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용진, 정재계 최초 트럼프 접견… ‘한국의 머스크’ 되나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현지에서 만나 대화를 나눴다고 21일(현지시간) 밝혔다.
정 회장은 이날 미국 애틀랜타국제공항에서 귀국길에 오르면서 연합뉴스 기자를 만나 “트럼프와 10~15분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트럼프가 지난 11월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뒤 한국의 기업인과 정치인, 외교관 중 트럼프와 만나 대화했다고 밝힌 것은 정 회장이 처음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경우 트럼프와 통화는 했으나 직접 만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 회장은 “트럼프와의 대화 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트럼프가 한국에 대해 언급했느냐’는 취재진 질의에는 “특별히 언급한 부분은 없었다”고 답했다. 그는 “(트럼프가 제게) 여러 가지를 물어보셨는데 구체적 사항은 얘기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번 마러라고 체류에 앞서 한국 정부에서 전달해 달라고 요청받은 메시지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없다”고 답했다.
트럼프가 한국을 돈 기계(Money machine)라고 부르면서 한국 정부가 분담할 주한미군 주둔비를 연 100억 달러(약 14조4950억원)로 올려야 한다고 주장한 점 등을 두고 당국의 우려가 크다. 정 회장은 이에 대해서도 “트럼프가 그런 것을 물어봐도 제게 답할 자격은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와의 가교 구실을 해줄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제가 무슨 자격으로 그러겠느냐”며 조심스러워했다.
정 회장의 이번 마러라고 체류는 같은 개신교인으로 친분이 있는 트럼프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정 회장은 지난 16일부터 이날 오전까지 트럼프의 자택인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 리조트에 머물렀다. 그는 “기업인으로서 트럼프 주니어와 여러 사업 구상을 했다. 이번에 트럼프 주니어가 많은 분을 소개해줬다. (그들과) 같이 사업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내년 1월 20일 미국 워싱턴DC의 연방의회에서 열리는 트럼프의 제47대 대통령 취임식에 공식 초청받았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그러면서 “한국 정부가 (취임식에 참석할) 사절단을 꾸리면 (그 일원으로) 기꺼이 갈 준비는 돼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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