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칼럼] 외우기만 하는 공부가 나라를 망친다.

김원호 교수 | 기사입력 2021/04/30 [09:30]

[칼럼] 외우기만 하는 공부가 나라를 망친다.

김원호 교수 | 입력 : 2021/04/30 [09:30]

 

▲ 세종사이버대학교 군경상담학과 겸임교수 김원호     ©

 

질문이 곧 공부다. 초등학교부터 대학을 다니면서 대한민국 학생들의 공부는 얼마나 암기를 잘하느냐에 따라 삶의 대우가 달라졌다. 한 마리의 용이 되기 위해 그 아름다운 시인들의 시도 감흥 없이 외웠다. 수학 문제도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풀이 방법을 외워 풀었다. 미래가 펼쳐질 꿈을 키워야 할 우주를 보고 우리는 무조건 외워야 했다. 역사도 시대순을 외워야 했고 사건도 왜 발생했는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시험에 나오니 무조건 암기했다. 영어는 지금도 그러하지만, 문법을 모르면 영어를 할 수 없다는 생각에 마르고 닳도록 외우고 또 외운 결과가 외국인 앞에 서면 입도 뻥긋 못하는 영어 울렁증을 양산해냈다. 한국 사람이 국문법을 모른다고 글 못 쓰고, 못 읽고 말 못 하는 사람이 있는지 주변을 살펴보면 이해가 되리라 믿는다.

 

인공지능을 훈련해 늑대와 개를 구별하게 하고, 하얀 눈 속에 있는 늑대를 구별하게 했는데 늑대를 알아보지 못했다. 우리는 인지능력과 창의성을 통해 구별해낸다. 교육은 외우기만 해서는 안 된다. 이해를 기반으로 하는 암기가 선행돼야 하는 이유다.

 

수십 개의 다양한 물체가 있다. 각각의 물체는 모양과 크기가 다르다. 직육면체, 세모, 원통 같은 모양 등이 있다. 이것을 가지고 “창의적인 걸 만들어 보라”는 과제를 학교 A, B, C 학생들에게 낸다.

 

A 학교 학생들에게 다양한 물체 중 각자 마음에 드는 것 10개를 골라서 새로운 것을 만들어 보라고 한다. A 학교 학생은 대부분 쉬운 직육면체 같은 일반적 물체를 골라 기차, 자동차 같은 것들을 만들어 낸다. 왜 이런 일이 생기는 걸까? 수단 (물체 10개)로 목표 (새로운 걸 만들라)를 먼저 생각하고 행동하기 때문이다.

 

B 학교 학생에게 “마음에 드는 물체를 10개씩 고르라고 한다.” 학생들은 좀 특이한 물체도 부담 없이 고른다. 학생들이 고른 10개의 물체를 가지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 보라고 질문한다. A 학교 학생들보다 훨씬 더 창의적으로 물체를 만들어 낸다. 수단과 목표가 분리됐기 때문이다.

 

C 학교 학생들에게 수단을 제시하지 않고 목표부터 질문한다. “어떤 새로운 물건을 만들고 싶으냐?” 앞에서 사용했던 똑같은 물체를 건네고 학생들이 만들고 싶었던 물건을 만들어 보라고 한다. 그러면 이 학생들은 다소 어렵더라도 창의적인 물건을 만들어 낸다.

 

이것이 싱귤래리티 (5차산업 시대로 넘어가는 시점) 학생들이 놀이를 통해 배워야 할 창의적인 교육이다.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