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의 세계 - 2025년 02월 04일 (화요일) - 朝刊 20250204
故 카터 前대통령, 생전 강연 앨범으로 그래미 4번째 수상
지난해 12월 29일 타계한 지미 카터 미국 전 대통령이 생전 교회에서 한 강연 녹음 앨범으로 미 최고 권위의 대중음악상인 그래미상을 받았다.
2일(현지 시간) 그래미상을 주관하는 리코딩아카데미는 제67회 그래미 어워즈 오디오북·내래이션·스토리텔링 녹음 분야 수상작으로 카터 전 대통령의 앨범 ‘라스트 선데이스 인 플레인스: 어 센테니얼 셀러브레이션(Last Sundays in Plains: A Centennial Celebration)’를 선정했다. 이 앨범은 그의 고향 조지아주 플레인스에 있는 마라나타 침례교회에서 연 마지막 주일학교 강연 녹음본으로, 강연과 음악이 어우러져 있다.
이번 수상은 카터 전 대통령이 받은 네 번째 그래미상이다. 그는 제49회, 58회, 61회 그래미 어워즈에서도 강연 녹음 분야에서 상을 받았다. 아카데미 측은 지난해 10월 100세 생일을 맞은 그가 이날까지 살아있었다면 역사상 최고령 그래미상 수상자였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시상식에서 할아버지 대신 등장한 그의 손자 제이슨(50)은 ABC뉴스에 “할아버지는 엄청난 음악 애호가였다”며 “음악은 그의 정치적, 개인적인 삶에서 아주 중요한 부분이었다”고 회고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자신을 “밥 딜런의 노래를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소개할 만큼 록 음악을 사랑했고, 재임기간 중 밥 딜런, 윌리 넬슨 등 유명 음악가들과 활발히 교류했다.
“한국 축제인 줄”…윤여정 오스카 수상 조롱한 성전환 배우, 결국 사과
2025년 아카데미(오스카)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스페인 배우가 과거 한국 배우 윤여정의 오스카 수상을 비하한 것과 관련해 사과했다.
2일(현지시간) 카를라 소피아 가스콘(52)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그의 과거 X(트위터)글이 뒤늦게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인 것에 대해 “불쾌감을 느꼈을 모든 사람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말했다.
다만 가스콘은 “나는 어떤 범죄를 저지르지도 않았고 누구에게 해를 끼치지도 않았기 때문에 오스카상 후보에서 물러날 수 없다”며 “나는 인종주의자도 아니고, 다른 사람들이 나를 그렇게 믿게 하려고 한 적도 없다”고 했다.
최근 프리랜서 저널리스트 세라 하지는 과거 가스콘이 X에 올린 게시물들을 캡처해 공유하면서 가스콘의 인종차별 논란에 불을 붙였다.
가스콘은 2021년에 “오스카는 점점 독립영화 시상식처럼 변해가고 있다”며 “내가 아프리카-한국 축제나 흑인 인권 시위, 3·8 여성대회를 보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고 적었다.
가스콘의 이같은 발언은 오스카 시상식에서 한국 배우 윤여정이 ‘미나리’로 여우조연상을 받은 것과 흑인 배우 대니얼 컬루야가 ‘유다 그리고 블랙 메시아’로 남우조연상을 받은 것을 비난한 것으로 풀이됐다.
그는 또 2020년 미국에서 백인 경찰의 폭력으로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사망한 사건에 대해서는 “나는 사기꾼 마약 중독자인 조지 플로이드를 신경 쓰는 사람이 거의 없다고 믿는다”고 적은 바 있다.
하지만 가스콘은 인터뷰에서 논란을 불러일으킨 게시물에 대해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다.
가스콘은 프랑스 자크 오디아르 감독이 만든 넷플릭스 영화 ‘에밀리아 페레즈’의 주연배우로 다음 달 2일 열리는 오스카 시상식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그는 트랜스젠더로 아카데미 역사상 트랜스젠더 배우가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구준엽 아내' 대만 톱스타 서희원, 일본여행 중 폐렴으로 별세···향년 48세
그룹 클론 출신 가수 구준엽의 아내인 대만 배우 쉬시위안(徐熙媛)이 폐렴으로 사망했다. 향년 48세.
대만중앙통신(CNA)에 따르면 쉬시위안의 여동생 방송인 쉬시디는 에이전트를 통해 “새해에 우리 가족은 일본으로 여행을 갔는데, 나의 가장 사랑하는 언니가 독감으로 인한 폐렴으로 안타깝게도 우리 곁을 떠났다”고 밝혔다.
쉬시디는 “이번 생에 그녀의 동생으로 함께하며 서로 돌보고 의지할 수 있었던 것은 내게 큰 축복이었다”면서 “영원히 감사하며 깊이 그리워할 것이다. 부디 평안히 쉬길 바란다. 영원히 사랑하고 기억하겠다”고 덧붙였다.
쉬시위안은 2001년 대만판 ‘꽃보다 남자’로 불린 드라마 ‘유성화원’ 시즌1·2에서에서 여주인공 ‘산차이’ 역을 맡아 명성을 얻은 배우다. 한국에선 한국판 ‘꽃보다 남자’의 여주인공 이름을 따서 ‘대만 금잔디’로 유명하다.
쉬시위안은 2011년 중국인 사업가 왕샤오페이와 결혼해 1남 1녀를 뒀으나 2021년 이혼했다. 이듬해 3월 구준엽과 재혼해 큰 화제를 모았다.
첫 자서전 낸 ‘빌 게이츠’ “유년 자폐 성향…최대 실패는 이혼”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가 70세를 맞아 첫 자서전을 냈다. 4일 출간되는 책 제목은 ‘소스 코드:나의 시작’(Source Code:My Beginnings, 이하 ‘소스코드’)으로, 출간 예정인 세 권 중 첫 번째 책이다. 이 책은 1955년 시애틀에서 태어나 1980년 신생 스타트업 MS가 개인용 컴퓨팅 패권을 잡기 시작한 시점까지 다룬다.
게이츠는 자신의 홈페이지에서 ‘소스코드’에 대해 “가족, 오랜 친구들과 추억을 되새기며 과거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며 “오랜 기억들이 지금의 나를 이해하는 데 어떤 통찰을 줄 수 있는지 살펴보는 첫 시도”라고 설명했다.
그는 1975년 MS를 창업하고 1987년 31세에 최연소 억만장자가 됐으며, 오랫동안 전 세계 부호 랭킹 1위를 차지했다. 지금은 1070억달러(약 156조원)로 16위 수준이다.
게이츠는 시애틀에서 변호사인 아버지와 사회사업가인 어머니 사이에서 유복하게 자랐다. 그는 유년 시절에 대해 “지금이었다면 자폐 성향 진단을 받았을 것”이라 회고했다. 며칠 동안 방에 틀어박힐 정도로 한 가지 일에 집착했으며, 초등학교 성적은 중간 수준인 B와 C를 받았다. 그럼에도 게이츠의 부모는 그에게 옷차림과 예절을 강조하며 엄격하게 가르쳤다.
그런 게이츠는 심리 치료를 받으며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 심리치료사는 게이츠가 감정을 다스릴 수 있도록 도왔고, 그 또한 자신을 ‘운 좋은 아이(lucky kid)’라 생각하게 됐다. 이후 유명 사립학교에 진학한 후 수학 경시대회에서 1등을 하며, 9학년 때 학교에서 1등이 되기로 결심했다.
사회성이 부족했지만 뛰어난 집중력을 지닌 게이츠는 10대 시절 침실 방문으로 몰래 들어가 컴퓨터실에서 밤새 코드를 작성하곤 했다. 이후 하버드에 진학해서도 프로그래밍뿐만 아니라 공부를 위한 공간을 마련하려고 노력했다. 그는 한 달 동안 하루 두 시간만 자며 674시간을 프로그래밍에 전념했다.
게이츠는 결국 하버드대를 중퇴하고 친구 폴 앨런과 MS를 창업했다. 그는 MS의 성공에 대해 ‘행운(luck)’이라고 자평했다. 그러나 멀린다 프렌치 게이츠와의 이혼을 다른 어떤 실패와도 비교할 수 없는 ‘인생 최대 실패’라고 말했다.
한편 그는 출간 기념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인터넷의 발전으로 인해 “예측하지 못한 병폐를 보게 되었다”며 과학 기술로 가속화된 정치적 분열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이어 암호화폐의 유용성을 묻는 질문에 “없다”고 단언하며 “지능 높은 사람들이 그 문제에 대해 스스로를 속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판 ‘기생충’…7년간 지하실에 숨어지낸 옛 집주인
중국에서 전 집주인이 7년 동안 지하실에 숨어 살다가 발각된 일이 발생했다.
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동부 장쑤성 출신의 리모씨는 최근 자신의 집에서 과거 집주인이 7년간 숨어 지낸 사실을 발견했다.
리씨는 지난 2018년, 시내 중심가의 한 주택을 약 200만위안(약 4억원)에 매입했다.
리씨의 가족은 아름다운 집과 편리한 교통에 만족했는데, 최근 집 안을 정리하면서 영화 같은 순간이 펼쳐졌다.
리씨는 계단 뒤에 숨겨진 지하실로 이어지는 문을 발견했다.
넓은 지하실엔 환풍구와 조명, 심지어는 작은 바까지 완벽하게 갖춰져 있었다.
리씨는 그곳에 누군가가 살고 있는 명확한 흔적을 발견했고, 즉시 이전 주인인 장모씨에게 연락해 지하실에 대해 따졌다.
장씨는 “집을 팔았지만 지하실이 포함된다고 말한 적은 없다”며 “지하실이 당신 것이라면 나는 여가 시간에 어디서 휴식을 취해야 하냐”고 적반하장으로 나왔다.
지하실은 개인 공간이며, 등재된 부동산이나 매매 계약서의 일부가 아니라는 것이다.
장씨가 어떻게 지하실을 드나들었는지는 여전히 미스터리다.
중국 법원은 장씨에게 금전적 배상을 명령하고, 지하실의 소유권은 리 씨에게 있다는 판결을 내렸다.
사연을 접한 현지 누리꾼들은 2019년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 현실판이라며, 장씨를 ‘실제 기생충’이라고 비난했다.
北, 트럼프 정부 첫 비난…“우리를 불량국가로 모독 망발”
북한이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의 “불량 국가” 발언을 비난하는 성명을 2일 내놨다. 도널트 트럼프 미 행정부 출범 이후 북한이 내놓은 첫 번째 비난 성명이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최근 미 국무장관 루비오라는 자가 언론 인터뷰에서 우리 국가를 불량배국가로 모독하는 망발을 늘어놓았다”며 “미국 대외정책을 총괄하는 인물의 적대적 언행은 어제나 오늘이나 달라진 것이 전혀 없는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을 다시 한번 확인해준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이어 루비오 장관의 발언을 주권 존중과 내정불간섭이라는 국제법 원칙에 반하는 엄중한 정치적 도발이라고 규정했다.
성명은 미국이야말로 “사실상 세계에서 가장 불량한 국가”라고 언급하면서 “우리에 늘 적대적이었고 앞으로도 적대적일 미국의 그 어떤 도발 행위도 절대로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며 강력 대응할 뜻을 밝혔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뉴스는 이번 성명이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루비오 장관이 한 언론인과의 인터뷰에서 “이란과 북한 같은 불량 국가를 상대해야 한다”고 언급한 데 대한 응답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루비오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 취임 전인 1월 15일에도 비슷한 발언을 했지만 당시 북한은 아무 반응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관세 피해 멕시코 간 韓기업들 영향권 “美로 이전은 고임금 부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와 캐나다산 수입품에 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면서 북미 지역에 투자한 한국 기업들도 영향권에 들게 됐다. 상대적으로 값싼 인건비나 대미 수출 시 무관세 혜택을 노리고 이 지역으로 ‘니어쇼어링’(인접국으로 생산기지 이전)을 단행했던 기업들의 부담이 커진 것이다. 관세를 피해 미국으로 생산기지를 옮기자니 인건비 부담이 만만치 않고,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도 알 수 없는 상황이라 한국 기업들은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 니어쇼어링 혜택 사라질까 우려
2일 정부와 산업계에 따르면 멕시코에는 한국 기업 500여 곳, 캐나다에는 100여 곳이 사업을 하고 있다. 멕시코와 캐나다는 한국 기업들의 최대 시장인 미국과 지리적으로 인접해 물류비가 적게 드는 데다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 덕에 미국 수출 시 무관세 혜택을 볼 수 있었다. 또 멕시코의 값싼 노동력을 활용해 원가를 절감할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이런 이유로 한국의 반도체와 배터리 기업들은 미중 무역 갈등이 심화됐던 트럼프 1기 행정부 때부터 멕시코와 캐나다로 생산기지를 옮기면서 니어쇼어링의 혜택을 누려 왔다.
현재 삼성전자(티후아나시)와 LG전자(누에보레온주)는 멕시코 지역에서 TV나 냉장고 등 가전제품을 만들어 미국에 수출하고 있다. 기아 등 자동차 업체들도 멕시코 북부 누에보레온주에 투자한 상태다. 캐나다에는 LG에너지솔루션이 온타리오주에 배터리 공장을 보유하고 있고, 포스코퓨처엠과 에코프로비엠은 퀘벡주에 각각 배터리 소재 공장을 짓고 있다.
하지만 미국의 관세 부과 방침에 따라 멕시코와 캐나다 지역에 둥지를 튼 한국 기업들은 역풍을 맞을 수밖에 없게 됐다. 삼성전자는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 중인 건조기 물량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뉴베리 공장으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LG전자도 일부 멕시코에서 생산하는 냉장고 물량을 미국 테네시주 공장으로 옮기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 기아는 누에보레온 공장에서 생산하는 준중형 세단 ‘K4’ 판매처를 일부 캐나다로 돌릴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멕시코 현지에 진출해 있는 주요 한국 기업의 임원들은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출근해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멕시코 현지에서 한국 기업들의 사건을 주로 맡는 한 법무법인 관계자는 “한국의 가전 및 자동차 쪽 법인장들이 토요일 오후에도 출근해 정보 수집을 하고 본사와 연락하며 대책 마련에 분주했다”고 전했다.
● 韓 기업들 “당장 공장 옮기기는 부담”
다만 한국 기업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에 대응해 멕시코와 캐나다의 생산시설을 곧바로 미국 혹은 제3의 지역으로 옮기기는 어려울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미국으로 생산시설을 이전할 경우 막대한 신규 투자비가 드는 데다, 멕시코의 8∼10배에 달하는 미국의 고임금을 감당해야 한다.
트럼프 행정부의 고관세 정책이 얼마나 지속될지도 불확실하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인상에 나선 배경에는 캐나다와 멕시코 정부를 대상으로 무역수지 불균형 및 불법 이민, 마약 억제 정책 등의 협상에서 우위에 서기 위한 전략이 깔려 있는 만큼 협상 진행 상황에 따라 관세 압력이 조기에 완화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국내 대기업의 한 관계자는 “공장을 옮기려면 원료 공급망에다 인건비 등 고려해야 할 요소가 한두 가지가 아니기 때문에 생산시설 이전은 단기간에 결정을 내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장상식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제품에 들어가는 원자재 하나 바꾸는 것도 고객사를 납득시키고 이해를 구해야 할 때가 많은데 갑자기 공급망을 옮기는 것은 쉽지 않다”며 “통상 전쟁이 장기화되는 것이 확실하지도 않아 한국 기업들로서는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미국이 통상 전쟁을 광범위하게 확대하며 한국에도 압박 수위를 높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구체적인 일정 등 계획을 제시하지는 않았지만 한국의 최대 수출품인 반도체와 철강 등에 대한 관세 부과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 박지형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한국 기업들에 미국은 쉽게 포기하기 어려운 시장이기에 높은 제조업 기술력을 앞세워 미국의 파트너 역할을 강조하는 쪽으로 전략을 짜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