.
그는 같은 날 NBC와 가진 당선 후 첫 인터뷰에서 최우선 과제가 “국경을 강하고 튼튼하게 만드는 것”이라며 “불법 이민자 대규모 추방 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도 “통화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전쟁에 관한 대화를 나눌 뜻을 시사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이달 중순 예정된 해외 순방을 계기로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 당선인과의 회동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2016년 트럼프 당선인의 첫 대선 승리 9일 만에 당선인의 자택이 있는 미국 뉴욕에서 해외 정상 중 처음으로 만난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의 사례를 참고해 관련 준비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국무장관에 마코 루비오 지명…“동맹엔 친구, 적들엔 전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차기 행정부 국무장관으로 마코 루비오(공화·플로리다) 상원의원을 지명한다고 13일(현지시각) 공식 발표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성명에서 “플로리다의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을 국무장관 지명자로 발표하게 돼 영광이다”며 “마코는 매우 존경받는 지도자로, 자유를 향한 아주 강력한 목소리다”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어 “그는 우리국가를 위한 강력한 옹호자가 될 것이며, 동맹국들에게는 진정한 친구가, 적들에게는 절대 물러서지 않는 두려움없는 전사가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세계를 안전하고 다시 위대하게 만들기 위해 마코와 협력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뉴욕타임스(NYT)를 비롯한 미국 언론들은 지난 11일 일찍이 트럼프 당선인이 차기 행정부 외교 수장으로 루비오 의원를 발탁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예상보다 지명이 늦어져 반전이 일어날 가능성도 남은 듯했으나 트럼프 당선인이 이날 발탁을 공식화했다.
루비오 의원은 쿠바계 이민자 2세로, 미국 보수주의 정치 운동인 ‘티파티 운동’ 열풍에 힘입어 2010년 상원의원에 처음 당선됐다.
2016년 공화당 대선 경선 출마해 트럼프 당선인과 라이벌 관계를 형성했으나, 이후엔 강력한 우군이 됐다.
특히 이번 대선에서는 트럼프 당선인 러닝메이트 자리를 두고 막판까지 경쟁했다. 결국 JD 밴스 상원의원(오하이오)에게 밀렸으나, 차기 행정부 요직을 꿰찼다.
루비오 의원은 상원 정보위원회와 외교위원회에서 활동했으며, 공화당 내에서도 대표적인 반(反)쿠바, 반(反)중국, 반(反)이란 인사로 평가된다.
아울러 지난 4월 우크라이나에 대한 950억 달러 원조에 반대표를 던졌으며, 우크라이나에 러시아와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을 촉구한 바 있다. 다만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비롯한 해외에서 미국의 동맹 유지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킹메이커’ 일론 머스크, 美행정부 개혁 칼자루 잡았다…‘정부효율부’ 수장 발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정부효율부(Department of Government Efficiency‧DOGE)’ 공동 수장으로 지명했다. 머스크는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 당선인 지원을 위해 2000억 원에 가까운 자금을 투입하며 선거운동에 발 벗고 나선 뒤 최측근 중 핵심으로 떠올랐다.
트럼프 당선인은 12일(현지 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성명을 통해 “위대한 일론 머스크( the Great Elon Musk)가 미국의 애국자 비벡 라마스와미와 함께 정부효율성부(‘DOGE’)를 이끌게 되었음을 발표하게 돼 기쁘다”라고 밝혔다. 39세 인도계 기업인 출신 정치가인 라마스와미는 미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 했다가 당시 경쟁자였던 트럼프 지지를 선언하며 중도 사퇴했던 인물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 두 훌륭한 미국인이 함께 우리 행정부가 정부 관료주의를 해체하고, 과도한 규제를 없애고, 낭비적인 지출을 줄이고, 연방기관을 재구조화할 수 있는 길을 열 것”라며 “이는 ‘세이브 아메리카(Save America)’ 운동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머스크는 이 성명에서 “이것은 시스템에 충격파를 보낼 것이고, 정부 낭비(Government waste)에 연루된 모든 사람들, 즉 많은 사람들에게 그럴 것!“이라고 밝혔다. 머스크는 이후 자신의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이 성명을 인용하며 “정부효율성부. 상품(merch)은 다음과 같을 것”라면서 불이 활활 타오르는 이모티콘 세 개를 띄웠다. 라마스와미 역시 X에 머스크를 태그하고 “우리는 온건하게 가지 않을 것이다”라고 적었다.
11일 미 CNBC 방송에 따르면 머스크는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 당선인의 지원을 위해 약 1억3000만 달러(한화 약 1829억 원)를 썼다. 최근 트럼프 당선인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할 때도 배석했다. 머스크가 정부효율성부 직위에 국한되지 않고 차기 트럼프 행정부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할 ‘실세’라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CIA 국장에 존 랫클리프 전 DNI 국장 발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2일(현지시간)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에 존 랫클리프 전 국가정보국(DNI) 국장을 공식 지명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플랫폼인 트루스소셜에 올린 성명에서 “존 랫클리프가 CIA 국장으로 임명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랫클리프는 과거 힐러리 클린턴 대선캠프가 제기했던 ‘러시아와의 유착 의혹’을 조작으로 폭로하는 것에서부터 FBI의 직권 남용을 적발하는데 이르기까지 항상 미국 대중에게 진실과 정직을 전하기 위한 투사였다”고 추켜세웠다.
그러면서 “51명의 정보 관계자들이 헌터 바이든의 노트북에 대해 거짓말을 할 때도 국민에게 진실을 알린 사람이 랫클리프였다”고도 덧붙였다.
美 국방장관에 피트 헤그세스 ‘폭스뉴스 진행자’… 미군 해외주둔 반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2일(현지 시간) 차기 행정부 국방부 장관으로 피트 헤그세스 폭스뉴스 진행자(44)를 발탁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성명에서 “피트는 강인하고(tough) 똑똑하며 미국 우선주의의 진정한 신봉자”라고 밝혔다. 육군 예비역 소령 출신인 헤그세스는 조 바이든 행정부의 군 성소수자 지원 등 진보 정책을 강하게 비판해 왔다. 또 미군 해외 주둔을 반대하는 등 고립주의 성향이 강한 인물로 알려졌다.
‘反이민 설계자’ 스티븐 밀러, 백악관 정책담당 부비서실장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백악관 정책담당 부비서실장에 스티븐 밀러 전 백악관 선임보좌관 겸 연설담당관(39·사진)을 임명할 예정이라고 뉴욕타임스(NYT)와 CNN 등이 11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밀러 전 보좌관은 트럼프 1기 행정부의 반(反)이민 정책 설계자 중 한 명으로 꼽힌다. 또 트럼프 당선인의 연설문 작성을 도맡은 최측근으로, ‘30대 백악관 실세’ ‘충성파 중 충성파’로 여겨진다. 그는 앞서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유세 때도 “미국은 미국인만을 위한 곳”이라고 강조하며 더욱 강력한 반이민 정책을 예고했다.
밀러 전 보좌관이 백악관 부비서실장에 임명될 것이란 언론 보도가 이어지자 J D 밴스 부통령 당선인은 자신의 X에 “대통령의 또 다른 환상적인 선택”이라고 보도 내용을 확인했다.
밀러 전 보좌관은 트럼프 당선인이 2017년 1월 대통령에 취임할 때 취임사 작성에 깊이 관여했다. 이민 정책에 대한 입장은 극단적이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강경하다. 2017년 2월 소말리아, 예멘, 수단 등 7개 이슬람 국가 출신의 입국 금지 행정명령을 입안한 장본인이다. 유대계라는 점 때문에 이 조치는 더욱 논란이 됐다. 밀러 전 보좌관은 지난해 11월 NYT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는 이민 단속을 위해 연방 권력의 방대한 무기고를 풀어 놓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백악관 부비서실장은 대통령을 가장 가까이에서 보좌하며 의중을 속속들이 알고 있기 때문에 ‘핵심 문고리 권력’으로 통한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재임 중 30대였던 애니타 데커 브레킨리지를 부비서실장으로 임명해 문고리 권력 역할을 맡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