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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 왕실의 ‘칠궁(七宮)’ /강세근-오병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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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매일] 조선 시대를 통치했던 왕들의 생모이자, 왕비가 되지 못한 후궁 7인의 신주를 모신 ‘칠궁(七宮, 사적 제149호)’이 조선 왕실의 효(孝)와 예법을 상징하는 역사적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
서울 종로구 궁정동에 위치한 칠궁은 원래 영조가 생모 숙빈 최씨를 위해 세운 ‘육상궁’에서 시작되었다. 이후 구한말에 이르기까지 흩어져 있던 각 후궁의 사당들을 한데 모으면서 현재의 일곱 사당, ‘칠궁’이라는 체계를 갖추게 되었다.
◇ 신분을 초월한 왕의 효심, 칠궁의 탄생
칠궁의 핵심인 육상궁은 영조의 지극한 효심의 산물이다. 무수리 출신 후궁이었던 어머니를 기리고자 했던 영조는 즉위 직후 사당을 짓고 정성을 다했다. 이후 정조, 순조 등 역대 왕들 역시 종묘에 모실 수 없었던 친어머니를 향한 그리움을 이곳 칠궁을 통해 실현하며 왕실의 권위를 세우고 효의 가치를 실천했다.
◇ 희빈 장씨부터 엄황귀비까지, 파란만장한 왕실 여인들의 안식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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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 왕실의 ‘칠궁(七宮)’ /강세근-오병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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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궁에는 우리에게 잘 알려진 희빈 장씨(대빈궁)를 비롯하여, 영조의 생모 숙빈 최씨(육상궁), 사도세자의 생모 영빈 이씨(선희궁), 그리고 마지막으로 합류한 영친왕의 생모 순헌황귀비(덕안궁) 등 조선 역사를 뒤흔들었던 인물들의 위패가 함께 모여 있다. 이는 조선 왕실의 가계도와 권력 구조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사료가 된다.
◇ 건축물과 자연이 어우러진 도심 속 문화유산
칠궁은 엄격한 유교식 사당 건축 양식을 따르면서도, 영조가 제례를 준비하며 머물렀던 ‘냉천정(冷泉亭)’과 그 주변의 아름다운 정원 등 뛰어난 조경미를 자랑한다. 특히 왕릉이나 종묘와는 또 다른, 후궁 사당 특유의 고즈넉하고 단아한 분위기는 방문객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긴다.
현재 칠궁은 문화재청의 체계적인 관리 아래 보존되고 있으며, 사전 예약을 통해 해설사와 함께 둘러볼 수 있다. 칠궁 관계자는 “칠궁은 조선 왕실의 복잡한 비하인드 스토리와 왕들의 인간적인 면모를 동시에 엿볼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라며 “더 많은 시민이 우리 문화유산의 깊은 가치를 느끼길 바란다”고 밝혔다.
[칠궁에 모셔진 일곱 사당] 육상궁(毓祥宮): 숙빈 최씨 (영조의 어머니), 저경궁(儲慶宮): 인빈 김씨 (추존 원종의 어머니), 대빈궁(大嬪宮): 희빈 장씨 (경종의 어머니), 연호궁(延祜宮): 정빈 이씨 (추존 진종의 어머니), 선희궁(宣禧宮): 영빈 이씨 (추존 장조/사도세자의 어머니), 경우궁(景祐宮): 수빈 박씨 (순조의 어머니), 덕안궁(德安宮): 순헌황귀비 엄씨 (영친왕의 어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