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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 미국서 멈췄다... 금지법 시행 앞두고 자체 앱 중단

서동식 | 기사입력 2025/01/19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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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 미국서 멈췄다... 금지법 시행 앞두고 자체 앱 중단
서동식 기사입력  2025/01/19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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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 미국서 멈췄다... 금지법 시행 앞두고 자체 앱 중단

 
중국의 인기 소셜미디어 ‘틱톡’이 미국 동부 시간 기준으로 18일 오후 9시쯤 서비스를 중단했다. 틱톡은 지난해 4월 미 상·하원이 통과 시킨 이른바 ‘틱톡 금지법’에 따라 미국 사업권을 19일까지 미국 기업에 매각하지 않을 경우 미국 내 서비스를 금지해야 했다. 법 시행을 약 3시간 앞둔 시점에서 틱톡이 자체적으로 앱 운영을 중단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미국에서 틱톡 어플리케이션(앱)에 접속을 하면 검은색 바탕화면에 흰색 알림창이 뜬다. 알림창에는 “죄송합니다. 현재 틱톡을 이용할 수 없습니다”라는 제목이 나타난다. 그 아래에는 “틱톡 금지법이 시행되어 안타깝게도 지금으로서는 틱톡을 미국에서 사용할 수 없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우리와 함께 틱톡을 복원하기 위한 해결책을 협력하겠다고 밝힌 것은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며 계속 지켜봐 달라”는 메시지가 적혀 있다. 알림창 아래에는 앱을 닫는 버튼과 ‘더 알아보기’ 버튼이 있다. ‘더 알아보기’를 누르면 “‘틱톡 금지법’ 때문에 틱톡을 이용할 수 없다”는 내용과 함께 “‘내 데이터’는 내려받을 수 있다”며 로그인 화면으로 이동하게 된다. 이후 로그인을 하면 ‘내 데이터 다운로드’ 화면이 나오고 틱톡에 올린 자신의 게시물에 대한 데이터를 요청하는 버튼이 나오게 된다.
 
애플 앱스토어에서도 틱톡 앱이 사라졌다. 현재 ‘틱톡’ 앱을 검색해도 검색이 되지 않고, ‘무료 앱 순위’에서도 사라졌다. CNN에 따르면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는 앱이 표시는 되지만 다운로드 시 오류 메시지가 뜬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국은 수천만 명의 미국인이 사용하는 앱을 하룻밤 사이에 차단한 적이 없다”고 했다. 미국 내 틱톡 사용자는 1억7000만명을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벌어진 사태는 ‘틱톡 금지법’으로 인한 것이다. 미국 의회는 미국 내 틱톡 이용자의 성별, 거주지, 전화번호 등 개인 정보가 중국에 유출돼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우려 등으로 작년 틱톡 금지법을 통과시켰다. 틱톡 모기업인 바이트댄스가 270일 안에 미국 내 사업권을 미국 기업에 매각하지 않으면 미국 내 서비스를 금지하겠다는 것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도 이 법안에 서명했다. 270일이 되는 날이 19일이다. 미국에서는 매각이 이뤄지지 않고 법이 시행되더라도 기존 사용자들이 앱 자체를 이용하는 것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새로 앱을 내려받을 수 없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도 배포되지 않는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틱톡은 그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아예 19일이 되기도 전에 앱 운영을 중단하는 강수를 둔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틱톡 움직임의 배경에는 트럼프 당선인이 정치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해 줄 것이라는 믿음이 깔려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18일 미 NBC와 인터뷰에서 “(틱톡 금지법 시행을) 90일 연장할 가능성이 가장 크다”면서 “우리가 검토할 수 있는 옵션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90일 연장이 적절하다”면서 “그렇게 하기로 결정하면 (취임 당일인) 월요일에 발표할 것”이라고 했다. 20일 대통령 취임 당일 행정명령을 통해 일단 법 시행을 뒤로 미루고 정치적 해법을 찾아보겠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틱톡이 사라지는 것은 잠시일 수 있다”라면서 “틱톡의 최고 경영자는 트럼프의 취임식에도 참석할 예정”이라고 했다.
 
틱톡 금지법에 반감을 가진 미국 이용자들은 이미 대거 중국판 인스타그램인 ‘샤오훙수(레드노트)’로 옮겨 가고 있다. 다만 샤오훙수 역시 중국 앱이기 때문에 틱톡과 비슷한 사태가 재연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이 앱은 애플 앱스토어 ‘무료 앱 순위’에서 1위에 올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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